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의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에 맞서 본격적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1일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자사의 데이터 분할 전송, 무선데이터통신 등 특허 10건을 침해했다며 한국, 일본, 독일 등 3개국 법원에 제소했다. 이와 별도로 애플이 먼저 소송을 제기한 미국 지방법원에도 추가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 "아이폰-아이패드가 우리 특허 10건 침해"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이와 함께 일본 도쿄 법원과 독일 맨하임 법원에도 애플의 특허 침해에 관해 제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제소한 특허는 한국 5건, 일본 2건, 독일 3건이며 대상 제품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다. 삼성 쪽이 밝힌 대표적 특허는 ▲ 데이터 전송 시 전력 소모는 감소시키고 전송 효율은 높이는 HSPA(고속패킷전송방식) 통신 표준 특허 ▲ 데이터 전송시 수신 오류를 감소시키는 WCDMA 통신표준 특허 ▲ 휴대폰을 데이터 케이블로 PC와 연결해, PC로 무선 데이터 통신이 가능케 하는 특허 등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갤럭시S 4G, 넥서스S, 갤럭시탭 등 삼성 제품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외형과 디자인, 사용자 이용환경(UI) 등을 베꼈다며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지난 19일 "애플이 주장하는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법적인 대응을 통해 삼성전자가 확보하고 있는 권리를 보호하겠다"며 맞소송을 예고했다.
미국도 추가 제소 준비... 애플 "제소 내용 납득 안돼"정작 애플이 제소한 미국 법원은 이번 제소 대상 국가 법원에서 빠졌지만 삼성은 추가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3개국 제소가 공격만 하는 것이라면 미국 제소는 방어와 공격을 같이 해야 해 시간이 좀더 걸린다"면서 "우리가 특허 침해를 안 했다는 걸 입증하면서 제소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법원에서 요구하는 절차가 있어 두세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소 내용 역시 이날 3개국 법원에 제소한 것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보고 제소 사실을 알았다"면서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무선 데이터 통신 등 일부 제소 내용에 대해선 "이미 다 하고 있던 거 아니냐"며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