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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2일차 대학생 촛불집회가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서울종합예술원 조용훈 교수와 래퍼 김디지(본명 김원종) 교수의 공연에 촛불을 높이 들며 환호하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2일차 대학생 촛불집회가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서울종합예술원 조용훈 교수와 래퍼 김디지(본명 김원종) 교수의 공연에 촛불을 높이 들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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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2일차 대학생 촛불집회'가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되면 참 좋겠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2일차 대학생 촛불집회'가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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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태양 너 참 아름답다. 폭풍우 지난 후 너 더욱 찬란해♪"

9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는 이탈리아 민요 '오 나의 태양'이 감미롭게 울려 퍼졌다. 800여 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을 사로잡은 노래의 주인공은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출연해서 유명세를 탄 서울종합예술원 조용훈 교수.

조 교수는 동료인 래퍼 김디지(본명 김원종) 교수와 함께 반값등록금 국민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대학생들을 격려하고 지지하기 위해 청계광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올해로 음악을 가르친 지 7년이 되었는데, 학비가 걱정이 되어서 꿈을 꺾어야 하고, 생활비 때문에 허덕이는 학생들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다"며 "꼭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촛불을 머리 위로, 다 같이 소리 질러~!"

흥겨운 랩으로 학생들과 한바탕 어우러졌던 김디지 교수는 "학생들에게 왜 연습을 해오지 않느냐고 질문을 했더니, 밤에는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에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연습할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며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와서는 정작 학비를 버느라 공부를 할 수 없는 현실을 꼬집었다.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출연해서 유명세를 탄 서울종합예술원 조용훈 교수와 래퍼 김디지(본명 김원종)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2일차 대학생 촛불집회'에서 노래공연을 펼치고 있다.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출연해서 유명세를 탄 서울종합예술원 조용훈 교수와 래퍼 김디지(본명 김원종)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2일차 대학생 촛불집회'에서 노래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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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대학생 촛불집회에 경북 청송에서 한 농민이 사과 5박스를 보낸 가운데, 학생들이 'MB'가 적힌 '사과'를 들고 반값등록금 공약을 무시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MB'는 '사과'하라! 반값등록금 대학생 촛불집회에 경북 청송에서 한 농민이 사과 5박스를 보낸 가운데, 학생들이 'MB'가 적힌 '사과'를 들고 반값등록금 공약을 무시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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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개 아르바이트 했지만, 용돈 정도 버는 것이 고작"

12일째를 맞은 이날 촛불 문화제에는 800여 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밝혔다.
성아무개(경희대 3)씨는 "살인적인 등록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대학생이 나오는 현실을 고발하기 위해 나오게 되었다"며 "이 대통령은 약속한 반값등록금 공약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씨는 또 "집이 지방이어서 학비 외에도 생활비가 만만치 않게 든다"며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7,8개의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용돈 정도 버는 것이 고작"이라고 말했다.

이도영(한양대 2)씨는 "연년생인 여동생이 올해 대학에 입학해서, 부모님들이 많이 힘들어하신다"며 "웬만한 집에선 대학생 둘을 한꺼번에 공부시킨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다음 학기에 휴학을 하고 군 입대를 할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촛불문화제에 앞서 열렸던 민주노동당 정당 연설회에는 권영길 원내대표와 홍희덕 의원이 참석해서 정부 여당에 반값등록금 공약을 즉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부자감세만 철회하면 반값등록금이 아니라 무상교육도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금을 제대로 거두고, 거둔 세금을 제대로 쓰는 것이 국가의 기본"이라며 "부자감세를 철회하고 세금만 제대로 거두면 반값등록금 실현에 필요한 6조 원의 몇 배의 재원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덕 의원도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에 22조 5천억 원을 쏟아 부으면서 자연을 파헤치고 있다"며 "(반값등록금 문제는) 한정된 예산을 사람을 위해 쓸 것인가, 건설 재벌을 배불리는데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민주노동당은 반값등록금을 넘어 국가가 대학등록금을 책임지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끝까지 대학생들의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9시 30분경 문화제 참가자들은 자진해산 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2일차 대학생 촛불집회가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서울여대 탈춤동아리 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 가면을 쓰고 나와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2일차 대학생 촛불집회가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서울여대 탈춤동아리 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 가면을 쓰고 나와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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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2일차 대학생 촛불집회가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서울대 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풍자하는 개사곡을 부르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2일차 대학생 촛불집회가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서울대 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풍자하는 개사곡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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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2일차 대학생 촛불집회가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대학생들이 청계광장 주변을 행진하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2일차 대학생 촛불집회가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대학생들이 청계광장 주변을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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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려대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대학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동맹휴업에 들어갈 것을 선언했다. 한국대학생연합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 등은 10일 오후 7시 정부와 한나라당에 반값등록금 공약 즉시 이행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태그:#반값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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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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