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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이명박 정권 들어 국영방송으로 전락하더니 이제는 친일부역자를 '전쟁영웅'으로 미화했다. 그동안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와 민족문제연구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83개 시민·언론단체는 1943년 일본제국주의가 만주국에 세운 간도특설대에서 소위로 근무를 한 백선엽 특집방송을 중단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하지만 KBS는 24일~25일 이틀간에 걸쳐 <전쟁과 군인>을 내보냈다. 방송 결과는 친일부역자 백선엽은 온데간데 없고 "백선엽은 전쟁 영웅이다"였다.

 

KBS, 친일부역자를 전쟁영웅으로

 

KBS 특집다큐 <전쟁과 군인>은 1편 '1부 기억의 파편을 찾아서' 첫 장면부터 KBS가 백선엽을 영웅으로 미화하기 위한 작품임을 보여주었다. KBS 스튜디오 문이 열리자 "누군가 들어섰다. 올해 아흔 한 살된 노장 백선엽"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백선엽이 등장한다. 이어 한국전쟁 전투 장면을 보여주면서 백선엽의 기억 저편을 떠오르게 한다. 백선엽은 전투 장면을 보고 "기억이 나요 다부동에서 반격할 사진인 것 같습니다. 아마 유학산 아래인 것 같다"는 백선엽을 61년 전 기억의 저편을 찾아낸다. 동시에 화면은 임진강 전투 젊은 백선엽을 등장시킨다.

 

2부 '싸움의 능선을 넘어'도 "군인은 전쟁을 기억한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다시 한번 백선엽이 치런 기억을 이끌어내고 백선엽은 "다부동 전투, 제일 유쾌한 것은 평양공략, 운산전투, 대관령 전투"를 또렷이 기억을 회상시킨 후 나레이션은 또 다시 "한국 지휘관으로 숱은 전투 치러냈던 백선엽, 올해 한 살의 노장 그가 치렀던 전투, 넘어야 했던 싸움의 능선 어떤 것었을까"라고 반문 한 후 다부동 전투를 승리를 이끈 주력 부대를 한국 1시단 백선엽 부대였다고 강조한다.

 

다부동 전투
다부동 전투(1950년 8월4일~9월24일)는 인민군 1500여명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했고, 국군 역시 1000여명 전사하거나 부상당한 한국 전쟁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손꼽히는 전투로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에서 벌어졌다. 이 전투로 대구로 진출하려던 북한군은 기세를 꺾였고, 국군과 연합군은 반격을 할 수 있었다.  다부동 전투는 제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군과 독일군간에 모두 30만명이 희생돼 가장 치열하고 참혹한 전투로 기억된 베르됭 전투(1916. 2. 21~1916. 7)와 비교해 동양의 베르됭 전투로 불린다.

 

<전쟁과 군인>은 또 리지웨이(Ridgway, Matthew Bunker) 뒤를 후임인 미8군 사령관 밴 플리트(Van Fleet, Janes Award )장군 집을 직접 찾아가 그가 전장에서 보낸 편지를 소개한다. 내레에션은 플리트 장군이 "백선엽이 고작 31한 살 나이에 실력 지휘관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며 "한국에도 젊고 유능한 젊은 군인임을 소개했다"고 자세히 소갠하는데 '그'가 바로 백선엽이다. 밴 플리트는 이승만 대통령과 자주 식사하고 전장 시찰한 장군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아들이 공군조종사로 한국전쟁에서 참전했다가 북한 폭격을 하다가 행불되었지만 미군 규정에 따라 아들을 찾는 것을 포기했음을 상기시킨다. KBS는 이런 플래트에게 백선엽이 인정받았다면 한국 전쟁 영웅으로 미화시켰다. 

 

백선엽은 "제일 유쾌한 것은 평양공략"이었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5년 전 평양을 떠나 국군을 만들어 1만 명과 미군 5000명 데리고 적의 수도를 탈환하는 광경입니다. 감개무량합니다. 일생의 최고의 날이었다"고 회상한다. 이를 KBS는 아주 감격스럽게 보여주면서 평양 탈환 주역으로 묘사해 백선엽이 한국 전쟁 진정한 영웅임을 다시 한번 확신시켜준다.  

 

간도특설대는 악랄한 항일독립군 말살부대

 

KBS는 이처럼 백선엽을 한국전쟁 영웅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그는 친일부역자였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는 군생활을 간도특설대에서 했다. 간도특설대 근무경력으로 백선엽은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오른다. 간도특설대가 어떤 부대이기에 한국 전쟁 영웅으로 친일파로 분류할 수박에 없었을까.

 

간도특설대는 어떤 부대였나

간도 특설대는 당시, 간도에서 조선 독립군과 중국인이 연계한 반일-반만주국 투쟁(대표적인 조직은 중국 공산당휘하의 동북항일연군)의 활약으로 곤경에 빠진 만주국-일본 당국에 의해 설립되었다. '조선 독립군은 조선인이 다스려야 한다'는 명분아래 대대장등 몇몇 직위를 제외하고 조선인으로 채워졌다. 명칭도 이에 유래하였고, 일본군이 아닌 만주국군에 소속되었다.    

