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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2011년 <오마이뉴스> 지역투어 '시민기자 1박2일'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투어에서는 기존 '찾아가는 편집국' '기사 합평회' 등에 더해 '시민-상근 공동 지역뉴스 파노라마' 기획도 펼쳐집니다. 맛집, 관광지 등은 물론이고 '핫 이슈'까지 시민기자와 상근기자가 지역의 희로애락을 낱낱이 보여드립니다. 7월 지역투어 두 번째 행선지는 대구경북과 울산입니다. [편집자말]
빙계계곡 얼음골 풍혈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계곡에는 한여름에도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곳이 있답니다. 빙혈과 풍혈인대요. 크고 작은 구멍마다 시원한 바람이 쌩쌩 나온답니다.
▲ 빙계계곡 얼음골 풍혈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계곡에는 한여름에도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곳이 있답니다. 빙혈과 풍혈인대요. 크고 작은 구멍마다 시원한 바람이 쌩쌩 나온답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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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의성군 빙계리 얼음골

"빙혈을 지나면 찬바람이 쌩쌩 불어나오는 풍혈이 있는데, 얼마나 깊은지는 아는 사람이 없소. 그 끝이 저승까지 닿았다고도 하지요."

신라 무열왕의 둘째 딸 요석공주는 좁은 굴 속을 더듬거리며 기어들어갔는데, 차츰 추워지고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어요. 얼마를 더 들어가 굴이 넓어지자 크게 소리쳐 남편을 불렀어요. "아바아(여보)!" 하고 부르니, 굴 속이 "웅~" 하고 울리는데, 마치 큰 쇠북이 울릴 때 나는 소리와 같았답니다.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 빙계계곡을 아시나요? 요석공주가 아들 설총을 데리고 얼음굴 안에서 기도하던 남편 원효대사를 찾아왔던 곳이기도 하답니다. 이곳은 본디 큰 동굴이었는데, 그 옛날 큰 지진이 나면서 무너져내려 좁은 구멍들이 많이 생겼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바람구멍(풍혈)과 얼음구멍(빙혈)이 되었답니다.

빙계계곡 빙산에는 크고 작은 구멍들이 많아요. 바로 이 구멍에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찬바람이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새어나온답니다. 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가 풍경에 빠져서 자칫하면 못보고 지나칠 수도 있는데, 그렇더라도 걱정 없는 게 그 앞을 지나가다보면, 어딘지 모르게 다리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그 둘레를 잘 살펴보면 어김없이 크고 작은 풍혈과 빙혈을 볼 수가 있답니다.

빙계계곡 얼음골 빙혈 얼음굴인 빙혈에 들어가면 시원하다 못해 스산하기까지 하답니다. 빙산 곳곳에 난 바람구멍마다 이렇게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요. 올해 1월에 천연기념물로도 지정이 되었답니다.
▲ 빙계계곡 얼음골 빙혈 얼음굴인 빙혈에 들어가면 시원하다 못해 스산하기까지 하답니다. 빙산 곳곳에 난 바람구멍마다 이렇게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요. 올해 1월에 천연기념물로도 지정이 되었답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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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곳에 처음 찾아갔을 때가 지난 2007년 6월이었는데, 자전거를 타고 의성군 나들이를 갈 때마다 자주 들러 구경하고 가던 곳이기도 하지요. 그동안 여름철이면 빙계계곡에서 물놀이 하던 이들을 많이 봐왔는데, 올해 1월에 이곳이 '의성군 빙계리 얼음골'이란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527호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답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에요.

또, 물가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고, 야영도 할 수 있는데, 식구들끼리 가서 한 이틀 시원하게 놀다가 와도 좋을 곳이랍니다. 게다가 야영장 건너편에는 요즘 새롭게 오토캠프장이 들어섰답니다. 주말 나들이를 다니는 분들한테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꽤 재미난 여행지라고 손꼽더군요.

