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강제 야간자율학습 관련 민원이 넘쳐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강제 야간자율학습 관련 민원이 넘쳐나고 있다.
ⓒ 장호영

관련사진보기


인천시교육청이 최근 강제 야간 자율학습을 못하게 하는 운영지침을 마련하고 각 학교에 전달했지만, 학교 현장에선 여전히 강제 야간 자율학습이 진행 중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최근 개최한 일반계 고등학교 학교장 회의에서 올해부터 반드시 야간 자율학습에 원하는 학생만 참여하도록 하는 등의 운영지침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확정한 운영지침을 보면, 자율학습의 시행은 학교별로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들은 뒤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하되 반드시 원하는 학생만 참가하도록 했다.

하지만 5일 현재 인천의 대다수 일반계 고등학교는 여전히 강제 야간 자율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시교육청 홈페이지에만도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강제 야간 자율학습과 관련한 민원이 41건이나 접수됐다.

서구의 A고등학교 학생은 홈페이지 민원글을 통해 "3월부터 강제 야간 자율학습이 아니라면서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시키고 있다"며 "교사들은 '너희가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실시하는 거'라고 말하지만 정말 이해가 안 되고 오히려 공부를 시작하려는 아이들에게 역효과가 난다. 강제가 아닌 야간 자율학습을 선택할 수 있도록 꼭 조치를 취해 달라"고 했다.

부평의 B고등학교 학생도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강제로 야간 자율학습을 시키고 원하지 않는 저녁 급식도 먹으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예체능생이 실기 학원을 가야함에도 강제로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시키고 있고,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실제 공부하는 학생은 30명 중 10명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지부장 임병조)는 4일 보도 자료를 내고 "인천시교육청의 강제 야간 자율학습 폐지 조치를 환영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청의 지침과 달리 강제가 횡행하고 있으며, 교육청은 이를 사실상 모르쇠로 일과하고 있다"고 한 뒤 "교육청은 적극적인 지도를 통해 고등학교의 강제 야간 자율학습을 반드시 시정하고 '0교시'와 강제 방과후 학교에 대한 실태파악도 진행해 시정 조치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강제 야간 자율학습을 금지한다는 것이 교육청의 결정사항이며, 담당 장학사들이 학교들로부터 일일보고를 받아 자율적인 야간학습이 이뤄지도록 강력한 행정지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야자, #야간자율학습, #인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