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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퓰리처상 탐사 부문 수상자인 <워싱턴포스트> 탐사팀. 맨 오른쪽이 새리 호위츠.
 2002년 퓰리처상 탐사 부문 수상자인 <워싱턴포스트> 탐사팀. 맨 오른쪽이 새리 호위츠.
ⓒ The Pulitzer Priz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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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죄송하다. 우리 독자들과 친구, 동료, 편집자, 또 내가 사랑하는 신문에 사과하고 싶다. 빠듯한 마감 시간에 쫓겨 나는 그동안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다른 신문에 난 기사를 마치 내가 쓴 것인 양 쓴 것이다. 그것은 잘못된 일이었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었다."

언론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받은 <워싱턴포스트>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인 새리 호위츠가 고개를 숙였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정치학, 철학,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호위츠 기자는 퓰리처상 외에도 탐사 부문 최고 언론인에게 주는 셀던링상과 로버트케네디 저널리즘상을 받았던 베테랑 기자로 <워싱턴포스트>에서만 27년을 근무했다. 탁월한 기자로서 명성을 자랑했던 호위츠 기자가 저널리즘 최고의 범죄로 여겨지는 표절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표절-치명적인 범죄: <애리조나 리퍼블릭>을 표절한 <워싱턴포스트>.
 표절-치명적인 범죄: <애리조나 리퍼블릭>을 표절한 <워싱턴포스트>.
ⓒ Journalism That M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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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까지 받은 베테랑 기자, 표절하다

지난 3월 4일자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종이신문은 3월 5일자)에는 1월에 발생한 애리조나 투산의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제러드 리 러프너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기사를 쓴 기자는 바로 투산 출신인 새리 호위츠.

호위츠 기자는 '연방대배심, 46개 새로운 혐의로 러프너 기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증오 범죄에 적용되는 연방 민권법의 조항에 따라 러프너에게 추가 기소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또한, 3월 10일자 온라인판(종이신문은 3월 11일자)에서는 러프너의 집을 수색한 경찰이 집안 금고에서 발견한 쪽지를 통해 러프너가 오래전부터 기포드 하원의원에 대해 집착하며 계획을 세워 그녀를 암살하려 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그런데 호위츠 기자가 쓴 이 두 기사는 지역 일간지인 <애리조나 리퍼블릭(The Arizona Republic)>의 기사를 무단 도용한 것이었다. 즉, 첫 번째인 3월 4일자 기사는 <리퍼블릭>의 기사를 두 단락 베낀 것이었고, 두 번째인 3월 10일자 기사는 <리퍼블릭>의 15개 단락 가운데 10개 단락을 전부 또는 일부 베낀 것이었다.

이런 사실은 지난 14일 <애리조나 리퍼블릭> 편집자가 <워싱턴포스트>의 마커스 브라우클리 주필에게 기사 표절과 관련된 항의 이메일을 보내면서 밝혀졌다. 브라우클리 주필은 자사의 기사를 검토한 뒤 호위츠 기자가 <리퍼블릭> 기사를 부적절하게 인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브라우클리 주필은 대변인 이메일을 통해 "이번 일은 언론사로서는 중대한 일이며 출처를 밝히지 않고 정보를 취하는 것은 비윤리적이고 <워싱턴포스트>의 저널리즘 기준과도 맞지 않는다. 표절에는 정상 참작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결국 <워싱턴포스트>는 16일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종이신문에는 17일 A2면에 '편집자 주'를 달아)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한 호위츠 기자가 작성한 두 편의 '표절 기사' 첫머리에는 다음과 같은 불명예스러운 주가 뒤늦게 추가되었다. 

"이 기사는 이달 초 <더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과 종이신문에 실렸던 두 편의 기사 중 하나로 이 기사에는 <애리조나 리퍼블릭>의 허락 없이 복사한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체 '편집자 주' 보기)

편집자 주는 호위츠 기자가 표절한 기사와 단락의 개수를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다음과 같은 사과문으로 끝을 맺었다.  