                                                                                                                    

동북항일연군등 다수의 항일조직은 군대, 관헌등의 단속과 집단주거 마을건설에 의해 주민과 격리된채 은신하면서 게릴라전을 전개하고 있었다. 이에 맞서 간도 특설대는 게릴라전에 특화된 부대로 육성되었다.

 

조국독립을 위해 싸우는 독립운동조직을 진압하는 부대의 특성상, 대부분의 조선사람으로부터 거부되었다. 그러나, 당시 만주국에서 살고 있던 친일파 군인들 다수가 소속되어, 독립운동과 항일 항만주운동의 탄압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

 

광복이후 한국에서 반민특위 등 친일청산작업이 실패한 가운데, 구 일본군/만주군 소속 군인들이 그대로 국군지도부가 되었다. 특히 간도특설대 출신들은 대 게릴라전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 4·3 사건 등에서 토벌부대 지휘관으로 참여했고, 한국 전쟁 때도 많은 역할을 하였다. 백야전사령부를 창설하여 지리산빨치산을 토벌하고 32세에 육군참모총장이 되었던 백선엽(白善燁)이 대표적이다.

 

일제 식민지배에 맞선 독립운동을 대거 탄압하였으므로, 현재 알려진 간도특설대 소속 인물들의 대부분은 친일파로 인식되고 있다. 친일인명사전에는 박정희의 일본군 대위 경력 논란으로 인해 일본군에 복무해도 일본군 소좌 이상만 등재해 놓았다. 그러나 간도특설대의 경우 그 활동이 특히 악랄하여 독립군 말살이라는 그 임무 때문에 대위이하 장교는 물론 사병까지 전원 친일인명사전에 등재 되어 있다.(<다음백과사전>'간도특설대')

 

쉽게 말하면 간도특설대는 독립군 말살에 가장 앞장 선 악랄한 일본제국주의에 충성한 친일부역자들로 구성된 부대였다. 바로 백선엽이 여기서 군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정말 통탄할 일이다. 친일부역한 자를 전쟁 영웅으로 만들었다. 물론 그가 한국 전쟁 당시 큰 전과를 올린 것은 분명하다.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백선엽을 다룬 특집 다큐라면 그가 간도특설부대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언급해야 한다. <전쟁과 영웅>은 두 편 방송 시간 총 100분 동안 10초도 할애하지 않았다. 이는 공영방송으로서 자기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누리꾼, KBS 이참에 "일본공영 방송"이 되거라

 

친일부역자를 전쟁 영웅으로 만들자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판글이 이어지고 있다. 'nuestep'는 "너희들 귀엔 백선엽 손에 죽어가신 수 많은 독립군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며 분노했다. 'hedhorse'도 "방송에서 친일파를 영웅 취급한다는게 어이없다"며  간도에서 독립군을 얼만큼 죽이고 학대했는지 먼저 방송해라. 이런 사람이 전쟁 영웅으로 특집을 만드는 방송이 공영을 말할수 있는가? 일제시대 목숨바친 조상님들이 무섭지도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bac94kjg'는 "드디어 본색을 들어내는 KBS, '정성을 다 하는 국민의 방송' 이런 허울 좋은 구호는 다 걷어내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suban11'는 "어제(24일) 다큐에 대하여 분명한 사과 및 김인규 사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인규 사장 사퇴를 촉구했다.  친일부역자 방송이 되어버린 KBS를 정확하게 평가한, 누리꾼 'gibunjjang'이 쓴 글이 폐부를 찌른다.

 

KBS 누리꾼 "일본공영방송"되거라

감사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친일파이시고 위대한 매국노의 뒤를 이어받아 애국자를 죽이시고 독립운동을 방해하신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우리의 진정한 원흉이신 백선엽을 영웅시해준 귀사에 진정으로 감사의 글을 남깁니다. 잘하셨습니다.  이래야 앞으로 국가를 팔아먹고 충신을 열심으로 죽이는 우리의 진정한 원흉을 배출할거 아닙니까? 정말 잘하셨습니다.

 

내년을 기약하렵니다. 내년에는 기왕 금년과 같이 한거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였으니 우리 민족의 원흉 안중근이라는 제목하에 일본을 찬양하고 이토오를 영웅하는 방송을 내보내셨으면 합니다 기왕 욕먹은거 이참에 kbs는 광복회라던가 독립유공자라던 등과 척을 지고 아주 일본의 공영으로 대표하는 방송이되면 어떨까요? 가만 면 일본 공영이 우리보다 못한듯하니 kbs가 그리하면 않될까요?

 

감사합니다 위대한 반역자고 훌륭한 친일파인 백선엽을 죽기 전에 영웅으로 만들어 웃음짓게 한 귀사에 무한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내년이 기약됩니다  암튼 백선엽은 한은 없을 듯합니다 이참에 우리국민은 애국하지말고 일본에 빌붙거나 매국해야지 영웅되지 않을까합니다 세상 살다 보니 별일 다 겪습니다 그려...백선엽의 후계자 벌써부터 기다려지내요.                                                    

덧붙이는 글 | 다음뷰에 실렸습니다.


태그:#KBS, #백선엽, #간도특설대, #친일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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