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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2주기 대전충남 추모콘서트 Power To The People 2011'이 15일 밤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에서 개최됐다.

 

갑천 한 가운데 섬처럼 자리한 유림공원에는 온 통 '당신의 꿈, 사람사는 세상! 이젠 우리가!'라고 쓰인 노란색 풍선이 길가와 행사장 주변을 장식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현수막도 곳곳에 내걸렸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 전시회가 열렸고, 노무현 대통령의 실제 크기 모형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무대의 대형 현수막에는 '오월은 노무현입니다'라고 쓰인 대형 글씨와 노무현 대통령이 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가는 뒷모습이 새겨졌다.

 

3000여 명의 노란 물결이 넘실거린 이날 추모공연은 배우 명계남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그는 "다 같이 외치자"면서 "노무현 대통령님~"하며 선창했고, 관중들이 세 번을 따라 외치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이날 공연자로는 블루코코와인, 이상은, 이한철 밴드, 노찾사, 안치환, 그리고 프로젝트 밴드 '사람사는 세상'이 출연했다. 이 프로젝트 밴드는 '노무현'으로 인연이 맺어진 정은숙 교수(신디사이저)와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드럼), 여균동 영화감독(색소폰), 김만수 부천시장(기타)로 구성됐다. 이들의 반주에 맞춰 안희정 충남지사와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허태정 유성구청장, 최교진 노무현서거2주기 대전충남추모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 황명선 논산시장,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대전충남지역 합창단 <사랑으로>와 노무현 대통령의 애창곡이었던 <부산갈매기>를 불렀다.

 

또한 이날 공연의 사이 사이에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연설을 했다. 가장 먼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 이 자리에, 그리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다시 부활할 것을 믿는다"며 "그리하여 노무현 그가 꿈꾸던 '사람사는 세상', 사람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대접받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어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나섰다. 그는 "오월은 노무현이다, 오월은 노란색이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무현, 그 분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이제 그 분이 실현하고자 했던 그 꿈을 우리가 같이 실현해 내야 한다"며 "모두가 힘을 합치면 반드시 해 낼 수 있다, 결코 뒷짐 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한 마음으로 변화의 물결을 이루어 내자, 승리의 깃발을 들자"고 호소했다.

 

'노무현의 아들'로 소개받은 안희정 충남지사는 "도지사가 되고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어느 분과 너무도 많이 만나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분과 만나는 전날 밤에는 도지사 된 것을 후회하며 잠을 잘 못 이루기까지 한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안 지사는 또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있다'고 다짐하면서 견디고 있다"며 "바로 우리가 가야할 길은 김대중, 노무현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이어나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우리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 더 좋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가슴 뿌듯한 그런 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마지막 연사로는 '100만 민란 프로젝트-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가 나섰다. 그는 격정적인 어투로 "뭉쳐야 한다, 작은 차이로 다툴게 아니라 같음을 찾아내서 뭉쳐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희망이 생긴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이 바로 그 분께서 그토록 만들고 싶어 했던 지역구도를 넘어서는 전국정당을 만들어 내는 길이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이어서 새로운 민주진부 정부를 만들어 내는 길"이라면서 "그렇게 해서 우리 마음속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 가자! 야권 단일 정당으로!"라고 외쳤다.

 

문 대표의 연설 후에는 모든 출연진과 관객이 일어나 어깨를 걸고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를 부르며 행사를 마쳤다.

 

한편, 대전충남추모위원회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서대전시민공원에서 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이며, 23일 밤에는 기독교봉사회관에서 최종원 민주당 의원 초청 강연회를 열 예정이다.

 


태그:#노무현, #노무현서거2주기, #대전충남추모위원회, #추모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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