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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민란을 제대로 성사 시키려면 '밥심'이 중요하다며 안성시민들이 준비한 쌀 전달식이 있었다.
▲ 쌀 전달 백만 민란을 제대로 성사 시키려면 '밥심'이 중요하다며 안성시민들이 준비한 쌀 전달식이 있었다.
ⓒ 이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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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안성중앙도서관에 시민 230여 명이 모였다. 이정도 인원이야 서울에서는 '새 발의 피' 정도겠지만, 농촌도시 안성에선 이정도면 아주 많이 모인 거다. 더군다나 정치적 사안으로 모인 것이기에 거짓말 조금 보태면 '쇼킹'한 숫자다. 오죽하면 이날 온 사람들은 "안성중앙도서관 홀에서 이만한 숫자가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을까.

그런데 왜 모였을까? 민란 일으키러 모였다.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가 일으킨 '백만 민란'에 힘을 보태러 모였다. 이날 초등학생부터 호호백발 어르신들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사실 그동안 안성은 소위 민주진보 진영이 침체해 있었다. 지난해 6월 2일 치러졌던 안성지방 선거 특히 시장 선거에서 '드라마 보다 더 재미있는 쇼'덕분에 민주진영이 폭삭 주저앉아 있었다.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게 되었다.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와 안성민주당 윤종군 대표가 함께 했다. 두 사람은 전국 '백만 민란' 주도자와 안성 '백만 민란' 주도자가 될 듯 싶다.
▲ 문성근과 윤종군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와 안성민주당 윤종군 대표가 함께 했다. 두 사람은 전국 '백만 민란' 주도자와 안성 '백만 민란' 주도자가 될 듯 싶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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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올해 4월 27일에 치러진 시의원 보궐 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와 '안성 최초 민주노동당 시의원 배출'이라는 쾌거를 이뤄 구겨진 체면을 세웠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민주당 시의원의 비리 연루로 인해 빠진 자리를 채우는 것이어서 큰 소리 칠 수만 없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성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었다. 그렇다. 안성엔 뭔가 변화가 절실했다. 이 때 문성근, 그가 안성에 왔다. 시의적절한 타이밍, 바로 그 순간이다. 이 강연을 주선한 안성 민주당 윤종군 위원장도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인사말을 전했다.

"오늘이 안성지역의 민주진보 진영의 대통합의 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안성 중앙도서관 공연 홀이 거의 꽉 찼다. 안성에서 200 명이 넘게, 그것도 정치적 사안으로 이렇게 많은 숫자가 모이는 것은 유례 없는 일이다.
▲ 청중 안성 중앙도서관 공연 홀이 거의 꽉 찼다. 안성에서 200 명이 넘게, 그것도 정치적 사안으로 이렇게 많은 숫자가 모이는 것은 유례 없는 일이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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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라, '한 지붕 다섯 가족'으로

문성근 대표가 주장하는 요지는 간단하다. 민주진보진영이 대동 연합하자는 것. 소위 '한 지붕 다섯 가족'을 해보자는 것이다. 연합 정당을 구성하고, 그 깃발아래 야 5당(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함께 해보자는 시스템이다.

문 대표의 표현에 의하면 "야 5당이 침실은 서로 건드리지 말고, 거실과 주방만 같이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취지다. 당적은 동일하게 하되 민주회, 민주노동회, 창조한국회, 진보회, 국민참여회 등 계파는 인정하는 체제란 이야기다.

이 논리에서 제일 걸림돌은 소위 군소정당의 두려움이다. 거대 정당 민주당에 군소정당이 흡수되는 형식이 될까봐서다. 문 대표는 이런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백만 민란이 필요하다는 것. '한 지붕 다섯 가족'을 지지하는 시민 백만 명만 모은다면, 그래서 그 시민의 힘으로 견제하고 지지한다면, '다섯 가족의 한 지붕 합치기'는 가능할 거라고 보는 것이다.

문성근 대표의 열강과 안성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어우러져 강의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듯 했다.
▲ 열강 문성근 대표의 열강과 안성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어우러져 강의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듯 했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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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 석정동에 사는 조천호씨의 당찬 질문이 이어진다.

"이런 운동을 중앙당 정치 조직이 못해낸다면, 우리 안성에서 시민들과 야당들이 힘을 합해서 일구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지역의 힘으로 중앙당에 압박을 가하는 형태라면 좋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에 대해 문성근 대표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자신이 일으키고자 하는 민란이 바로 이런 것이란 걸 확인시켰다. 현재 전라도 광주에서는 지역 당이 활발하게 이런 민란을 전개해나가고 있다는 사례도 들었다. 이젠 중앙당이 지역 당을 흔드는 시대는 지나갔고, 역으로 이루어져야할 시대라고 강조했다.

질문에 나선 한 익명의 남성시민이 당돌한 질문을 했다. "내년에 나오시느냐?"고. 순간 청중들은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다.

문대표가 대답에 나섰다.

"백만 민란을 주도해나가면서 벽에 부딪치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 민란을 성사시키는데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겠다."

그는 조심스레 자기 행보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은 모르겠다. 다만 어떤 식으로든 주어진 길은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출마라는 카드가 주어진다면 굳이 거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보인 걸로 해석이 된다.

문 대표는 "미적미적 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며 "'한 지붕 다섯 가족'을 시민의 힘으로 하루 빨리 성사시키자"고 강조했다.
▲ 문성근 문 대표는 "미적미적 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며 "'한 지붕 다섯 가족'을 시민의 힘으로 하루 빨리 성사시키자"고 강조했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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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의가 끝나고 많은 시민들이 '백만 민란'에 가입했다. 윤종근 안성민주당 위원장의 바람대로 안성에 '야권 연합'의 바람이 불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태그:#문성근, #백만 민란, #안성 민주당, #윤종군, #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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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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