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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된 사망자만 천백명을 넘어섰다는 것은 빙산의 일각으로 도대체 어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는지 예측조차 불가능한 끔찍한 지진이 일본 열도를 기습한지 벌써 하루가 흘렀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과학과 문명을 믿고 자랑해도 자연의 힘 앞에 인류 최고 수준의 문명사회를 자랑하는 일본, 아니 전세계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끔찍한 경험을 하고 있는 일본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씀과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떤 형태이든 돕겠습니다.

어려운 일이 닥쳐왔을 때 우리를 더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정보의 부재와 소통의 단절로 인한 외로움입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떻게 대처하여야 하는지, 가족들은 무사한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는지 등등의 상황은 우리를 외롭게하고 무기력하게 합니다.

그런데 일본열도를 기습한 끔찍한 지진으로 인한 비극의 와중에도 인터넷과 SNS를 통하여 소통하면서 정보를 나누고, 서로 격려하고, 안부를 확인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를 돕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가토 나츠키양의 트윗
 가토 나츠키양의 트윗
ⓒ 김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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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래의 이미지는 모델과 배우를 하고 있는 가토 나츠키양의 트위터를 캡쳐한 것 입니다. 이제 슬슬 차량 정체가 풀리면서 귀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과 할아버지의 안부가 확인되지않아 걱정이라는 자신의 안부를 지인들께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구글이 제공하는 전국 피난 지도, 추가 쓰나미를 경고하는 속보 그리고 일본 거주 일본어를 모르는 한국분을 위한 한국 대사관의 정보 안내까지 RT하고 있습니다. 배려의 마음입니다.

가토 나츠키양이 올린 트윗
 가토 나츠키양이 올린 트윗
ⓒ 김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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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귀가한 가토양 집이 엉망이 되어 있다는 내용과 '아이라'라고 하는 기르는 개가 겁에 질려있다는 트윗을 날립니다. 그리고 2시간에 걸쳐서 피난 준비를 마쳤으나 잠은 오지않는다고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처럼 잠 못이루는 분들 있겠죠! 가족과 친구들의 안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걱정하는 분들, 지금 나처럼 안전한 곳에 있다면 일단 휴식을 취합시다. 정전중인 지역의 여러분도 최대한 몸을 따뜻하게 해서 아침이 올 때까지 분발합시다. 곧 아침입니다"라는 따뜻한 격려의 인사를 팔로워들에게 날립니다.

또 지인들과 트윗으로 안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구글이 제공하는 지인 소식 확인 파인더를 최대한 RT하자고 제안도 합니다. 자연의 힘 앞에서 보잘 것 없어보이는 인간이지만 이렇게 최선을 다하여 서로 소통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이겨가고 있습니다.

칸다군의 트윗
 칸다군의 트윗
ⓒ 김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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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양의 지인으로 보이는 칸다군도 마찬가지 입니다. 가토양을 포함하여 지인들과 서로 안부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니가타 지진 경험자의 조언 "진원지에 있는 분들도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잘 수 있을 때 자 두세요. 잠이 오지 않더라도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피로가 회복됩니다. 당시 크고 작은 여진이 한달정도 지속되었습니다. 이때 쉴 때 쉬어두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쉴 때 베개 옆에는 플래시 그리고 신발은 챙겨놓으세요"를 나눕니다. 그렇군요. 신발도 머리맡에 준비해야하는군요.

타카하시양의 트윗
 타카하시양의 트윗
ⓒ 김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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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양의 트윗 친구로 보이는 타카하시 아키코양은 "생각없이 제3자의 구조요청을 확산(RT)시키는 것은 좋지않습니다. 트위터를 직접 본 사람이 즉시 119에 통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RT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저 RT만을 반복하면 구조된 후에도 구조 요청 트윗이 확산되어 혼란을 가중시킬 따름입니다"라고 주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끔찍한 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어려울 때 서로 소통할 사람이 있고, 소통을 통하여 대비할 수 있고, 지인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고  이런 것을 다 떠나서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려운 현실이 훨씬 가벼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본의 트위터를 지켜보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통을 통한 나눔은 정말 소중한 것입니다."


태그:#트위터, #일본, #지진, #소통,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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