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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신기생뎐> 제작진이 '삼천포' 폄하 표현을 한 것에 대한 사천시의 사과 요구에 발뺌하다가 결국 사과했다. SBS가 다른 드라마(<시크릿 가든>)에서 "삼천포로 빠진다"는 표현을 썼다가 사과한지 6개월여만에 다시 같은 표현을 내보냈다가 사과한 것이다.

24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사천)은 "SBS측은 23일 공문을 보내와 향후 재발 방지와 조치내용을 전달하고 사천시민과 강기갑 의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연출 이영희·손문권, 작가 임성한)은 지난 7일 방송 때 "삼천포로 빠진다"는 표현을 썼다. 사천시는 지난 12일 SBS에 공문을 보내 사과를 요구했고, <오마이뉴스> 등에 이 내용이 보도되었다.

 SBS 드라마 <신기생뎐>은 "삼천포로 빠지다"는 표현을 썼다가 항의를 받고 23일 강기갑 의원실에 사과문을 보냈다.
 SBS 드라마 <신기생뎐>은 "삼천포로 빠지다"는 표현을 썼다가 항의를 받고 23일 강기갑 의원실에 사과문을 보냈다.
ⓒ 강기갑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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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제작진은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올린 '지역비하 표현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이란 글을 올려 "잘 나가다가 사천포루 빠져"라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삼천포로 빠지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과할 필요도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글이었다.

지금 '사천시'는 1995년 옛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하나로 합쳐졌다. '사천포'라는 지명은 우리나라에는 없다. 연기자들의 대사로 비춰보면, 곁길로 빠지거나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엉뚱하게 그르치는 경우에 쓰이는 '삼천포로 빠지다'는 표현으로 읽힌다.

제작진이 '사천포'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했다면, 이는 6개월전 "삼천포로 빠지다"는 표현을 썼다가 사과했던 일을 떠올려 비켜가기 위해 교묘하게 '말장난'을 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SBS 제작진은 사과하지 않고 있다가 강기갑 의원의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강 의원은 지난 17일 SBS에 "드라마 <신기생뎐>에서 삼천포를 폄하하는 대사가 나왔다"며 항의 서한을 보냈다.

SBS는 강 의원한테 보낸 사과문을 통해 "좀 더 창의적인 대사를 생각해내지 못하고 안일하게 관용구를 끌어 쓴 저희의 생각이 짧았다"며 "이 점에 대해 연출자 이하 제작 스탭들은 마음 속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 드라마 제작진은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지역에 대한 속설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 오신 사천시민 여러분과 강기갑 의원님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말씀 드린다"며 "다른 시청자 여러분들도 사천 지역에 대해 그릇된 선입견을 갖고 계시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SBS 측은 재발방지 차원에서 드라마작가협회에 이 표현을 쓰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강기갑 의원은 "SBS 측의 사과와 조치에 대해 환영하고, 사천시민이 이러한 조치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앞으로는 방송에서 삼천포 폄하 내용이 전파를 타지 않도록 SBS를 포함한 신문·방송 등 모든 매체 종사자가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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