"다른 신문이나 소식통에서 자료를 인용할 경우 반드시 그 출처를 적절히 밝혀야 한다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방침입니다. 이번에 발생한 심각한 과오에 대해 <애리조나 리퍼블릭>과 그 독자들에게 사과를 드립니다."

호위츠 기자의 표절 기사에 뒤늦게 추가된 불명예스러운 편집자 주.
 호위츠 기자의 표절 기사에 뒤늦게 추가된 불명예스러운 편집자 주.
ⓒ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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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도둑질, 해직감인데 겨우 정직 3개월

<워싱턴포스트>가 발 빠르게 사과문을 게재하고 표절 기자인 호위츠도 즉각 사과 성명문을 발표했지만 누리꾼들과 언론인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더구나 <워싱턴포스트>가 저널리즘에서는 용납이 안 되는 심각한 범죄인 표절에 대해 고작 정직 3개월의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데 대해 많은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 복사해서 그대로 갖다 붙였다고? Copy and paste? 그건 쉽게 말해 도둑질이라고. 당장 해고감인데 뭐, 겨우 3개월 정직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기준도 없냐? 좀 더 강력한 징계를 내리라고. (ghostbusters)

- 무슨 소리야? 대학에서도 표절 한 번만 하면 대학을 떠나야 하는데 뭐 3개월 정직이라고? (jans)

- 발각되었을 때만 사과하지. 그녀의 변명이 먹혀든 게 분명해. 3개월 휴가라. (sammy2)

- 만약 이 기자를 해고하지 않는다면 대학 창작 수업이나 저널리즘 수업에서 표절에 관한 가르침은 죄다 조롱거리가 되고 말 거다. (dennylynch)

- <워싱턴포스트>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당장 기자를 해고해서 다른 기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거나 속이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줘라. (djmesq)

- 참 황당하군. 그녀가 퓰리처상을 받았었다고? 이번이 첫 번째 표절일까? 아니면 처음 발각된 것일까? (Dimplezzz2002)

- 호위츠 기자가 왜 잘리지 않고 3개월 정직 처분만 받았는지 누구 설명해줄 수 있어요? 표절을 하지 않고도 기사 마감 압박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유능한 기자들이 많은데요. 그녀의 일자리를 노리고 있는 배고픈 기자들도 많고요. 그녀를 해고하는 것이 노동조합 규칙에 위배되나요? (harrycheadle)

- 마땅히 해고해야 한다. <(워싱턴)포스트>가 뭐가 궁하다고 잘 알려진 표절자를 그 자리에 두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기사 마감에 대한 압박감 때문이라는 건 이유가 안 된다. 중요한 건 그녀가 누군가의 작품을 훔쳤다는 것이다. 직접 쓰는 것보다 훨씬 쉬웠을 테니까. (ooloof)

- 표절을 해도 네가 쫓겨나지 않을 신문사가 있다. 저널리즘 윤리를 가르치는 교수가 뭐라고 해도. 바로 <워싱턴포스트>다. (james king)

- 만약 <워싱턴포스트>가 표절자 호위츠 기자와 그녀의 표절에 관대한 편집자를 즉각 해고하지 않는다면 독자로서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다. 또한 호위츠에 대한 3개월 정직은 징계가 아니다. (Retta)

투산 총기 난사 기사를 표절한 기자에게 정직 징계를 내렸다는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누리꾼들의 댓글이 218개나 달려 있다.
 투산 총기 난사 기사를 표절한 기자에게 정직 징계를 내렸다는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누리꾼들의 댓글이 218개나 달려 있다.
ⓒ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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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고의적으로 표절을 한 게 분명해!"

이번 표절 사건에 분노하는 건 누리꾼만이 아니다. <치팅 컬처(Cheating Culture)-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의 저자인 데이비드 캘러헌은 <허핑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워싱턴포스트>와 호위츠 기자를 비난했다.

