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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대체 왜 이러나?

 

6월 28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4대강 준설로 (수해방지) 효과가 있었다".

7월 11일 국토해양부 보도자료 "4대강 본류 준설효과 등으로 수위가 낮아져"

7월 12일 경북일보 "낙동강 살리기 사업구간 홍수 피해 없다"

7월 12일 경북일보 기고 공원식(경상북도 부지사) "4대강 사업, 경북구간 호우피해 없었다"

7월 13일 대구일보 1면 <르뽀> '낙동강 살리기'효과?…물폭탄 큰 피해 없어

7월 13일 KBS대구 뉴스광장 : 시사인터뷰 이성우 한국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장 "이번 장맛비로 인해 낙동강 구간에서는 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왜관 호국의 다리(왜관 철교)가 붕괴하고, 상주보 제방이 유실되고, 성주 참외비닐하우스 400여 동이 잠기고, 고령 수박이 초토화되고, 안동 공사구간에 수중보 제방이 강물에 유실되고, 칠곡에서는 광역상수도관이 파손됐다.

 

대구일보 7월 13일 1면 대구일보 7월 13일 1면

낙동강 유역과 경북권이 집중호우로 몸살을 앓고, 피해의 주요 원인이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주무관청인 국토해양부-경상북도-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장이 잇달아 "낙동강 살리기 사업구간에 홍수피해가 없었다"는 주장을 폈다. 또 지역의 경북일보, 대구일보와 KBS대구는 이들 주장을 반론 한 번 제기하지 않고 여과없이 지면과 방송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반면 <매일신문>과 대구MBC는 "만수위(물이 가득찼을 때 수면의 높이)가 다 돼가는 안동댐 수문을 개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꼼꼼하게 물었습니다. 

 

2. 낙동강 준설효과 - 일부만 부각, 기자님, 질문 좀 하시지!

 

집중호우로 낙동강 공사구간을 포함한 대구경북권의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시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북일보> <대구일보> 'KBS대구' 등은 각각 12일 <낙동강 살리기 사업구간 홍수 피해 없다>와 공원식 경북도지사의 칼럼 <4대강 사업, 경북구간 호우피해 없었다>, 13일 1면 르포 <'낙동강 살리기'효과?…물폭탄 큰 피해 없어>, 시사인터뷰 이성우 한국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장 등을 통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북일보 7월 12일 칼럼 공원식 경상북도 정무부시장

KBS대구 7월 13일 아침 뉴스광장 KBS대구 7월 13일 아침 뉴스광장

특히 과거에 비해 피해가 줄어든 원인을 4대강 공사로 인한 효과라고 이야기합니다.

 

왜관, 상주, 성주, 고령, 안동, 칠곡 지역 등 낙동강 공사구간에서 다리와 제방이 무너지고, 준설토 관리 부실로 인해 비닐하우수 등이 물에 잠기는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이 이런 언론보도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요?

 

현재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 공사 현장에서 강바닥 모래를 파내고 있습니다. 이같은 준설의 효과는 두가지 지점을 함께 분석해야 합니다. 강바닥 모래를 파게 되면 △ 기존보다 많은 물을 담을 수(정부 측에서 이야기하는 물그릇 형성) 있는데 반해, △ 강물의 속도 즉 유속은 빨라지게 되죠. 즉 4대강 공사 전에 집중호우 등으로 침수되는 지역이 준설로 인해 어느 정도 피해가 줄어들 수 있지만, 빨라진 유속으로 인해 각종 붕괴와 유실사고가 나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국토해양부장관, 경북도지사, 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장은 이 두 측면 중 첫 번째 즉 강의 담수량(저수지나 댐에 물을 채울 수 있는 양)이 높아지면서 생긴 일부 효과에만 주목했을 뿐, 빨라진 유속으로 인한 각종 피해는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평이한 이 사실에 대해서 해당 언론사 기자분들은 질문조차 없으셨네요. 보도자료만 그대로 편집하고, 그것도 모자라 경북도 부지사의 칼럼까지 편집한 경북일보, 르포라는 형식으로 관계기관에서 제공한 보도자료의 눈높이로 기사를 작성한 대구일보, <시사인터뷰>라는 제목에 부끄러울 정도로 부실했던 KBS대구 뉴스. 이게 최선입니까?

 

3. 안동댐 물 '턱 밑'까지... 왜 방류 안하나?

 

한편  <매일신문>과 대구MBC가 제기한 '안동댐 만수위' 기사는 꼼꼼히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매일신문> 11일 1면 <만수위 다돼가는 안동댐, 수문개방 안하나 못하나>를, 대구MBC는 12일 뉴스데스크 <안동댐 '아슬아슬'>을 통해 "안동댐은 만수위가 바로 코앞인데도 댐을 비우지 못하고 있다"며 그 원인을 "하류쪽 낙동강 사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수문 개방을 통한 대량방류를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일신문 7월 11일 1면 매일신문 7월 11일 1면

<매일신문>과 대구MBC보도를 종합하면 "7월 12일 안동댐 저수율이 80%에 육박하는데, 운영능력 수위인 만수위까지 5m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이는 댐 35년 사상 최고치"라며 "한국수자원공사는 계속되는 장마로 앞으로 더 큰 비가 예상되면서 안동댐 방류량을 늘려 장마철 댐 운용능력을 높여야 하지만 낙동강 공사현장을 의식해 위험한 저수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대구MBC 7월 12일 뉴스데스크 대구MBC 7월 12일 뉴스데스크

이로 인해 안동댐에서 20km 상류의 한 마을에서는 차오르는 물을 피해서, 사료용 호밀을 상류로 옮기고 있고, 댐 수변구역 내의 감자밭 수 만 제곱미터는 이미 물에 잠겨 버렸다고 합니다.

 

이를 취재한 안동MBC 홍석준 기자는 수자원공사가 위험한 도박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부인하지만, 구미 송수관로와 상주보 제방 유실 등 하류 상황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댐에 물이 차면, 적절한 시기에 방류해 다음 폭우에 대비하는 게 댐의 순리"이지만 수자원공사는 그 순리를 거스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덧붙였습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공원식(경상북도 부지사), 이성우 한국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장님, 준설로 인한 홍수피해가 적었다는 님들의 주장이 타당한 것 맞습니까? 각종 댐에 위험수위까지 억지로 물을 가둬두고, 일시적으로 보인 준설효과에 대해 너무 들떠 계신 것 아닌지요.

 

특히 한국수자원공사 이성우 경북지역본부장님, 안동댐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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