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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전산장애 1주일째를 맞은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별관에서  이재관 전무가 전산장애에 따른 금융거래 마비사태와 관련 중간브리핑을 갖던 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농협 전산장애 1주일째를 맞은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별관에서 이재관 전무가 전산장애에 따른 금융거래 마비사태와 관련 중간브리핑을 갖던 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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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발생한 농협 전산 장애로 인한 피해 보상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농협은 연체 이자와 수수료 등 농협에서 검증된 1차 경제적 피해만 100% 보상해주겠다는 방침이지만, 피해자들은 2~3차 피해와 정신적인 피해까지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농협은 "현재까지 대고객 업무는 대부분 복구가 완료됐다, 복구하지 못한 부분은 가맹점 대금입금과 채움카드 재발급 업무 등으로 5% 수준"이라며 "오는 22일까지 데이터 손실 없이 모든 업무를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산 장애로 인한 경제적 피해 보상안을 발표했다. 이재관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는 "연체 이자와 수수료 등에 대해서는 민원접수와 상관없이, 100%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관 전무이사는 또한 "전산 장애로 발생한 신용불량 정보는 타 금융기관과 협의를 통해 삭제하도록 하겠다"며 "접수된 민원의 경우, 50만 원 이하는 영업점에서, 그 이상은 중앙회에서 심사해 보상하겠다, 여기에 불복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보상위원회를 통해 합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까지 접수된 민원은 31만1000건. 이중에서 구체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한 것은 12건으로 그 금액은 558만 원이다. 한용석 준법지원부장은 "이중 2건 163만 원에 대해 보상을 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집단 소송과 관련해, 한용석 부장은 "현재 정신적 피해보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판례가 있지 않다, 법률가의 자문을 받아서 연구를 하겠다"며 "농협 전 임직원은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4월 말까지 예금특판행사를 실시한다고 전했다. 전국 하나로마트 판매장을 통해 농축산물 대폭할인 행사를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피해 보상을 입증해야 하는 등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적극적인 피해보상 요구를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농협이 고객들의 피해 사례를 적극적으로 구호하려 하지 않고, 사회공헌활동이나 사은행사를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농협이 피해보상을 해주는 것도 연체 이자나 수수료 등 1차적인 피해에만 한정하고 있다"며 "전산 장애로 상거래를 하지 못하는 등 값을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하루 수십 건의 피해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며 "20일 농협 관계자들을 만나 건의사안을 전달한다"고 전했다.

농협 전산 장애 원인은 '사이버 테러' 수준

농협 전산장애 1주일째를 맞은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별관에서 열린 중간브리핑에서 김유경 농협 IT팀장이 '국내외 보안 관련 사고에서 보기 어려운 사건'이라며 '고의적인 사이버 테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협 전산장애 1주일째를 맞은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별관에서 열린 중간브리핑에서 김유경 농협 IT팀장이 '국내외 보안 관련 사고에서 보기 어려운 사건'이라며 '고의적인 사이버 테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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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농협은 농협 전산 장애 원인을 두고 '사이버 테러'라고 규정했다. 김유경 IT팀장은 "이번 전산장애를 일으킨, 치밀하게 계획된 데이터 삭제 명령어 조합은 전문가만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전산망의 모든 서버를 공격한 이번 사건은, 국내외 안전사고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재관 전무이사는 "삭제 명령은 내릴 수도 없고, 내려서도 안 되는 상상할 수 없는 명령어"라면서도 "복사 등 다른 명령은 없었기 때문에 데이터의 유출은 절대 없다, 모든 데이터는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보안인력을 확대하는 등 보안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태그:#농협 전산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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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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