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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봉급에서 50만 원씩을 정리해고 철회투쟁 동지들을 위해 내겠다."

 

한진중공업 사측의 구조조정에 맞서 지난해 12월부터 총파업을 벌여온 비해고자들이 현장에 복귀하면서 이같이 선언했다. 비해고 파업농성자 100명은 "1일부터 현장 복귀하지만 정리해고 철회 투쟁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복귀는 파업 194일만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채길용 지회장은 지난 6월 27일 사측과 '노사협의이행합의서'에 서명하면서 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이 합의서는 조합원들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 논란을 빚었고, 조합원들은 "조합원 몰래 회사와 합의했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노조 지부는 7월 1일 낸 자료를 통해 "비해고 파업농성자 100명의 현장 복귀는 채길용 지회장의 '노사협의이행합의서'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해고 파업농성자 100명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생활관 등에서 파업을 벌여왔으며, 지난 6월 27일 이후 나왔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6월 29~30일 비해고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다대포공장으로 출근하여 교육훈련을 받으라"고 통보했고, 전기시설 등 현장 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비해고 파업농성자들은 7월 1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현장에 복귀하여 흩어진 조합원들의 마음을 결집하여 해고된 조합원들이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이들은 "열사들이 죽어가며 지켜온 민주노조를 반드시 사수하고, 지난해 12월 파업농성에 돌입하며 '정리해고된 조합원들이 끝까지 투쟁하며 생존을 지켜갈 수 있도록 월 봉급에서 50만원을 떼어서 투쟁기금으로 전달한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장에 복귀하더라도 퇴근하면,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하는 동료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정리해고철회를 외치며 용역깡패들에게 둘러싸여 고립무원의 지경에서 85호 크레인에서 투쟁하는 김진숙 조합원과 8명의 조합원들이 살아서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7월 1일로 177일째 35m 높이 85호 크레인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이다. 또 해고 노동자 8명은 지난 6월 27일부터 85호 크레인 중간 지점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매일 저녁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건너편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으며, 2일 오후 7시30분에는 '민주노총 영남권 촛불집회'를 연다. 금속노조는 6일 이곳에서 '영남권 한진중공업 집결' 집회를 연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조합원을 지원격려하기 위한 '2차 희망버스'가 오는 9일 저녁에 이곳으로 온다.

 

앞서 지난해 말 생산직 1/3(400명)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던 한진중공업 사측은 올해 1~2월 사이 희망퇴직(230명) 뒤 정리해고(170명)를 했다.


태그:#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김진숙 지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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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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