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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차기 법무장관으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13일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인선안에 대한 논의 및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내정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권 수석은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의 후배이며 대구 출신인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지난 3년 동안 여론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측근인사'를 고집해 온 이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자신의 주변만 챙기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대형수사․선거관리의 핵심인 사정라인에 최측근 인사를 앉히는 것은 내년 선거 때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권 수석은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연루 의혹 등 해명해야 할 사안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부적격'이다.

 

지난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은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장관으로 기용하려 했으나 '중립성 논란'이 일자 임명을 포기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코드인사'라며 문 수석의 법무부장관 기용을 맹비난 한 바 있다.

 

12일 민주당 법사위원 일동은 "민정수석이 곧바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적은 역대정권에 한번도 없었으며, '측근 인사, 회전문 인사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최악의 인사'라고 규정한다"면서 반대성명을 냈다.

 

이날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 모임 '새로운 한나라'도 오찬 모임에서 권 수석의 기용이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반대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반면 홍준표 대표는 권 수석 기용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혀 한나라당 내부의 파열음이 예상된다.

 

13일 신문들은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가능성을 보도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민주당의 반대성명과 권 수석 기용을 비판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권 수석의 기용에 반대하는 여야의 목소리를 비중 있게 다뤘다.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한나라당 새 지도부에게 "쇄신을 추구하려면 권재진 법무장관 기용부터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권 수석의 기용 가능성을 비판 없이 전하면서 민주당의 반대성명은 싣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검찰총장 인사에 대해 주로 다루며, 권 수석의 임명은 고정변수로 거론돼 왔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다수는 권 수석의 법무장관행을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며 권 수석의 기용에 힘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사정라인 인사를 둘러싼 논란을 전했다.

 

<청, 권재진 법무 내정…여야 모두 반발>(한겨레, 1면)

<측근 수석 앞세워 사정라인 관리?…청와대 강행 태세>(한겨레, 3면)

<"탈 많은 MB 인사의 화룡점정…국민들 납득하겠나">(한겨레, 3면)

<참여정부 문재인 법무장관 지명 철회 MB정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 사퇴>(한겨레, 3면)

 

한겨레신문은 1면 톱기사에서 권재진 수석을 법무장관에 내정한 것을 두고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반발하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공정해야 할 법무부 장관 자리에 대통령 측근인 민정수석을 임명한 전례가 없는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 관리의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다"는 비판이 여당 안에서 제기됐다고 전했다.

 

또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들도 '부적절하다'는 데 공감하고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경우 집단적인 의사표시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면 <"탈 많은 MB 인사의 화룡점정…국민들 납득하겠나">는 한나라당 내에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면서 소장파 모임 오찬에서 "권 수석의 법무장관 임명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수석의 법무장관 임명을 두고 나경원 의원 등이 냈던 비판적인 논평을 언급한 뒤 "우리가 야당일 때 했던 말과 지금의 말이 다르다면 이는 공당이길 포기하는 것"이라는 한나라당 의원의 말을 덧붙였다.

 

같은 면 <참여정부 문재인 법무장관 지명 철회 MB정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 사퇴>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을 권력기관의 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과거부터 논란이 돼 좌절된 사례가 있다 면서 문재인 씨와 정동기 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권재진 법무장관설 여당 내부서도 반대>(경향, 1면)

<한나라 새 지도부 '권재진 법무'부터 막아야>(경향, 사설)

 

경향신문은 1면 <권재진 법무장관설 여당 내부서도 반대>에서 이 대통령이 권 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검토하는 데 대해 야 5당은 물론 "한나라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본격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기사는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권 수석의 법무부 장관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야당에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관리해야 할 법무부 장관에 대통령 측근을 기용하면 중립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사설 <한나라 새 지도부 '권재진 법무'부터 막아야>에서는 민주당의 "극히 이례적인 성명을 볼 때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이 유력시되는 모양"이라고 전망했다.

 

사설은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론이 이 대통령의 신임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똑같은 이유로 권 수석은 법무장관이 될 수 없다"면서, "법무장관은 대통령의 신임이 아닌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권 수석은 검찰의 민간인 사찰 수사 과정에서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을 6차례나 만난 것으로 드러나는 등 해명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문재인 법무장관' 기용 파문을 언급하며 "여당의 재고 요청이 문재인 법무장관 카드를 접게 했다는 점은 지금 한나라당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녕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쇄신을 추구하려면 권재진 법무장관 기용부터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총장 한상대? 제3의 인물?>(동아, 8면)

 

동아일보는 8면 <검찰총장 한상대? 제3의 인물?>을 통해 "사정라인 이사는 후임 검찰총장에 누구를 기용할지와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되던 권재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될지로 압축된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검찰총장 후보로 "여권 핵심부 일각에서는 대구경북(TK) 출신인 제3의 인물이 새롭게 거론되고 있다"면서, "이는 그동안 고정변수로 거론되던 권재진 수석의 법무부 장관 카드의 백지화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어 주목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선 한 지검장과 차 고검장이 앞서 있다"는 여권 관계자의 말을 전해, 제3의 인물의 검찰총장 기용가능성은 낮고 동시에 권 수석이 법무부장관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았다.

 

<새 법무장관 권재진 내정>(중앙, 1면)

 

중앙일보 1면 <새 법무장관 권재진 내정>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다수는 권 수석의 법무장관행을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은 독립기관인 검찰과 감사원을 지휘해야 하므로 대통령 참모가 그런 자리를 맡는 건 부적절하지만 법무장관직은 법무행정을 하는 자리이고, 청와대 수석 출신인 장관으로 간 전례가 많은 만큼 권 수석의 개인적인 문제가 없다면 장관이 되는 걸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게 여당 다수의 입장"이라는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與 소장파 "법무장관 권재진·검찰총장 한상대, 임명 반대">(조선, 1면)

 

조선일보는 1면 <與 소장파 "법무장관 권재진·검찰총장 한상대, 임명 반대">에서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인사와 관련해 한나라당 일부 최고위원과 소장파 등은 유력하게 거부되는 후보들에 대해 반대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키로 했다면서, "일부 한나라당 의원이 문제 삼고 있는 인사는 법무장관 기용설이 돌고 있는 권재진 민정수석과 검찰총장 기용설이 도는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이라고 보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권재진, #한상대, #검찰총장, #법무장관,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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