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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팀] 취재 : 김도균, 사진 : 권우성, 동영상 : 박정호

[3신 보강 : 19일 오전 10시 30분]

현장 도착한 이인수 박사, 항의 받고 밀려나... "이승만은 부정선거 몰랐다"

▲ '이승만 양아들'-'4.19 단체' 충돌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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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혁명 단체 회원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씨의 참배를 저지한 뒤 "4월혁명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은 광화문에 이승만 동상을 세우자고 하고 있다. 광화문이 민주화 성지이다." "진정한 사죄를 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월 혁명 단체 회원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씨의 참배를 저지한 뒤 "4월혁명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은 광화문에 이승만 동상을 세우자고 하고 있다. 광화문이 민주화 성지이다." "진정한 사죄를 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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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전 대통령 양아들 이인수씨가 4.19국립묘지 참배를 시도하다 4월혁명 단체 회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뒤 일행들과 함께 타고 온 미니버스를 타고 돌아가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아들 이인수씨가 4.19국립묘지 참배를 시도하다 4월혁명 단체 회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뒤 일행들과 함께 타고 온 미니버스를 타고 돌아가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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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수유리 4.19국립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묘지 안으로 들어오자 4월혁명 단체 회원들의 거세게 항의를 하며 국립묘지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왼쪽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웃고 있는 이가 이인수씨.
 19일 오전 서울 수유리 4.19국립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묘지 안으로 들어오자 4월혁명 단체 회원들의 거세게 항의를 하며 국립묘지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왼쪽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웃고 있는 이가 이인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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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8시 55분쯤 이인수 박사와 이승만기념사업회측 10여명이 노란색 미니버스 한 대를 타고 묘지 안으로 들어왔으나 4.19관련 단체 회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밖으로 밀려났다.

4.19단체 회원들은 이 박사를 보자 "여기 왜 왔냐"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고, 이 박사는 현재 묘지 밖 큰 길까지 밀려나 있다가 오전 9시 13분경 4.19묘지를 떠났다.

이인수 박사는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대한민국 건국의 자유민주주의 정신과 4.19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정신은 한 뿌리"라며 "역사적인 화합을 위해서 그 시점이 바로 오늘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이어 "이 전 대통령은 당시에 3.15 부정선거를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책임을 통감해 하야를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대해서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전(全) 모습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 만난 4.19혁명공로자회 전대열 총무국장은 "저들은 이승만 동상을 광화문에 세우고 이승만 기념관을 국민의 세금으로 세워달라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낸 다음에 여론이 나빠지니까 오늘에야 사과를 하겠다고 하는 태도를 표명한 것 뿐"이라며 "서독의 브란트 수상이 이스라엘에 가서 유대인 학살에 대해 했던 그런 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60년 혁명 당시에 186명이 총탄에 맞아죽고 6400여명이 부상당했는데 그저 사과하면 국민통합이 되는 거냐"고 반문하고 "사과는 국민적인 공청회를 열어 공감대가 형성된 다음에 '이승만의 죄과를 이제는 풀어줘야 한다'고 결정이 났을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4.19유족회 회원인 정충섭씨는 "아버지가 이승만 정권의 총에 맞아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 일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반세기가 지나 너무 시기가 늦었고, 이승만기념사업회 측에서 아직도 꼼수를 쓰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아들 이인수씨가 4.19혁명 51주년을 맞은 19일 오전 서울 수유리 4.19국립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묘지 안으로 들어오다 4월혁명 단체 회원들의 제지를 받게 되자,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아들 이인수씨가 4.19혁명 51주년을 맞은 19일 오전 서울 수유리 4.19국립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묘지 안으로 들어오다 4월혁명 단체 회원들의 제지를 받게 되자,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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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보호를 받고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 양아들 이인수씨.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보호를 받고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 양아들 이인수씨.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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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씨가 이승만 기념사업회 관계자와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묘지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인수씨가 이승만 기념사업회 관계자와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묘지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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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전 대통령 양아들 이인수씨가 4.19혁명 51주년을 맞은 19일 오전 서울 수유리 4.19국립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묘지 안으로 들어오자 4월혁명 단체 회원들의 항의를 하며 국립묘지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인수씨와 이씨를 보호하고 있던 이승만 기념사업회 관계자가 함께 넘어지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아들 이인수씨가 4.19혁명 51주년을 맞은 19일 오전 서울 수유리 4.19국립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묘지 안으로 들어오자 4월혁명 단체 회원들의 항의를 하며 국립묘지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인수씨와 이씨를 보호하고 있던 이승만 기념사업회 관계자가 함께 넘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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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9일 오전 8시 50분]

"남의 제삿상에 재 뿌리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 측의 사과 참배를 앞둔 서울 수유리 4.19 민주묘지 앞에 긴장이 흐르고 있다.

