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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을 대표하는 철쭉군락지로는 악양면 최참판댁 뒤쪽에 자리한 형제봉이 유명합니다. 하동에는 숨겨진 철쭉군락지가 몇군데 있지요. 지난해 모 지방신문을 통해 알려진 수박산 철쭉군락지가 있고요. 또 하나의 철쭉군락지가 금오산깃대봉 철쭉군락지입니다.

 

깃대봉은 해발 503.8m로 야트막한 산이라 부담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산 정상까지 35~40분 정도 소요되며 쉬엄쉬엄 올라도 1시간이면 도착합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10분만 걸어가면 철쭉군락지가 나오니 참 매력적인 곳이지요.

 

작년에 펜션 길목에 있는 대송철쭉군락지라는 이정표를 보고 찾아다니다가 도로 확장공사로 주변이 파헤쳐져서 등산로를 입구를 찾는데 실패했지요. 며칠 전에 다시 가보니 등산로 입구까지 포장공사를 끝내고 주차장까지 멋지게 만들었더군요.

 

그래서 어린이날 오전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대덕장여관 앞에 '대송철쭉군락지 2.9km'라는 이정표가 있고, 중간의 금오산 등산로 입구에 '대송철쭉군락지 1.5km'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해당 등산로 바로 앞에는 아무런 이정표가 없어요. 자료를 찾다보니 어떤 블로그에 '대송철쭉군락지 600m'라는 이정표가 있었다고 하는데, 도로확장공사를 하면서 철거한 후 새로 설치를 안 한 것 같네요.

 

아무튼 대덕장여관 앞에서 좌회전해 2.4km 정도 직진을 하면 터널 비슷한게 나옵니다. 동물이동통로와 등산객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는 곳이지요. 이곳에서 오른쪽의 차를 주차한 곳 위로 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오른쪽 길로 600m를 가면 깃대봉철쭉군락지가 나옵니다.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걸립니다. 이동통로를 건너 반대쪽으로 가면 금오산 정상과 연결되고요.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양 옆으로 철쭉이 심어져 있습니다. 중간에 병꽃나무에 병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양지꽃, 줄딸기, 붓꽃, 제비꽃 등도 보입니다.

 

철쭉군락지 입구에는 송전탑이 있고 평상과 벤취가 보입니다. 급경사지에 철쭉군락지가 조성되어 있고 그 사이로 나무계단이 있습니다. 나무계단을 지나 25분쯤 더 올라가면 깃대봉 정상입니다.

 

나무계단 이후로는 철쭉을 심은지 얼마 안 되는지 대부분 무릎 높이보다 낮습니다. 억새군락지가 같이 존재하는데, 철쭉의 키가 작다보니 사진으로는 별로 표시가 안나네요. 한 3~5년 정도 더 크면 훨씬 멋진 그림이 될 것 같네요.

 

철쭉 뒤로 금오산 정상의 송신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정상 부근에 서면 뒤로 보이는 남해바다가 인상적입니다. 중평항과 대치진구지마을 주변으로 무인도가 많이 떠 있어서 멋진 그림이 되어줍니다.

 

정상쪽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대도군도와 하동화력발전소도 보입니다. 그리고 정상 조금 못미쳐서 바위 위에서 자라는 철쭉이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이 철쭉 뒤로 대도군도와 하동화력발전소를 함께 담은 풍경이 좋습니다.

 

원래 정상 주변은 육군 사격장으로 사용된 곳이라 철조망이 쳐져 있습니다. 철조망 안쪽은 불발탄이 남아 있어 폭발 위험이 있으니 철조망을 넘어가지 마세요.

 

정상을 지나 반대쪽으로 조금 내려서면 철쭉과 함께 남해바다를 같이 넣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창선·삼천포대교도 한눈에 들어오는데, 안개 때문에 제대로 안 보이네요. 참 철쭉은 이번 주말에서 10일 사이가 절정기로 보입니다. 10분만 걸어도 철쭉군락지를 만날 수 있고, 정상까지도 35~40분 밖에 안 걸립니다.

 

거기다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한적하게 철쭉을 감상할 수 있으니 더없이 좋은 철쭉 명소지요. 유명세를 타기 전에 한번 다녀가세요.

 

찾아가는길 : 남해고속도로 하동IC를 빠져나와 계천사거리에서 남해방면으로 좌회전한다. 4분 정도 달리다 대덕장여관이 있는 삼거리에서 금정길·대송철쭉군락지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2차선 포장도로를 2.4km를 달리면 보이는 터널이 철쭉군락지 등산로 입구다. 철쭉군락지 입구까지는 공사가 끝났지만 아직 대송-대치간 4차선 확장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내비게이션은 업데이트가 안 되어 약 1분 정도 도로가 나오지 않는다. 당황하지 말고 계속 직진하다 사진에 나오는 터널 같은 것이 보이면 오른쪽 임도 옆에 차를 세우거나 터널 100m 전방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한다.

덧붙이는 글 |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하동 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 중입니다.


태그:#하동, #금오산, #깃대봉철쭉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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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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