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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45)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4·27 재보선 김해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최종 결심했다. 김 국장은 16일 오후 "단결과 연대의 거름이 되고 싶다"는 글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공식 천명했다.

 

김 국장은 "김해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출마후보로 거론된 요즘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나날이었다"며 "혹여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 누가 되지는 않을지 늘 살피고 살펴야 하는 게 운명"이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는 "김해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생애와 정신, 가치가 응축돼 있는 상징적 지역"이라며 "이 지역의 선거에서 범민주진영의 단결과 연대를 통해 승리하는 것은 그 자체로 대통령님의 가치와 정신을 구현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 이후 역사의 역류를 지켜보면서 최소한 노 대통령님이 이뤘던 시절의 민주화를 지켜내야 한다는 절박감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 국장은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고민했던 것은 연대와 단결의 정신을 얼마나 아름답게 지켜내느냐로 판단했다"며 "출마를 통해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는 싸움의 불쏘시개로 쓰이길 원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다"며 지난 시기 김 국장의 출마여부를 둘러싸고 국민참여당 내부에서 불편한 심기를 비춘 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 국장은 이날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범민주 진영이 꼭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부터 마음이 합쳐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누군가 나서는 게 선거지만 누군가는 나서지 않고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선거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꽃'이 되기보다는 단결과 연대의 '거름'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자신의 결심이 범야권연대를 통한 재보선 승리의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단결과 연대의 '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전문] 김경수 사무국장이 쓴 입장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김해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출마 후보로 거론돼 왔습니다. 저는 봉하를 지키고 있고, 대통령님 유업을 받드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정치적 결정'을 선택받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은 처지입니다. 혹여 대통령님께 누가 되지는 않을지 늘 살피고 살펴야 하는 것이 저의 운명이고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주변 분들의 출마 종용 이유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김해는 대통령님의 생애와 정신과 가치가 응축돼 있는 상징적 지역입니다.

 

퇴임 후 고향 봉하로 내려오신 이유도, '시민민주주의 실현'과 그분의 평생소원인 '지역구도 극복'에 도움이라도 된다면 하는 간절한 소망 때문이셨습니다. 이런 지역의 선거에서 범민주진영의 단결과 연대를 통해 승리하는 것은, 그 자체로 대통령님의 가치와 정신을 구현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주변 분들의 간곡한 출마 요청을 그저 무시할 수만은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제 가슴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대통령님 서거 이후의 응어리입니다. 억울한 서거의 심판을 고향 김해의 시민들에게 여쭙고 싶었습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역사의 역류를 지켜보면서, 최소한 노 대통령님이 이뤘던 시절의 민주화는 지켜내야 한다는 절박감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출마를 할지 말지 또 달리 고민했던 원칙은, 연대와 단결의 정신을 얼마나 아름답게 지켜내느냐로 판단했습니다. 대통령님을 상징하는 이곳에서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망과 열정이 하나로 모아져야 승리도 의미가 있고, 하늘에 계신 대통령님께도 누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출마해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는 싸움의 불쏘시개로 쓰이길 원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이셨으면 어떻게 판단하셨을까 반문해 봤습니다.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범민주 진영이 꼭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부터 마음이 합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나서는 게 선거입니다. 그러나 누군가 나서지 않고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선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꽃'이 되기보다는 단결과 연대의 '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대통령님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똘똘 뭉치는 모습을 국민들은 원하고 있습니다. 저의 결심이 범야권 연대를 통한 재보선 승리의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2011년 2월 17일

봉하재단 사무국장 김경수


태그:#김경수, #4.27 재보선, #김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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