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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 소재한 쌍계사 일주문
▲ 일주문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 소재한 쌍계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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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 소재한 쌍계사. 아마 전국의 고찰 중에서도 가장 많은 문화재를 갖고 있는 절일 것이다. 쌍계사 경내의 모든 전각들은 거의 다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있다.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2년인 723년, 삼법과 대비 두 스님이 처음으로 절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 후 830년에는 진감혜소국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절을 크게 중창하고 '옥천사'라고 이름을 붙였다.

정강왕은 두 시내가 만난다고 하여 절 이름을 '쌍계사'라고 내려주었으며, 쌍계사 경내에는 국보 1점과 보물 6종 20점, 지방문화재 12점, 문화재료 5점과 천연기념물 2종을 보유하고 있다. 쌍계사는 '삼신산'의 한 곳인 방장산이라 불리는 지리산의 남록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13교구의 본사이다.

쌍계사 일주문 뒤편에는 '선종대가람'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 현판 쌍계사 일주문 뒤편에는 '선종대가람'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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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문을 통해야 들어설 수 있는 쌍계사

절이란 부처님의 머무는 곳이라고 한다. 절을 들어설 때는 항상 경건한 마음가짐을 요구하는 것도 '청정도량'이기 때문이다. 대개의 절은 일주문을 멀리 지어놓는다. 일주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속세와의 모든 인연을 잠시 끊는다는 뜻이다. 이 일주문은 속세와 부처님의 세계를 가르는 곳이기도 하다.

삼신산 쌍계사는 지리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화개장터에서 들어가는 쌍계사는, 들어가는 길의 경치가 좋기로도 유명하다. 이런 쌍계사를 자주 찾아보기도 했지만, 참 건성으로 다녔었나보다. 지금까지 세세하게 절 전체를 들여다보지를 못했으니.

이번 3월 2일 오후에 찾아간 쌍계사. 절을 들어설 때 세 개의 문을 통해야만 한다. 그런데도 아직 느끼지를 못하고 있었다니. 그동안 번번이 들렸으면서도 제대로 보질 못했다. 마음 깊이 깨우치면서 처음으로 삼문을 통해 쌍계사 대웅전으로 오른다.

다포계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쌍계사 일주문의 화려한 포작
▲ 포작 다포계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쌍계사 일주문의 화려한 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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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은 기둥이 하나라는 뜻이다. 그러나쌍계사 일주문은 양편에 보조기둥을 받쳤다
▲ 일주 일주문은 기둥이 하나라는 뜻이다. 그러나쌍계사 일주문은 양편에 보조기둥을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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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이 하나라서 일주문(一柱門)

넓지 않은 계곡에 걸린 다리를 건너 들어가는 일주문. 일주문이란 그야말로 기둥이 하나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쌍계사 일주문은 본 기둥 옆 양편에 보조기둥을 세워놓았다. 아마도 보기 드물게 일주문을 팔작지붕으로 꾸미고, 기둥머리의 포작이 화려하기 때문에 그 무게를 지탱하기 위함인가 보다.

쌍계사 일주문은 화려하다. 조선조 인조 19년인 1641년에 벽암스님이 지었다고 한다. 그 뒤 1977년에 고산스님이 중수를 하였다. 쌍계사의 일주문은 겹처마로 이루어진 다포계 팔작지붕이다. 처마를 받치고 있는 기둥머리의 포작이 화려하고, 출목의 간격이 넓고 가늘어 섬세한 맛이 있다. 속세를 벗어난다는 일주문의 뒤편에는 '선종대가람'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절을 들어서기 위해 두 번째로 들리게 되는 금강문.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다
▲ 금강문 절을 들어서기 위해 두 번째로 들리게 되는 금강문.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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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의 때를 씻어내는 금강문(金剛門)

일주문을 지나면 두 번째의 문이 나타난다. 바로 불법을 수호하고 악을 물리친다는, 금강역사가 있는 '금강문(金剛門)'이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7호인 쌍계사 금강문이 처음으로 지어진 것은 신라 문성왕 2년인 840년이었다. 그 후 조선조 인조 19년인 1641년에 벽암스님에 의해 지어졌다. 중수를 한 기록은 일주문과 같이한다.

쌍계사의 금강문은 금강역사가 자리하고 있어 특이하다. 두 번 째로 들리게 되는 금강문은 맞배지붕이다
▲ 금강역사 쌍계사의 금강문은 금강역사가 자리하고 있어 특이하다. 두 번 째로 들리게 되는 금강문은 맞배지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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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적금강과 나라연금강이 금강문에 있다. 불법을 수호한다
▲ 금강역사 밀적금강과 나라연금강이 금강문에 있다. 불법을 수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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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맞배지붕으로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이다. 지붕의 양 측면에는 비바람으로부터 보호를 하기 위해 풍판을 달아냈다. 이 금강문의 전각 안에는 좌측으로는 밀적금강을, 우측으로는 나라연금강을 모시고 있다. 이 금강문의 현판은 벽암스님의 글씨로 전해지고 있는데, 금강역사를 모시고 있는 금강문이 흔치가 않다는 점에서 소중한 자료로 평가를 받고 있다.

쌍계사 천왕문은 경남 유형문화재 제126호이다. 사천왕이 지키고 있다
▲ 천왕문 쌍계사 천왕문은 경남 유형문화재 제126호이다. 사천왕이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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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의 문 천왕문(天王門) 

첫 번째 일주문에서 두 번 째 금강문을 들어서려면 계단을 올라야 한다. 그리고 금강문에서 세 번째의 문인 천왕문을 들어서려면 다시 계곡 위에 걸린 다리를 건넌다. 사천왕문에 세운 사천왕은 불법을 수호하고, 수도승과 불자를 보호하는 4명의 수호신이다. 부처님이 계시다는 수미산을 중심으로, 동쪽은 지국천왕이 서쪽은 광목천왕이 있다.

그리고 남쪽은 증장천왕이 있으며 북쪽에는 다문천왕이 다스린다. 이 천왕문을 들어서야 비로소 부처님이 계신 극락정토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이 천왕문은 조선조 숙종 30년인 1704년에 백봉스님이 창건하였고, 순조 25년인 1825년과 1978년에 중수를 하였다. 맞배지붕으로 지어진 천왕문은 경남 유형문화재 제126호이다.

천왕문은 조선조 숙종 30년인 1704년에 처음으로 백봉스님이 창건하였다
▲ 사천왕 천왕문은 조선조 숙종 30년인 1704년에 처음으로 백봉스님이 창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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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배지붕으로 지어진 천왕문은 경남 유형문화재 제126호이다.
▲ 사천왕 맞배지붕으로 지어진 천왕문은 경남 유형문화재 제126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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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 곳의 문을 통해야 비로소 계단 위에 있는 대웅전의 부처님을 만나게 된다. 쌍계사가 다른 것은 이런 삼문을 통해서 마음과 몸을 씻어낸다는 것이다. 세속에 찌든 더렵혀진 마음과 몸을, 세 곳의 문을 통하면서 스스로 정화시킨다는 쌍계사. 그래서 이곳을 삼신산이라고 한 것은 아니었을까? 쌍계사에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신선이 되지는 않았을까 궁금하다.     


태그:#쌍계사,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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