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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친일파 동상이 세워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백일(金白一, 본명 김찬규, 1917∼1951) 장군 동상으로, 지난해 강원도 속초에서 세우려다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로 무산되었는데, 경남 거제에 세워진 것이다.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회장 황덕호)와 함북6·25전적기념사업회는 지난 27일 거제포로수용소에서 '흥남철수작전 유공자 추모제'를 열고, 이날 흥남철수작전기념탑 옆에서 고 김백일 장군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세워진 '친일파' 김백일 장군 동상.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세워진 '친일파' 김백일 장군 동상.
ⓒ 거제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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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작전은 1950년 12월 국군과 유엔군이 중공군의 개입으로 포위되자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군인 10만5000명과 피난민 9만1000여명, 차량·화물을 193척의 함대에 싣고 거제 장승포항으로 철수한 작전이다. 고 김백일 장군은  흥남철수작전 당시 미군을 설득해 피란민을 함대에 승선할 수 있게 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고 김백일 장군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 7월 봉천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만주군 중대장으로 활동하면서 항일무장세력 진압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민족문제연구소는 그를 친일인명사전에 등재했다.

그는 광복 후 미군정 국방경비대에 참여했고, 6·25 뒤 1군단장을 맡았으며, 1951년 3월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해 육군 중장에 추서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제막식 때 황덕호 회장은 "미군에게 피난민을 구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건의한 김백일 장군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연대협의회 "친일파 동상이 웬말이냐?"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세워진 '친일파' 김백일 장군 동상.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세워진 '친일파' 김백일 장군 동상.
ⓒ 거제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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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일 장군 동상이 건립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30일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 진휘재 집행위원장은 "동상 건립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먼저 성명을 발표하고, 동상을 철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경실련·YMCA·YWCA·참교육학부모회·농민회·여성회·좋은벗·생협·책읽기시민연대로 구성된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이날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친일파 동상이 웬말이냐?"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백일은 일제강점기 때 만주군 중대장으로 활동하면서 항일독립군 진압을 지휘했던 인물로서, 일본군에 충성하여 백선엽·최남근과 함께 조선인 항일조직 전문 토벌부대인 간도특설대 창설의 주역으로서, 수많은 동족을 학살했고 그 공로로 훈장을 받아 진급까지 했다"며 "일제로부터 서훈까지 받았던 행적이 역사적으로 명백히 드러났고,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친일파이다"고 밝혔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인물에 대해 시민들의 합의나 의견수렴도 없이 거제의 대표관광지인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동상을 건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러한 반민족 친일행위자에 대하여 동상까지 건립하여 미화시킴은 아주장터 만세운동 등 지역의 항일역사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일제강점기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했던 항일영령들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김백일의 동상제막 시도는 이미 작년 4월에 강원도 속초시가 기념사업회 측과 함께 동상건립을 시도하다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었다"면서 "당시 시민반대 이유도 민족정서에 반하며 공과를 떠나 민족의 가슴에 총구를 들이댄 반민족 행위는 어떠한 공(功)으로도 치유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거제시가 어떤 이유에서 친일파의 동상건립을 거제시의 얼굴인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허용했는지의 과정은 차치하고, 김백일의 친일행적에 대하여 몰라서 허용했다면 즉시 철거해야 할 것"이라며 "정당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전 시민적 투쟁과 함께 철거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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