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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교육 토론방 모습.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교육 토론방 모습.
ⓒ 인터넷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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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은 두 패로 나누어진 듯하다. 승진파와 교포파(교장포기파). 나는 두 부류를 보니 어느 것도 하고 싶지 않다. 승진제도가 바뀌어서 학교도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필명 소금인형)

"교장공모제가 정권이 바뀌면서 교장자격증을 가진 자만 지원하는 초빙형 교장 중심으로 바뀌어서 교장 공모가 왜곡되었습니다. 기존 교장, 내부형(평교사 지원 가능형) 교장, 초빙형 교장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시스템이 되어야 교육계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필명 타산지석)

교육정책을 놓고 토론마당이 펼쳐졌다. 장소는 색다르게도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이다. 토론 주최자는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 교육문제를 놓고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포털 사이트에 토론마당을 공식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3일부터 펼쳐진 토론마당의 주제는 모두 3개. '승진제도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선생님의 주된 업무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학교 기구 어떻게 활성화할까?'가 그것이다. 토론방은 오는 6월 12일까지 한 달간 운영될 계획이었지만 '교사 업무' 관련 방은 18일 오후 8시쯤 서둘러 종료됐다.

"교사 비판글에 어려움"... 토론방 서둘러 종료

18일 현재 승진제도 토론방에서는 우리나라만 있는 점수제 교장 승진제를 바꾸자는 의견과 기존 제도를 고수하자는 의견이 엇갈렸다. 승진파와 교포파로 나뉜 학교 실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초등교사 32년 만에 교감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토론자(필명 dream)는 "(근무평정 때문에) 교장에게 과잉충성 현상이 나타나고 교장은 무소불위의 권한 속에서 성과주의를 고집하는 바람에 교사들은 잡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교장의 객관성 없는 근무평정을 아예 없애고 교사의 객관적인 점수만으로 승진을 하게 하는 제도로 바꾸는 것이 교육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감나무'란 필명의 누리꾼은 "교원자격증이 있고 일정 정도(20년 이상) 경력교사면 공개모집이 최고의 제도이며 조사결과 만족도도 가장 높았다"고 적었다.

반면 현행 제도 유지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다. '프로에듀'란 필명의 누리꾼은 "정당한 과정을 오랜 기간을 통해서 노력한 교사가 승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가만히 있다가 한두 번의 모험적인 역할이나 기회로 얻는 불로소득식의 승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비판했다.

한편, 교원업무 경감 관련 토론방에서는 교원을 비판하는 글이 1/3 가량을 차지해 시교육청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한국교총은 이날 성명을 내어 "갈등을 부추기는 토론방 개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명제가 아닌 포털 사이트에서 토론이 벌어지다 보니 '교원 성토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시교육청도 이날 오후 8시쯤 서둘러 해당 토론방을 종료했다. 하지만 나머지 2개의 토론방은 그대로 운영된다.

시교육청 정책기획담당관실 담당자는 "교육청 정책에 대해 교사와 시민의 의견을 폭넓게 듣기 위해 토론방을 열었더니, 교사 비판 글 때문에 어려움이 생겼다"면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아고라 토론마당이니만큼 주제에 벗어나지 않게 토론이 지속되길 바랬지만, 결국 교원 업무 관련 토론방은 문을 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태그:#교장공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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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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