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더 체인지(The Change)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씽크카페컨퍼런스@대화는 대규모 이벤트로서의 컨퍼런스가 아니라 매년 중요한 사회적 의제를 담아내고, 컨퍼런스를 계기로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컨퍼런스를 지향합니다. 이와 같은 컨퍼런스의 취지를 살리고 또 참여하시는 분들에게도 사전에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인터뷰 시리즈를 기획하였습니다.

씽크카페컨퍼런스@대화 15개 주제 테이블 가운데 "제11테이블 : 내가 미디어다 - 조중동의 방송진출과 SNS 2012의 전망은?"의 호스트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를 만났습니다. 인터뷰는 5월 6일 서울 마포의 한 커피숍에서 이뤄졌습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오마이뉴스>와 더체인지가 13일 씽크카페컨퍼런스@대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주최를 하는데, 어떤 의미를 두고 함께하게 된 건가요?
"이명박 정부 들어서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서거 등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잖아요? 이후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오마이뉴스>가 정한 것이 '우리 함께 공부합시다'였어요. 그게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입니다. 물론 10만인클럽은 재정독립을 위한 독자모임이기도 한데, 그들이 계속 모여서 공부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거든요. 공부를 해야 '깨어 있는 시민'이 될 수 있고 '행동하는 양심'이 될 수 있잖아요?

그동안 주로 <오마이뉴스> 사무실 안에서만 했는데, 이걸 지역에서, 다른 시민단체들과 연계해서 해보자는 게 올해의 흐름이죠. 그래서 지난 일주일 동안 저는 지역에서 매일 강의를 했어요. 이번에 더체인지랑 함께하는 것에도 10만인클럽이 밖으로 나가서 시민사회와, 더 많은 대중과 접촉하면서 공부하는 흐름을 만들고자 하는 까닭이 있죠.

둘째로는 최근 진보진영에 '공부도 신나게 해보자'는 흐름이 있는 것 같아요. '나도 참여해서 신나게 해보자.' 조국 교수랑 북콘서트 하면서 더 느꼈는데, 이번 씽크카페컨퍼런스도 '우리가 주인공이 되어서 함께 토론하자'는 거잖아요? 물론 강연도 있지만 청중들이 직접 토론도 해볼 수 있게 한 포맷이 신선하고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다보스포럼 같은 데를 가보니까, 강사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들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게 하더라고요. 우리도 그런 것을 한번 만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이번 기회에 시민이 실제로 함께 참여하는 포럼의 본보기를 만들어서 다음에 여러 단체가 많이 벤치마킹하게끔 하면 좋겠어요."

- 그날 1부 사회도 보시고 2부에서는 테이블 대화 호스트도 하시고 아주 적극적으로 나서주셔서 보기 좋습니다. '내가 미디어다 - 조중동의 방송진출과 SNS 2012의 전망은?'이라는 테이블 대화 주제는 어떤 까닭에서 정하신 건가요?
"제가 테이블 대화 호스트까지 해보자고 생각한 것은 시민이 실제로 참여하는 대화가 어떤 모습일지 '취재'를 해보자는 생각이 강했던 것입니다. 테이블 대화 주제가 그렇게 된 것은 2012년을 앞두고 미디어 현장에서는 크게 두 가지 변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SNS, 시민참여형 미디어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조중동 종편, 보수언론이 방송까지 시작하는 것입니다. 2012년에는 이 두 가지 흐름이 대격돌을 펼치게 될 것입니다.

<오마이뉴스>는 그동안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로, 시민참여형 미디어를 이끌어왔으니까 SNS의 흐름하고 잘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민들은 이런 미디어 환경변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시민참여형 미디어가 좀 더 효과적인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직접 들어봤으면 좋겠어요.

전 사실 시민참여형 미디어가 기존 미디어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사례가 이미 있다고 보거든요. 지난해 지방선거 때 천안함 사건을 등에 업은 보수언론이 막 '빨간색'으로 도배질을 했지만 시민참여형 미디어가 역전을 시켰고, 올해 4월 재보궐선거 때도 마찬가지였죠. 이런 승리가 희망사항일 뿐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것이 2012년 대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본격토론을 해보고 싶은 거죠."

- 그런데 기존 미디어 안에서, 조중동의 방송진출이라는 보수적인 미디어 환경변화에 적응하려는 측면도 있지 않나요?
"하지만 풀뿌리 시민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질 것입니다. 그것이 새로 등장한 트위터나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이미 존재해온 온라인 카페라든가 블로그 등을 통해서 더 확장될 거라고 봅니다. 관건은 이렇게 시민들이 분출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까 이것을 중간에서 묶어주고 더 확장되도록 역할해주는 기관이 필요한 거죠.

시민단체일 수도 있고 언론기관일 수도 있죠. 시민단체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을 묶어서 확장해주고 <오마이뉴스> 같은 데는 미디어의 영역에서 그걸 또 확장해주는 거죠. 요컨대 SNS를 통해 참여하는 시민과 진보적인 시민단체나 언론기관이 효과적으로 연대하는 것, 서로 간의 창의성과 역할에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봐요. 참여와 연대가 중요하다는 거죠."

- 이런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관련해 새롭게 시도하는 것 중 하나가 북콘서트 같은 거죠?
"책을 발행하고 난 이후에 프로모션하는 과정을 시민참여형으로 했던 거죠. 트위터, 페이스북, <오마이뉴스> 세 군데를 통해서 홍보했는데,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많이 참여했고,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했던 거죠. 7개 지역에서 했는데, 주최자들, 지역단체, 지역가수, 지역시민들이 함께 어울리게 한 거죠."

- 어쨌든 <오마이뉴스>하고 더체인지가 씽크카페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데, 최근에 지역에서도 이런 행사를 원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앞으로도 이것을 함께 더 발전시켜 가볼 용의는 있으신지요?
"벌써 소문이 많이 난 거 같아요. 제가 이번에 지역을 돌면서도 지역 이곳저곳에서 '왜 서울에서만 하냐? 지역도 해라' 하는 요구가 있으니까요. 언제가 좋을지 의논을 해보죠."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http://thinkcafe.org/conference 에도 실려 있습니다



태그:#씽크카페, #오마이뉴스10만인클럽, #오연호, #씽크카페컨퍼런스, #소셜미디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