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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MBC 시사교양국 PD 46명이 성명을 실명으로 발표하고, 이우환·한학수 PD 인사조치에 항의했다. 이들은 경영진에게 "부당한 인사발령을 철회하고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을 사퇴시킬 것"을 요구했다. MBC 라디오본부 역시 이날 성명서를 내고 사측의 '밀실개편'에 항의한 평PD 징계 움직임에 반발했다.

 

"두 PD만 쫓아내면 시사교양 PD들이 주저앉을 거라고 생각하나"

 

 

시사교양국 PD들은 '차라리 우리 모두를 징계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먼저 이번 인사조치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지난 12일 MBC는 PD수첩 이우환 PD와 <7일간의 기적> 한학수 PD를 각각 비제작부서인 '용인 드리미아 개발단'과 '경인지사'로 발령했다.  

 

이들은 "윤길용 국장은 이우환 PD가 언론노조 출신이라며 번번이 색깔을 덧씌우고 혐의를 부풀려 왔다"며 "'이 PD가 국장의 지시를 거부하고 지휘라인을 무력화했기 때문'이라는 인사발령 이유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이우환 PD는 프로듀서와 CP의 승인 아래 남북경협 문제 취재를 시작했고, '시청률, 흡인력이 없다'는 터무니없는 이유에도 국장의 지시에 따라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했다"며 "인사 발령의 실질적인 속내는 (징계) 논의과정에서 드러난다"고 전했다.

 

이들은 "윤 국장은 이 PD에게 '이 아이템은 내 정체성과도 맞지 않다, 향우에도 계속 나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다면 편성제작본부 밖으로 인사조치하겠다'고 협박했다"며 "(이는) 근 20년간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PD에게 철학을 버리고 굴종을 요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사교양국 PD들은 한학수 PD 관련 "윤길용 국장과 경영진은 '평PD 협의회라는 임의단체를 조직하고 선동한 배후'로 한 PD를 지목하고 집요하게 공격했다"며 "그들은 큰 착각을 하고 있다, 한 PD는 시사교양국 현안에 대한 PD 다수의 의견을 국장에게 전달한 PD 중 한 명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파시즘에 가까운 이런 찍어내기식 인사조치 결재라인은 윤길용 시사교양국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그리고 김재철 사장이었다"면서 이와 같이 반문했다.

 

"그들은 두 PD를 시사교양국 개혁의 걸림돌이라고 했다. 그들에게 묻는다. 무엇을 위한 개혁인가? '권력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것이 걸림돌인가? 언론 장악의 걸림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그 둘만 쫓아내면 시사교양 PD들이 신념을 버리고 주저앉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시사교양국 PD들은 "지금 시사교양국의 위상과 가치를 훼손시켜 PD들을 행동하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은 바로 윤길용 국장이다, 본인의 영달을 위해 후배 PD들을 폭력적으로 쫓아내고 무원칙한 국 운영을 일삼은 그는 국을 이끌어갈 모든 권위와 신뢰를 잃었다"며 "우리는 더 이상 그를 시사교양 PD로, 국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밀실개편 항의' 라디오 본부 PD들..."징계 대상은 따로있다"

 

한편, '일방적인 밀실개편'에 항의하면서 경영진과 마찰을 빚고 있는 MBC 라디오본부 평PD협의회 소속 PD들도 이날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은 보직 부장들을 통해 PD들이 본부장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한 것과 '보직간부 사퇴하라'는 문구를 붙인 이유 등에 대해 경위서 받을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를 "징계절차를 밟겠다는 신호탄"으로 본 라디오본부 PD들은 성명을 통해 "작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은 본부장을 비롯한 보직간부들에게 있다는 게 라디오본부 PD들의 전체 의견이다, 회사가 굳이 징계를 하겠다면 그 대상은 평PD가 아니라 이 지경으로 만든 본부장 및 보직간부들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파행 개편의 실무책임을 묻는 인사조치안'을 즉각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조합원들은 MBC 본관 로비 1층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태그:#MBC , #피디수첩, #PD수첩, #이우환 피디, #한학수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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