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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에서 악재로 떠오른 '물가폭등'을 놓고 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거리 두기에 나섰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물가관리에 심각한 구멍이 난 것은 정부의 실책"이라고 정부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동안 물가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에 대해 유가 상승 등 외부 요인에 화살을 돌리는 태도를 보여왔던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안 대표는 먼저 "지금은 비상경제 시국"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뼈를 깎는 성찰과 비상한 각오"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물가 관리 실패 질타한 안상수, 재보선 앞두고 거리 두기

 

안 대표는 또 "시장에 나가보면 가격표를 보고 장바구니에 담은 물품을 다시 내려놓으며 한숨 쉬는 주부들이 많다"며 "우리나라의 지난 2월 식품물가 상승률은 12%를 웃돌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았고 구제역 파동, 물가 앙등, 전셋값 인상, 기름값 상승 등의 난제들은 서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좌절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날의 물가관리 정책을 답습하는 안이한 태도를 단호하게 버려야 한다"며 "거시경제지표가 많이 호전됐지만 물가고에 허리가 휘는 서민들에게는 단지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는 따끔한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정부의 정책 실패도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주로 공급 부족에 따른 대책을 내놨지만 최근의 물가상승 요인을 살펴보면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며 "우리 경제는 성장과 물가 안정을 저울질 하는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최적의 맞춤형 물가대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민물가를 잡는데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공공요금인상 억제, 유류세 인하 검토, 독과점 시장구조 개선, 물가지수 산정 현실화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안 대표가 이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부의 물가관리 실패에 대해 각을 세운 것은 23일 앞으로 다가온 재보선에서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이번 재보선을 정권심판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고 한나라당도 전셋값, 유가를 비롯한 물가 폭등으로 바닥 민심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정치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정치선진화의 물꼬를 트겠다"며 상향식 국민공천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정치개혁 위해 상향식 공천제·석패율제 도입해야"

 

 

안 대표는 "지금처럼 계파 보스에게 충성하는 후진적 정치행태를 지양하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국민의 뜻을 공천에 반영할 수 있는 상향식 공천방안을 구체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천 개혁은 한나라당의 의지만으로 추진할 수 없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야당이 동의한다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석패율제 도입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지역주의 때문에 아깝게 낙선한 인재들이 원내에 진출하게 된다면 지역발전과 정치선진화에 막대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 석패율제도를 도입해 망국적 지역주의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일본 원정 방사능 유출에 대해서는 "일본 수입 식품은 물론 국내 식품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구제역 방역의 초동 대응이 미흡해 피해를 키운 뼈아픈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모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안상수, #물가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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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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