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스틸 컷

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스틸 컷 ⓒ 파인하우스필름

섬뜩하지만 많은 메시지를 줬다. 정서적인 교감도 묻어났다. 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이하 '고양이') 시사회가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지난 6월 30일 오후 4시에 열렸다. 배우 박민영의 첫 영화 데뷔작이다. 그녀는 영화에서 폐소공포증을 앓는 소연 역을 맡았다. 어릴 적 충격으로 인한 증상이다.

 

영화에서 소연은 펫숍에서 고양이를 돌보는 일에는 적극적이지만  밀폐된 공간에 대한 공포로 엘리베이터도 못 타고, 방문도 다 없애는 이중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영화는 고양이 '비단이'를 등장시켜 극 초반부터 긴장감을 유발한다. '비단이'의 주인이 엘리베이터에서 의문사 당한 이후로 끊임없이 영화에서는 밀폐된 공간이라는 공통적 배경에서 고양이로 인한 죽음을 맞이한다.

 

'동물학대'에 대한 경고 메시지 간접적으로 담아

 

'비단아 왜 그래!' 영화 '고양이'의 스틸 컷

▲ '비단아 왜 그래!' 영화 '고양이'의 스틸 컷 ⓒ 파인하우스필름

영화에서 나오는 극중 인물들은 고양이로 인해 최후를 맞이한다. 엘리베이터, 아파트방, 음산한 지하… 즉 '밀폐된 공간'이라는 공통적인 공간에서 말이다. 하지만 단순히 밀폐된 공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최후를 맞이하지 않는다. 죽은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직접 괴롭힘을 준 이들이다.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동물학대'에 대한 간접적 경고다.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변승욱 감독은, "밀폐된 공간이라는 배경이 중점적으로 작용하지만, 고양이에게 한 가학적인 행동이 이야기의 미스테리를 풀어내는 데 중점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역배우 김예론

영화에 등장하는 아역배우 김예론 ⓒ 파인하우스필름

폐소공포증은 환자의 심리가 권위의 압력이나 성적인 상처로 인해 무의식 중에 생기는 증상. 이 증상을 겪는 '소연'이 자신의 증상을 극복해나가는 용기도 돋보인다. 밀폐된 공간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그녀, 그러나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고양이 살인사건의 핵심단서를 풀어내는 데 기여한다. 그러면서 점차적으로 '공포는 스스로 극복하는 과정'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고양이로 인해 얻는 인물이다.

 

변 감독도 이 점에 대해 강조했다. "공포의 목적은 무서움이지만, 단순한 공포보다는 정서적인 교감을 통해 폐소공포증 자체를 극복하려는 주인공을 부각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그는 "공포와 더불어 이야기 자체의 조화를 어떻게 이끌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동물학대에 대한 경고와, 공포증 극복이라는 이중적인 메시지를 주는 '고양이', 스토리적인 측면과 긴장감을 유대시키는 공포도 잘 조화됐다. 그러나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기 힘들 수도 있다. 고양이를 안락사시키는 장면과, 불구덩이에 고양이 시체를 태우는 장면도 등이 여과없이 나온다. 마음의 심호흡이 필요한 순간이 많다.

 

만일 이 영화를 고양이를 키우는 주인이 본다면, 고양이에 대한 소중한 인식을 일깨울 수 있다. 감독의 말대로 이 점을 통해 정서적인 교감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위와 마찬가지로 숨을 쉬고 봐야한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영화가 보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사진] 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시사회 현장

 

모두 질문 경청중 변승욱 감독, 박민영, 김예론, 김동욱

▲ 모두 질문 경청중 변승욱 감독, 박민영, 김예론, 김동욱 ⓒ 조재환

예론아 마이크 들고 말해야지! 배우 박민영(왼쪽)이 아역배우인 김예론에게 마이크를 받쳐주고 있다

▲ 예론아 마이크 들고 말해야지! 배우 박민영(왼쪽)이 아역배우인 김예론에게 마이크를 받쳐주고 있다 ⓒ 조재환

박민영씨 출연한다니 좋았어요! 김동욱이 "박민영 씨 출연한다니 기분 좋았죠"라고 말하자 맨왼쪽의 박민영이 웃으며 호응하고 있다.

▲ 박민영씨 출연한다니 좋았어요! 김동욱이 "박민영 씨 출연한다니 기분 좋았죠"라고 말하자 맨왼쪽의 박민영이 웃으며 호응하고 있다. ⓒ 조재환

예론이 생일빵! 아역배우 김예론이 30일 시사회 당일이 생일. <고양이...> 제작진이 마련한 케이크에 박민영이 장난스럽게 크림을 김예론 얼굴에 발라주고 있다.

▲ 예론이 생일빵! 아역배우 김예론이 30일 시사회 당일이 생일. <고양이...> 제작진이 마련한 케이크에 박민영이 장난스럽게 크림을 김예론 얼굴에 발라주고 있다. ⓒ 조재환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캠퍼스라이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1.07.01 09:46 ⓒ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캠퍼스라이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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