의성군은 생각 밖으로 볼거리가 많은 곳인데요. 빙계계곡에서 멀지않은 곳에 전통마을인 산운마을과 사촌마을, 조문국 경덕왕릉 등 지나가는 마을마다 곳곳에 숨은 문화재와 볼거리가 많이 있답니다. 또 우리처럼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라면, 춘산리 임도도 꼭 한번 타볼 만하답니다.

청송 주산지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부동면_ 느리게 머물고 싶은 곳 ‘주산지’랍니다. 이곳은 사진 찍는 이들한테도 널리 알려진 곳이지요. 청송군이 올해 6월에 '슬로시티'로 선정이 되었다고 하는 군요. 주왕산국립공원과 여러 가지 볼거리, 체험거리들이 많은 청송군에도 꼭 한 번 와보세요.
▲ 청송 주산지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부동면_ 느리게 머물고 싶은 곳 ‘주산지’랍니다. 이곳은 사진 찍는 이들한테도 널리 알려진 곳이지요. 청송군이 올해 6월에 '슬로시티'로 선정이 되었다고 하는 군요. 주왕산국립공원과 여러 가지 볼거리, 체험거리들이 많은 청송군에도 꼭 한 번 와보세요.
ⓒ 청송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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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느려서 더 아름다운 '슬로시티' 청송군

'청송사과', '달기백숙', '주산지'로 이름난 경북 청송군은 지난 6월에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느린 도시(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랍니다. 느려서 더욱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청송은 요즘 많은 이들이 눈여겨보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이것을 계기로 청송군에서도 '문화체험'과 '자연체험'을 두루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알차게 꾸렸다고 하네요.

멋스런 자연환경을 느긋하게 즐기는 자연체험형 코스로는 주왕산국립공원, 청송자연휴양림, 방호정, 신성계곡 등을 추천하고요. 특히 철따라 다른 느낌으로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주왕산국립공원과 주산지 둘레에서 '자연관찰로' 구간을 따라 천천히 걷다보면, 청송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답니다.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 중 하나인 신성계곡은 '청송8경'의 하나로, 경관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숨은 명소이기도 하지요.

이 밖에도 현비암, 달기폭포, 얼음골, 월매계곡, 절골, 수정사계곡 등 역시 청송의 느릿한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코스들이 곳곳에 있으니까 놓치지 말고 둘러보면 좋을 거예요. 문화체험형 코스에서는 천연염색이나 옹기체험, 한지체험 등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으니, 여름방학을 틈타 가볼 만한 자녀들의 현장학습 장소로도 아주 좋은 곳이랍니다.

성주군 회연서원 조선시대 유학자 한강 정구 선생의 발자취가 오롯이 담겨있는 회연서원이에요. 이 서원 앞으로 난 대가천을 따라 가다 보면, 무흘구곡을 하나 하나 되짚어 갈 수 있답니다.
▲ 성주군 회연서원 조선시대 유학자 한강 정구 선생의 발자취가 오롯이 담겨있는 회연서원이에요. 이 서원 앞으로 난 대가천을 따라 가다 보면, 무흘구곡을 하나 하나 되짚어 갈 수 있답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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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굽이굽이 비경을 자랑하는 성주군 '대가천'

세 번째로 소개할 곳은 경북 성주군에 있는 '대가천'이랍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유학자인 한강 정구 선생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무흘구곡(武屹九曲)'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대가천을 따라가면서 바위와 나무, 물, 빼어난 경치를 골라 노래한 아홉 곳을 일컫는 거랍니다.

성주군에 1곡부터 5곡까지 있고, 김천시에 6곡부터 9곡까지가 있어요. 참, '무흘'이란 말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의 '수도암' 올라가는 길에 있던 마을 이름이에요. 아홉 굽이마다 한강 선생이 시를 써 남겨서 널리 이름난 곳이지요.

대가천은 해마다 여름이면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곳이에요. 성주군 수륜면에서부터 김천시 증산면 수도암 가는 곳까지 이어지는 대가천에는 구석구석 물가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답니다.

