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신 : 11일 오후 8시 15분]

 

문철상·채길용... 고공농성 87일만에 내려와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50m 높이 '17호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전국금속노동조합 문철상(48)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53) 한진중공업지회장이 내려왔다. 고공농성에 돌입한 지 87일 만이다.

 

문 지부장과 채 지회장은 11일 오후 8시 10분경 내려왔다. 이들은 한진중공업 사측이 생산직 170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하고 영도조선소 등에 대해 직장폐쇄를 단행하자 지난 2월 14일 새벽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이날 저녁 영도조선소 사내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는데, 문철상 지부장과 채길용 지회장은 이때 내려온 것이다. 문철상 지부장과 채길용 지회장은 건강해 보였다.

 

문철상 지부장은 "조합원 단결의 구심점으로 삼기 위해 크레인에 올라갔다. 그동안 노조 지회 간부들이 일부 사퇴하는 일도 벌어졌는데, 조합원들의 힘을 다시 모아 내야 하기에 논의를 거쳐 내려 오게 되었다. 새로운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지회는 12일 오전 한진중공업 사내광장에서 문철상 지부장과 채길용 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앞으로 투쟁 계획을 밝히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51) 지도위원은 영도조선소 35m 높이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사측이 고용노동부에 정리해고 계획을 신고하자 지난 1월 6일 크레인에 올라갔다. 

 

 

[1신 : 11일 오후 4시 58분]

 

한진중공업 노측 '투쟁 계속'... 사측, 소송 등 압박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지부장 문철상)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채길용)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냈던 '부당해고 구제신청'이 기각되었지만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계속 벌여 나가기로 했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퇴거및출입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노동조합을 압박하고 있다.

 

금속노조 지부․지회는 12일 오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사내광장에서 "불법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투쟁 방향을 밝힌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투쟁본부'는 11일과 13일 저녁 영도조선소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연다.

 

 

영도조선소에는 3명이 고공농성 중인데, 고공농성 지속 여부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지난 1월 6일부터 85호 크레인, 문철상 지부장과 채길용 지회장은 2월 14일부터 17호 크레인에 올라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문철상 지부장은 11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처음에는 조합원 단결의 구심점으로 삼고자 올라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합원들이 생활고를 이겨내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면서 "조합원들의 힘을 모아 내고, 지도력을 복원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조합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철회가 되지 않는 한 내려오지 않는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측, 노동조합 압박

 

한진중공업 사측은 노동조합을 압박하고 있다. 사측이 법원에 낸 '퇴거및출입금지 가처분신청' 사건 심리가 12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사측은 파업 중 하루 집회를 하는 것만으로도 8700만 원에 달하는 이행강제금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4월 25일 금속노조와 조합원(290명)을 대상으로 퇴거와 출입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는데, 회사 소유 시설에서 퇴거하지 않으면 1인당 300만 원의 강제이행금을 요구했다.

 

또 사측은 고공농성 중인 문철상 지부장과 채길용 지회장에 대해 하루 3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요구해 놓고 있다. 법원이 이같은 소송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앞서 법원은 사측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상대로 냈던 퇴거가처분 소송이 받아들였다. 사측은 하루 1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요구했고, 법원 판결에 따라 김 지도위원은 1억2000여만 원을 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수주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말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고, 노조 지회는 지난해 12월 20일 전면파업에 돌입해 현재까지 계속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2월 14일 생산직 170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했고 다음날 직장폐쇄했다.


태그:#한진중공업, #전국금속노동조합, #김진숙 지도위원, #문철상 지부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