"지난 수년 동안 나는 표절과 관련된 언론인들의 사건을 파고들었는데 이번 새리 호위츠 사건은 정말 당황스럽다. <워싱턴포스트>는 <애리조나 리퍼블릭>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복사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런데 그 사과문에는 기자 이름도, 징계 내용도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 나중에야 그 기자가 새리 호위츠이고 3개월 정직 징계를 받은 걸 알았다. 새리가 누구인가. 그녀는 스티븐 글래스나 제이슨 블레어 같은 젊은 애송이 기자로 갑자기 떠오른 스타기자가 아니다. 더구나 제닛 쿡도 아니고."

(기자 주: *시사 주간지인 <뉴리퍼블릭>의 스타 기자였던 스티븐 글래스는 세간의 이목을 끈 여러 편의 기사를 썼다. 하지만 기사에 등장하는 사람, 장소, 사건 등을 조작했고 자신의 조작 기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가짜 취재노트, 가짜 음성메일, 가짜 팩스, 심지어 가짜 웹사이트까지 만들었다. *<뉴욕타임스> 기자였던 제이슨 블레어는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 기사를 표절하여 해고당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였던 제닛 쿡은 1981년 조작된 기사 '지미의 세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입사 당시 학력도 속인 사실이 드러났다.)

캘러헌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경위에 대한 호위츠 동료의 설명도 반박했다.

"호위츠가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컴퓨터에서 <리퍼블릭> 기사를 잘라 자신의 취재노트에 붙였다고 한다. 그리고 마감시간에 쫓겨 복사한 기사와 자신의 기사를 같이 편집부에 보냈다고 하는데 그녀의 실수였단 말인가. 만약 그렇다면 이번 일 역시 과거 표절 행위를 한 사람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호위츠가 자신의 노트와 차용한 자료를 정말로 혼동했다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사과문에는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그녀는 '고의적으로' 쉬운 길을 택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녀가 과거에도 이런 식으로 했는지 증거는 없다. <워싱턴포스트>가 그녀의 과거 기사를 검토해봤지만 표절로 볼 만한 예는 없다고 하지만 말이다.

새리 호위츠, 제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말해줘. 그래야 다른 언론인, 블로거들도 당신의 실수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지 않겠는가."

<워싱턴포스트>가 표절을 사과했다는 내용을 실은 <애리조나 리퍼블릭>.
 <워싱턴포스트>가 표절을 사과했다는 내용을 실은 <애리조나 리퍼블릭>.
ⓒ The Arizona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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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베껴쓰기, 한국 기자들은 자유로운가

남의 기사를 베껴 쓰는 언론의 관행은 사실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 역시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을 것이다. <오마이뉴스> 게시판에도 이따금 자신의 기사를 다른 언론사가 표절했다는 내용이 올라온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유력' 신문사와 기자들이다.

나는 이번 <워싱턴포스트> 표절 사건을 보도한 한국 언론에서도 표절로 의심할 만한 기사를 발견했다. 틀린 기사를 '우연히' 똑같이 쓸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연합] 호르위츠 기자는 2002년 아동복지기관의 문제점과 관련된 기사로 동료와 함께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과 2007년에는 워싱턴포스트가 받은 퓰리처상 수상 팀원의 일원이기도 했다.

[중앙] 호르위츠 기자는 2002년 아동 복지기관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로 동료와 함께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과 2007년에는 워싱턴포스트 취재팀의 일원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동아] 퓰리처상 세 번 받은 美워싱턴포스트 기자… 지역일간지 표절 파문 (표제)
[중앙] 퓰리처상 3회 수상 기자가 표절 2건 … WP 호르위츠 "평생 이 일 후회할 것" (표제)

그러나 호위츠 기자는 공식적으로 퓰리처상을 두 번 받은 것으로 나온다. 1999년과 2002년(<워싱턴포스트> 호위츠 기자 프로필 참고). <연합>과 <중앙>이 똑같이 오보를 낸 1998년과 2007년은 호위츠가 퓰리처상을 받은 것과 아무 관련이 없다.

