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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교체지시, 김재철은 해명하라"

 

9일 오전, MBC 라디오본부 PD 30여 명이 MBC 본관 로비 양옆에 서서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일방적인 밀실개편 중단'과 '시사프로그램 손보기 저지'를 요구하며 지난 4월 11일부터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당시 이들은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대한 구체적인 탄압이 진행되었다고 판단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 25일 방송인 김미화씨가 8년간 진행해온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지난 4일 특보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김미화씨에게 직접 '하차 압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4월 8일 상황은 더 이상 증명할 수 없을 정도로 증명"

 

"지금 라디오 본부는 붕괴 직전이다. 어떤 업무도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다. 3월에 김미화씨 퇴출 이야기가 나온 후 2달 동안 결국 아무것도 제지 못한 보직부장단들에 대한 불신을 넘어 더 이상 같이 일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한 관계자는 현재 MBC 라디오 본부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PD들이 가장 크게 반발하는 것은 '밀실개편'이다. 이 관계자는 "100%는 아니지만 개편안의 상당 내용을 이우용 본부장과 부장단끼리 정하면서 PD들의 의견은 듣지 않았다. 심지어 개편안 확정 전날에 PD에게 전화해서 '무슨 프로다' 던져주는 경우도 있었다"며 "조연출하다가 이번에 입봉하는 PD에게 프로그램 2개를 맡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PD 또한 새로운 진행자인 최명길 기자가 누구인지 후임 결정이 나고서야 알게 되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재철 사장이 김미화씨에게 직접 하차를 압박했다는 주장과 관련, 이 관계자는 "김미화씨가 기자들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이 문제 전면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노조와도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며 "4월 8일 상황은 이미 더 이상 증명할 수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발행된 특보를 통해, 김미화씨의 재반박을 전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김미화 "덕담 나눴다고? 거짓말 탐지기 들이대라")

 

한편, 이날 피켓시위를 마친 라디오 본부 PD들은 총회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 80년대 입사 PD들이 내놓은 중재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서다. 이 중재안에는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라디오 본부 인사들에 대한 실질적인 인사조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90년대, 2000년대에 입사한 후배들이 받아들일지가 이날 오전 총회에서 결정된다. 노조 관계자는 "중재안이 총회에서 타결되지 않는다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김미화, #MBC 노조, #MBC 라디오 본부, #김재철, #이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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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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