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0어시스트에 이어 KBL 역사상 첫 700경기 출장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SK의 주희정

4600어시스트에 이어 KBL 역사상 첫 700경기 출장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SK의 주희정 ⓒ 서울 SK 나이츠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주희정(34.SK)이 한국프로농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주희정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1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김민수와 교체돼 코트를 밟았다. 이로써 개인통산 700경기 출장에 단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던 주희정은 프로 데뷔 14년 만에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하며 한국프로농구(이하 KBL)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날 달성된 700경기 출장은 KBL 역사상 첫 번째 나온 기록이라는 의미만큼이나 그 주인공이 주희정이라 더욱 특별했다. 1997년 고려대를 중퇴하고 나래 블루버드(현 동부)에 연습생으로 들어왔던 주희정은 데뷔 초기에는 전혀 기대 받지 못한 신인이었지만 노련한 게임 리딩 능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그 후 성적에 부침은 있었지만 14년의 동안 줄곧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 가드의 위치를 지켜왔다.

특히 주희정은 크고 작은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그동안 철인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97년 데뷔 후 6시즌 동안 단 1경기(98~99)만 결장했고 리그 경기가 6라운드 54경기(기존 5라운드 45경기)로 늘어난 01~02시즌부터는 7경기에만 결장하는 등 올 시즌을 포함해 프로 14년의 기간 동안 무려 10시즌을 전 경기 소화하는 강철체력을 보였다.

최다출장 2위에 올라있는 KCC의 추승균(37. 672경기)과 똑같은 14시즌을 치러냈지만 출장기록에서 벌어진 격차는 그만큼 주희정이 누구보다 몸 관리를 철저히 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결국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그 무엇도 없었다.

이미 16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KBL 최초로 4600어시스트라는 금자탑을 쌓았던 주희정은 앞으로 출전하는 경기 모두가 기록이자 전설로 남을 것이다. 과연 14년의 꾸준함을 기반으로 한 주희정의 기록행진이 어디에서 멈출지 지켜보는 것도 프로농구를 즐기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K 주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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