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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가 추진 중인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설립자 버나드 웨버가 기자회견을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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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 마감일을 200일 앞둔 24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 일출봉 잔디광장에서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 선정기원 관광문화축제'에서 정운찬 범국민추진위원장이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설립자 버나드 웨버로부터 세계 7대 자연경관 최종 28개 후보지로 선정된 인증서를 건네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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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추진 중인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행사 주체인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 재단의 설립자 버나드 웨버가 제주도를 방문했다. 그는 24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재단의 공신력 문제에 대해 해명했으나 모든 의혹을 깨끗이 씻지는 못했다.

N7W 재단에 대한 논란은 '세계적인 행사를 주관할 만한 공신력 있는 곳인가', '국제전화를 통한 전화투표로 수익사업을 하는 게 아닌가'라는 크게 두 가지이다. 최근 주장해왔던 것과 달리 재단이 유엔(UN)과 협력관계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에 버나드 웨버는 "협력관계에 있었지만 현재는 담당자가 일을 그만 둬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N7W재단은 유엔 협력사무국과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범국민추진위에서 내놓은 해명자료에도 그 부분이 가장 먼저 언급돼 있다. 그러나 유엔 측은 협력관계가 끝나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재단의 신뢰성을 이야기 할 때 가장 앞세웠던 근거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에 대해 해명해 달라.
"실제로 유엔 협력사무국과 협력관계가 있었다. 2002년에 협력사무국을 운영하는 책임자가 '스포츠와 평화'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위해 스위스를 방문했다. 그 후 2007년 신세계7대불가사의를 발표하는 시점까지 협력해 왔다. 특히 그해 포르투갈에서 있었던 발표행사에 유엔 책임자였던 아미르 도사르가 직접 와서 그간 N7W재단이 해왔던 활동들에 대해서 감사를 표했고 인정했다. 또 N7W가 가지고 있는 전 세계적인 투표시스템이 어떻게 하면 전 지구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사용될 수 있을지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아미르 도사르가 35년 간 해왔던 유엔 근무를 마쳤고, 지금은 해당 책임자가 아직 오지 않은 상태다. 다른 업무 담당자가 함께 맡고 있지만 새로운 책임자가 아직 없다. 현 담당자와 계속 논의하고 있지만, 새로운 책임자가 오면 협력관계에 대한 논의가 다시 될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유엔과 협력관계가 끝난 것이 2007년인지 지난해 책임자가 그만두면서 부터인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는 유지되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재단 홈페이지(www.new7wonders.com)에는 아직도 유엔 사무국과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범국민추진위와 제주도 측도 이를 근거로 재단의 공신력을 검증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이후에는 아무런 해명이 없는 상황이다.

"N7W는 올림픽 위원회와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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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설립자 버나드 웨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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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화투표 등으로 발생하는 수입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혀 엉뚱한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N7W 재단은 비영리재단으로 수익사업을 펼칠 수 없어 별도의 기업을 운영해 수익의 일부를 기업이 재단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비영리 재단인 N7W재단이 스스로 "세계의 유적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데 수익금의 50%를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어디서도 관련한 내용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 재단 수입의 50%를 세계의 유적을 보존하는 데 사용한다고 재단 소개에 나와 있다.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사용됐는지,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 지 묻고 싶다.
"재단은 유입된 재단 목적금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세적인 투표 플랫폼을 구축하고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것만으로 굉장한 비용이 들어간다. 아직도 계속 비용을 쓰고만 있는 상황이다.

앞서 있었던 신세계7대불가사의 사업에 대해 해당 21개국(다시 후보국)에서 발생한 전체적인 경제효과가 5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게 여러 곳에서 나온 총체적인 평가다. 그런 가치가 있는 사업이다. 이번 세계7대자연경관 사업이 끝나서 비용 정산이 되고 발생하는 수입이 있으면 50%는 다시 재단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그는 또 "N7W재단의 운영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축구연맹(FIFA)도 별도의 영리법인으로부터 라이선싱 등을 통해 벌어들인 기금의 일부를 기부 받는 것과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유적 보전에 수익의 50%가 사용된다'는 부분은 설명하지 않았다. 재차 확인하려 했지만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기자회견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앞서 그는 "세계7대자연경관 이벤트는 인터넷 등을 통해서 세계인들이 긍정적인 일에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것을 통한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앞서 있었던 신세계7대불가사의가 전세계 1억 명이 투표한 것처럼, 이번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는 그보다 열배가 많은 10억 명이 투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N7W재단과 유네스코 사이에 마찰이 있어 왔던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버나드 웨버 는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유네스코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재단과 유네스코와는 설립목적과 하는 일이 다르다"며 "유네스코는 이런 종류의 캠페인을 전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증하지는 않지만 "놀랄만한 경제효과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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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찬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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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은 범국민추진위원장 정운찬 전 총리와 이찬 한국관광공사 사장도 함께했다. 정 전 총리는 "현재까지 이번 캠페인에서 정부개입에 의한 관권이 개입해 주도했다고 보일만한 일은 없었지만 앞으로도 혹시 발생한다면 단호히 배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고 싶은 것은 이해하지만 눈에 보이게 도와주는 것은 단호히 거절할 것"이라며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캠페인이 국민들이 자유로이 즐길 수 있는 민간축제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선정효과 논란에 대해 그는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을 주관하는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정체성을 따지는 것보다는 캠페인에 참여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따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학자로서 올림픽 유치나 G20 유치 때, 경제효과가 얼마라고 말하는 게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을 많이 가졌다"라며 "그 때문에 이번 사업의 경제적 효과를 연구기관에 맡겨서 추정해 보라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각종 언론을 통해 "경제효과는 최대 1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해 왔던 것과 상반되는 발언이다.

정 전 총리는 "정확한 경제효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경제학자로서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참으로 놀랄만한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분명한 것은 한국과 제주도의 이미지가 크게 향상될 것이고 그 효과는 대단할 것이므로 모든 분들이 그것을 강조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N7W 재단의 공신력을 문제 삼는 것 자체를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캠페인은 일종의 인기투표로서 이런 인기투표를 진행하는 단체에 대한 공신력을 물어보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다만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벌이는 캠페인으로서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가장 효과적인 투표에 우리나라의 제주도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그 기회를 절대 놓쳐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