박상익 4.19민주혁명회 총무국장은 "공문 한 장 달랑 보내놓고 하는 것은 사과가 아닌 통보"라며 "그들이 진정 사과를 원한다면 행사 하루 전이나 행사가 끝난 후 참배하면 되는데, 공식 행사시간에 맞춰 오는 것은 남의 제삿상에 재를 뿌리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행사장 앞에 모여있는 상이회원들도 "이 박사의 참배를 도저히 용납 못한다"며 "입구부터 철저히 막을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이들은 또 경찰과 관리사무소측에 "(이 박사 일행을) 못들어오게 막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참배를 막을 명분이 없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와 건국대통령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는 오늘 오전 9시 수유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유족들에 대한 사과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아들 이인수씨와 일행을 태운 미니버스가 4.19혁명 51주년을 맞은 19일 오전 서울 수유리 4.19국립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묘지 안으로 들어오자 4월혁명 단체 회원들이 버스를 가로막고 돌아갈 것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아들 이인수씨와 일행을 태운 미니버스가 4.19혁명 51주년을 맞은 19일 오전 서울 수유리 4.19국립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묘지 안으로 들어오자 4월혁명 단체 회원들이 버스를 가로막고 돌아갈 것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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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씨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이인수씨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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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혁명 단체 회원들이 4.19혁명 51주년을 맞은 19일 오전 서울 수유리 4.19국립묘지 정문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씨의 참배를 막기 위해 서 있다.
 4월 혁명 단체 회원들이 4.19혁명 51주년을 맞은 19일 오전 서울 수유리 4.19국립묘지 정문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씨의 참배를 막기 위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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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8일 오후 6시 40분]

4.19 관련단체 3곳 "이 전 대통령 유족 사죄 거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족이 4·19혁명 희생자와 유족에게 51년 만에 공식 사죄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4·19 관련단체 3곳이 "이 전 대통령 유족의 사죄를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이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와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는 "19일 오전 9시 서울 수유리 4·19 묘역을 참배·헌화하고 당시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학생과 유족에게 사죄하는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19혁명공로자회 등 4·19 관련 단체 3곳은 18일 서울 평동 4·19혁명기념도서관에서 대책 회의를 연 뒤 성명을 내고 "51년간 아무 말도 없던 이 전 대통령의 양자와 기념사업회가 교묘한 언설로 사과를 운운하면서 오히려 4·19 혁명을 욕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승만이 부정선거를 모르고 학생의 희생을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역사의 왜곡"이라며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내세워 국립 4·19민주묘지를 방문하고 헌화· 참배하는 행위는 단연코 거부한다"고 밝혔다.

오경섭 4·19민주화혁명회 회장은 "51년 만에 무슨 뜬금없는 사과냐"며 "사과를 하려면 사전에 교감이 있어야 한다. 언론에 알리기 전에 우리에게 한 마디 언질을 주는 게 기본적인 예의다. 보도자료에 담긴 내용도 사과가 아니라 해명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도 이 전대통령 유족의 사죄 방침에 대해 "역사적 진실부터 인정하라"고 비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18일 오후 논평을 내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족인 이인수씨는 사과는 하겠지만 이승만 정권이 4·19혁명의 원인제공자는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이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51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유족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혁명기념일에 맞춰 사과성명 발표를 하는 것은 지극히 계산된, 진정성이 전혀 엿보이지 않는 사과"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족들은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기념사업회 김일주 사무총장은 '사죄 발표가 일방적이었다'는 4·19관련 단체측의 지적에 대해 "미리 허락받고 언론에 알려 분위기를 만들라는 것은 온당치 않은 요구"라며 "우리의 진정성이 어느 정도인지 속을 열어 보일 수도 없어 답답하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와 기념사업회는 19일 오전 9시 수유리 국립 4·19 민주묘지 참배와 사죄성명 발표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태그:#4·19 혁명, #이승만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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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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