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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흥모 사무처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교각을 올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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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을 앞두고 4대강 살리기 공사가 벌어졌던 금강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시민공동조사단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던 장소를 지난 15일 환경단체와 다시 둘러봤다. 그 결과, 곳곳에서 역행침식, 하상유지공 유실, 세굴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류... 역행침식, 붕괴, 세굴현상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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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교천 아래 임시우회도로 흄관이 떠밀려와 다가올 장마시 유실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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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으로 하상보호공이 유실되어 침식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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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찾은 대교천(공주시 장기면 대교리)의 경우, 시민공동조사단이 우려했던 역행침식으로 인해 화상보호공이 유실된 상태로 2m 이상 빠른 속도로 침식되었다. 흡사 지천에서 흐르는 물이 계단을 흘러내리듯 낙차로 인한 침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또한 대교천 아래 임시가설도로에 묻혀있던 흄관이 하류로 떠밀려 널브러져 있어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장마에 유실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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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구천의 보 중앙이 주저앉아 보 밑으로 물길이 만들어 지면서 파임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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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흥모 사무처장이 보의 중앙부를 가리키며 “물살에 의해 무너진 보가 계속해서 가라앉고 있다”며 “장마철 장애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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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져 내린 유구천 합수보 좌측 제방 호안블럭이 붕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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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찾은 유구천(공주시 우성면 옥성리)의 경우는 흡사 폭탄을 맞은 것처럼 보 중앙이 무너져 내리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되고 붕 떠 어도가 하늘을 향해 치솟은 형국이다. 이로 인해 물길은 보 밑으로 빨려들어 좌우로 빠른 침식이 이루어지고, 우측 제방의 호안블럭이 무너져 내려 제방붕괴의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또한 좌측은 침식으로 연신 무너져 내리고 있어 빠른 안전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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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교 하부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나서 침식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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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교(청양군 목면 화양리)의 경우, 지천이 3m 정도 침식되어 세굴현상으로 교각의 구조물의 하부가 훤히 드러나 있다. 이로인해 조만간 다리가 붕 뜨고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 주민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으며 안전도 검사와 보강이 필요하다. 이번 우기에 다리가 견뎌줄지 의문이 될 정도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전문가 "차량을 통제하고 안전진단이 필요하다"

정동국 한남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전화인터뷰에서 "유구천의 경우는 보가 노후되어 중앙부가 무너져 내려올 가능성도 있지만 보 아래쪽 파임 현상이 많을 경우, 4대강 사업의 영향으로 부서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제방이 무너져 내린 경우는 제방 안정화를 위해 충분히 다져서 석축을 쌓아야 하는데 다짐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석축을 쌓다 보니 물이 스며들면서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또한 가마교의 경우 "교각의 하부가 훤히 드러나 있다면 당장이라도 차량을 통제하고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만약 그 정도로 심각하다면 주민피해 및 안전을 위해 다가올 우기를 앞두고 빠른 보강공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유구천의 경우 보 중앙이 무너져 내린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5월 초 정도이며 당시 제방우측 호안 블록이 무너지지 않은 걸로 봐서는 6월 초로 추정을 하고 있지만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이후 국토해양부에 복원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정식 답변은 받지 않았지만 아마 국토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 시공사에 확인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안다"며 "시공사는 합수부에 하상보호공을 설치해서 4대강 공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공주시는 작년 여름에도 견뎠는데 무너져 내린 것이 4대강 공사와 무관하다고 하여 지금은 '니네가 문제냐!, 우리가 문제냐!' 식이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받아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금강 역사상 최악의 고난"

환경단체는 "4대강 본류 준설에 따라 본류와 지류 강바닥의 높낮이에 차이가 나며 지류의 유속이 빨라짐에 따라 합류지점부터 지류 상류쪽으로 발생하는 역행침식이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대교천, 유구천, 가마교 등이 역행침식과 세굴이 가장 심해 붕괴되고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금강 역사상 다가올 우기에 최악의 고난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안전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장밋빛 청사진과는 다르게 지금에 와서는 서로 책임공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보니 정작 주민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관계 당국의 보다 빠른 안전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