(* 호위츠 기자는 2008년 뉴스속보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받은 <워싱턴포스트> 팀의 일원으로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을 취재했다. 하지만 10편의 팀 기사에서 호위츠는 단 한 차례(그것도 공동 취재)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기여도가 적어서였는지 호위츠의 이력에는 2008년의 뉴스속보 부문 퓰리처상은 언급되어 있지 않다. <워싱턴포스트>의 프로필뿐 아니라 <뉴욕타임스>, <로이터> 등에도 호위츠 기자는 퓰리처상을 두 번 받은 것으로 나온다.)

호위츠 기자는 2002년 탐사 부문에서 동료 스콧 하이햄, 사라 코헨과 함께 퓰리처상을 공동으로 받았고, 1999년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팀 수상을 했다(5차례 시리즈 기사 가운데 호위츠 기자가 3차례- 1차례는 단독- 기사를 썼다).

틀린 기사는 '똑같이' 계속된다. 

[연합] 호르위츠는 애리조나 총격사건과 관련된 지난 4일자 기사에서 증오범죄에 적용되는 연방민권법의 조항에 관한 2문장을 무단 표절했고, 11일자 기사에서는 범인인 제러드 러프너의 집에서 발견한 것과 관련된 기사에서 15개 문단 중 10개 문단을 애리조나 리퍼블릭신문에서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표절했다.

[중앙] 호르위츠 기자는 2월 4일자 기사에서 증오 범죄에 적용되는 연방 민권법의 조항에 관한 2개 문장을, 11일자 기사에서 범인의 자택에서 발견된 증거와 관련해 15개 문단 중 10개 문단을 애리조나 리퍼블릭의 기사에서 인용 없이 가져다 썼다.

<연합>과 <중앙> 모두 표절한 대목이 2문장, 2개 문장이라고 썼는데 <워싱턴포스트>의 '편집자 주'에는 분명히 2개 문장이 아니라 2개 단락이 표절되었다고 나와 있다. (<중앙>이 쓴 2월 4일도 사실은 3월 4일이다.) 어떻게 두 언론사가 '똑같은' 실수를 연거푸 한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워싱턴 DC에 있는 뉴스박물관 '뉴지엄'에서 나온 포스터. "Truest me... I'm a reporter(저를 믿으세요. 기자거든요)."
 워싱턴 DC에 있는 뉴스박물관 '뉴지엄'에서 나온 포스터. "Truest me... I'm a reporter(저를 믿으세요. 기자거든요)."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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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이뿐이겠는가. 이곳 미국에서 발행되는 지역 타블로이드판 신문에도 '유령기사'가 넘쳐난다. 기사는 있는데 그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해괴한 기사 말이다. 모르긴 해도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복사한 기사들일 것이다. 그러니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짜로' 기사를 쓰겠다는 편집자가 있다면 그나마 양심적인 것이다.

다른 사람이 수고해서 쓴 글을 도적질해가는 표절. 이번 표절 행위의 피해자인 <애리조나 리퍼블릭>의 데니스 웨그너 기자는 <워싱턴포스트> 옴부즈맨 패트릭 펙스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쓴 것과 거의 같은 문장 구조와 단어로 이루어진 기사를 봤을 때 온 힘이 다 빠졌어요. 이번 일은 <워싱턴포스트>의 신뢰뿐 아니라 언론인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죠. 사람들은 기자들이 손쉽게 가려 하고, 속인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것은 결국 모든 언론인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죠."

<보스턴 글로브>의 전설이었던 칼럼니스트 윌 맥도너는 일찍이 "인터넷의 영향으로 저널리즘에서 수많은 표절이 양산될 것"이라는 경고를 한 바 있는데 그 말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모든 언론인이 기억해야 할 것은 <워싱턴포스트> 윤리 규정에도 나오듯 '표절은 저널리즘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창작하지 않으려면 죽으시오(Create or Die)"라는 말이 있다. 거리낌 없이 남의 글을 베끼는 이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태그:#표절, #워싱턴포스트, #새리 호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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