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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강의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 지역을 기습한지 오늘로 4일째입니다. 지진 발생 초기 일본국민들은 완벽한 지진 대비시스템을 신뢰하면서 피해가 최소화되고 곧 극복할 수 있다고 낙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나미산리쿠쬬와 키사누마에서 수만 명을 헤아리는 행방불명자가 발생했고 그들 중 상당수가 사망했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 폭발, 방사선물질의 누출과 피폭자가 확인되면서 일본사회 전체가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트위터의 분위기도 이런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흐름은 희망을 잃지말고 연합해 이 위기를 극복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큰 위기가 닥쳤을 때 필요한 것은 해결책 혹은 희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희망은 타인과의 소통과 소통을 통한 연대에서 비롯되는 법입니다.

 

@utsuke는 "(내가 사는 곳은) 지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지역이지만, 왠지 집중할 수 없어서 이런저런 일들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 동북부 지역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wakinotubuyaki는 "동일본대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과 피난생활을 하는 분들이 공포, 실망, 탄식 중에도 주변 사람들을 돕고, 격려하고, 희망을 가지고 극복하자하는 분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저는 입으로만 지원할 수 있지만,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썼습니다. ·

 

1만명이 행방불명된 미나미산리쿠쬬에서 연구를 수행하던 NPO(비영리민간단체) PRIP은 미나미산리쿠쬬에 관한 정보수집과 사람찾기를 위한 사이트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면서 정보를 제공해주고 알려달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직접 직원과 고객들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cotetsu568의 '소프트뱅크의 네온 광고가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지적에 네온광고는 자숙하겠다고 했고, '난방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도록 따뜻한 사복차림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직원에게는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피해지역의 통화요금 납부지연으로 인한 가족들의 휴대폰 이용정지를 걱정하는 고객에게는 염려 말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는 소프트뱅크부터 적극적인 절전을 하자고 당부했습니다.

 

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주변을 취재 중인 언론인 와타이 타케하루씨는 이동 중에 휘발유가 떨어지는데 주유소가 없다면서 휘발유를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트위터를 올렸습니다.

 

@hirotaro5479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초기,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하고, 최악의 사태는 일어날 리 없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던 교토대학과 동경대학의 교수들은 말에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현장의 상황은 아직 호전되지 않고 있고, 적은 양이라고 하지만 피폭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hi_sai_sea_aya은 오늘과 내일이 쉬는 날이라면서 "(지진)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TV를 시청해야겠지만, 재충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70%의 확률로 온다는 진도 6 이상의 지진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겠습니다"라고 썼습니다.

 

끔찍한 상황이지만 일본인들은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한 소통으로 각자의 역할을 확인하고 도움을 요청하며 서로 조언하거나 불안을 이야기하는 등 희망과 에너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역시 소통은 희망의 강력한 토대입니다.


태그:#일본대지진, #트위터, #소통, #희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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