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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나경원 전 최고위원이 원희룡 전 사무총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1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 감동의 '전대(전당대회)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기자들의 관심은 '친이계 후보 단일화'에 쏠렸다. 친이계는 차기 전당대회 주자를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회동을 자주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나 전 최고위원은 "친이계의 낙점을 받는 후보가 아니라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낙점을 받는 후보이고 싶다"며 "(비공개회동에 대한) 언론보도 때문에 출마선언을 앞당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출마선언을 하는 마당에 (원희룡 전 사무총장 등과의) 단일화를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4.27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전직 지도부로서 전당대회에 다시 나서는 게 부적절하다는 당내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다고 자신의 소임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벌어진 중구청장 재보선에서 승리한 점을 거론하며 "(중구청장 선거는) 서울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 전 최고위원은 계파 문제를 '공천개혁'으로 풀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은 지도부의 정당, 청와대의 정당, 계파의 정당이 아니다"라며 "이를 위해서 공천권은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당권주자들이 특위의 공천개혁안을 두고 '기득권 지키기'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개혁공천이란 이름으로 자의적인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이 공천개혁안"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나 전 최고위원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출마선언 하는 마당에 후보단일화 얘기는 부적절하다"

 

- 원희룡 전 사무총장과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친이계 내부 논의가 있었다는데.

"친이계 내부에서 그런 논의가 있었다는 걸 언론을 통해 알았다. 사실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하면서 조금 늦게 출마선언을 할까 고민했는데 그 보도 때문에 오늘(19일) 하기로 했다. 나는 친이계의 낙점을 받는 후보가 아니라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낙점 받는 후보이고 싶다. 친이계와 관련된 논란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없다고 본다."

 

- 원희룡 전 사무총장과 정책이나 지향점 등에 대한 조율도 없었나.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모든 분들과 비교할 때도 (정책이나 지향점이) 일부 같거나 다르다. 특정후보와 지향점이 같네, 다르네 하는 질문은 부담스럽다."

 

- 단일화는 없다는 말인가.

"어떤 특정후보를 언급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출마선언을 하는 마당에 단일화를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 4.27 재보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지도부의 전당대회 출마를 비판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어떻게 보나.

"기본적으로 (재보선 패배에 대한)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자신의 소임을 외면해선 안 된다. 또 한나라당이 강원도지사, 분당을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우리 동네, 중구청장 선거에선 이겼다. 실질적으로 중구청장 선거는 내년 서울지역 총선의 '바로미터'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기서 희망을 봤다. 민주당이 총력을 다 한 중구청장 선거를 지켜낸 것은 상당히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잘했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만 이 시대가 원하는 것이 '나경원 당대표'라 생각해 출마했다."

 

- 당내에서는 차기 유력 대권주자가 여성인데 당대표도 여성이면 곤란하다는 여론도 있다. 또 야당에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여성이라고 (야당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건 편견이다. 당대표로서 대응하는 자세와 최고위원으로서 대응하는 자세는 다르다. 또 독설이 적절한 대응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성 당대표와 여성 대선후보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던데 오히려 반대다. 실질적으로 여성이 당대표에 당당히 당선되는 것이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느냐, 마느냐의 벽을 허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 시대의 변화 속에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나섰다고 했다. 왜 시대가 '당대표 나경원'을 원한다고 생각하나.

"이 시대가 변화를 원하고 있다. 또 나는 끊임없이 편견에 도전해왔다. 당대표를 하기에 너무 젊은가. 여성은 당대표를 할 수 없나. 모두 편견이다. 나경원을 선택하면 두 가지 편견을 모두 뛰어넘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현재 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있다.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나경원이 한나라당의 진정한 변화, 책임 있는 변화, 안정감 있는 변화를 이끌 수 있다."

 

 

"반값등록금, 조건 없이 당장 실현하기 힘들다"

 

- 황우여 원내대표 등이 여러 정책기조를 전환시켰다. 이에 대해 평가한다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정책기조를 바꿔야 할 것도 있지만 진정한 변화, 책임 있는 변화여야 한다."

 

- 구체적으로 반값등록금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반값등록금은 사실상 한나라당의 대선공약이었고 내가 당 제6정조위원장일 때 대학기부금 세액공제제도를 추진한 바도 있다. 나는 대학등록금 부담을 실질적으로 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데 찬성한다. 그러나 대학 구조조정과 함께 가야 한다고 본다. 무조건적인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 소득 수준에 맞춰 등록금 부담을 줄이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반값등록금을 무조건적으로, 당장 실현하는 것은 어렵다."

 

- 당내에서 무상급식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이도 있는데.

"무상급식은 재정 우선순위에 대한 문제다. 또 포퓰리즘과 반(反)포퓰리즘의 대결을 상징하는 정책이 됐다.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주민투표와 관련해 여러 논란이 있지만 원칙을 지키는 것이 맞다고 본다."

 

- 대검 중수부 폐지 등을 논의했던 사법개혁특위가 결국 좌초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사개특위 논의의 핵심은 중수부 폐지와 관련이 없다. 정치적 외압이 중수부를 통해 검찰 수사에 작용한다면 그동안 논의됐던 상설특검제 등을 도입해 해결할 수 있다. 중수부 폐지문제가 그다지 중요한 문제라고 보지 않는 만큼 사실상 폐지에 찬성하지 않는다. 검·경 수사권 조정도 경찰의 수사개시권 인정 논란으로 가고 있는데, 경찰의 수사개시권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인정됐던 부분이다. 관행을 인정하는 정도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 전당대회 출마자들 가운데 당 공천개혁특위의 방안을 '기득권 지키기'로 보는 이들도 있다. 특위 위원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그래서 내가 (전당대회에) 나왔다. 공천개혁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 안에 구체적인 절차가 있고 20%의 전략공천 계획도 있다. '개혁공천'이란 이름으로 자의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공천개혁안을 기득권 지키기로 연결하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


태그:#나경원, #한나라당, #전당대회, #친이계, #공천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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