무흘구곡 선바위 무흘구곡 제 4곡인 선바위에요. 키큰 바위가 저렇게 우뚝 서 있답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대가천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답니다. 이곳 대가천 둘레에는 해마다 여름이면 찾는 이들이 매우 많답니다. 시따라 풍경따라 한 번 가보지 않을래요?
▲ 무흘구곡 선바위 무흘구곡 제 4곡인 선바위에요. 키큰 바위가 저렇게 우뚝 서 있답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대가천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답니다. 이곳 대가천 둘레에는 해마다 여름이면 찾는 이들이 매우 많답니다. 시따라 풍경따라 한 번 가보지 않을래요?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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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틀쯤 계획을 잡으면, 미리 자리를 잡아 텐트라도 쳐놓고 한강 선생이 살던 곳인 회연서원에서부터 무흘구곡을 굽이굽이 돌면서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아홉 구비를 돌면서 1곡 봉비암부터 9곡 용소폭포까지 하나하나 찾아내며 빼어난 풍경을 글감으로 한 시를 되새겨보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퍽이나 뜻 깊답니다(관련기사 : 시 따라 굽이굽이... 우리도 풍경이 됐네).

성주 대가천 둘레에는 무흘구곡 말고도 포천계곡이라는 이름난 곳이 또 있답니다. 이곳 또한 풍경이 꽤 아름다운 곳이지요. 이번 장마가 끝나고 나면 맑은 물이 더욱 많아질 테니 올여름 휴가 장소로 잡으면 참 좋을 듯하네요.

또 무흘구곡을 따라 김천시 증산면까지 이르면 그 둘레에 전통체험마을인 '김천옛날솜씨마을'과 비구니 절집인 '청암사', 그리고 산꼭대기에 있어 신비하고 멋스런 풍경을 자랑하는 '수도암'까지 꼭 둘러보고 오세요. 마음이 무척이나 맑아짐을 느낄 겁니다.

무흘구곡 만월담 제7곡인 만월담이에요. 소나무 여섯 그루와 맑은 물이 어우러진 매우 멋진 풍경이에요. 여기는 장뜰 마을을 벗어나서 100m쯤 수도암 가는 길로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좁은 길이 나와요. 이 사진은 그 길로 들어와서 반대쪽에서 찍은 풍경이랍니다.
▲ 무흘구곡 만월담 제7곡인 만월담이에요. 소나무 여섯 그루와 맑은 물이 어우러진 매우 멋진 풍경이에요. 여기는 장뜰 마을을 벗어나서 100m쯤 수도암 가는 길로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좁은 길이 나와요. 이 사진은 그 길로 들어와서 반대쪽에서 찍은 풍경이랍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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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구비 산 겹겹 돌여울을 둘렀는데
풍광은 이 또한 일찍이 못 보던 곳
산신령은 호사가라 자던 학 놀래 깨워
무단한 솔 이슬이 얼굴에 떨어져 차갑네

아홉 구비 머리 돌려 다시금 한숨 쉬나니
내 마음 산천이 좋아 이러함이 아니로다
근원은 본디부터 말로 못할 묘함이 있나니
이곳을 버려두고 다른 세상 물어야만 하나?

- 한강 정구 선생이 쓴 시 <무흘구곡> 가운데 7곡(만월담)과 9곡(용소폭포)

올여름 휴가는, 풍경이 아름답고 느낌과 이야기가 살아 있는 경북으로 오시는 건 어떨까요? 꼭 한번 와보세요.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수도암 봄철에 찾아갔는데도 추워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거의 산꼭대기에 자리 잡은 수도암은 온도 차이가 많이 난답니다. 산 아래에 있는 청암사와 함께 고즈넉한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지요. 이곳에 오면 저절로 마음이 맑아지는 듯해요.
▲ 수도암 봄철에 찾아갔는데도 추워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거의 산꼭대기에 자리 잡은 수도암은 온도 차이가 많이 난답니다. 산 아래에 있는 청암사와 함께 고즈넉한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지요. 이곳에 오면 저절로 마음이 맑아지는 듯해요.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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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