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로 새롭게 팀을 옮기게 된 용병 맥카스킬

오리온스로 새롭게 팀을 옮기게 된 용병 맥카스킬 ⓒ 전자랜드 엘리펀츠

 

프로농구에서 1월은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강화가 이뤄지는 시기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전, 시즌 절반 이상의 경기(6라운드 중 4라운드)를 소화하면서 리그순위가 어느 정도 정해지다 보니 각 팀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잦은 선수 이동이 발생하는 것이다.

 

2010년에는 1월 초에 삼성(레렌스 레더)과 KCC(마이카 브랜드)가 팀의 주전 용병들을 맞교환 하는 '빅딜'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2009년 1월에도 동부(레지 오코사)와 오리온스(크리스 다니엘스)가 용병을 맞바꿔 팀 전력을 극대화했다. 이처럼 그동안 진행된 트레이드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의 트레이드가 용병이 포함되거나 맞트레이드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유사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지난 26일 전자랜드(아말 맥카스킬)와 오리온스(오티스 조지)가 1:1 용병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이는 두 팀이 2월 2일로 정해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마지막 전력강화로 용병 맞교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리그 판도를 뒤흔들 정도의 효과는 없을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각 팀에서 서브용병으로 간간히 코트에 나섰고 이적 후에도 팀의 주전 용병들의 체력을 보전해주는 선에서 출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형 트레이드'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이전의 용병 트레이드가 주전급이 포함돼 소위 '빅딜'로 불리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에 비해 이번 트레이드는 큰 주목을 끌지 못했고 올 시즌 동안에는 큰 이목을 끄는 대형 트레이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우선 2012년부터 바뀌는 용병 자유계약 때문이다. 2006년부터 드래프트를 통한 용병 수급을 제도화 했던 프로농구연맹(KBL)이 2010년 이사회를 통해 전격적으로 2012년 시즌 용병 선발방법을 자유계약으로 바꿨고 기존 2명 보유, 1명 출전을 1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변경함에 따라 올해 뛰고 있는 용병들을 2012년시즌에도 볼 수 있을 확률이 희박해졌다.

 

광범위한 해외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가능해지면 현재 리그에서 뛰고 있는 마지막 드래프프 용병들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기 떄문이다. 즉 당장의 출혈을 감당하고 타 팀의 주전급 용병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다고 해도 결국 반 시즌도 쓰지 못하고 버려야 한다면 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올해가 신인드래프트 풍년해라는 점도 간과하기 힘든 부분이다. 하승진(KCC), 김민수(SK), 윤호영(동부), 강병현(KCC), 차재영(삼성) 등이 쏟아져 나오며 황금드래프트로 불렸던 2008년에 비견될 정도로 오세근(중앙대), 최진수(前메릴랜드대), 김선형(중앙대), 함누리(중앙대) 등이 참가하는 올해 드래프트는 즉시 전력감 신인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통 하위권 팀들은 팀의 주전 용병을 트레이드하면서 신인선발권을 받아와 전력을 강화했지만 올 시즌 너무 좋은 신인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참가하다보니 상위권 팀들이 이를 포기하면서까지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하기가 꺼려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10개 구단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용병들의 수준이 비슷하고 서브로 뛰고 있는 용병들의 편차가 크다는 것도 굳이 트레이드를 단행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여겨진다. 이처럼 5년 만에 부활한 용병 자유계약 제도와 3년 만의 신인 풍년 등 몇 가지 요소가 어우러지면서 예전만큼의 관심을 끄는 대형 트레이드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과연 다음달 2일까지로 정해진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서 이러한 예상을 깨고 빅딜을 통한 전력강화를 단행하는 팀이 나타나는지 지켜보는 것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프로농구를 즐기는 또 다른 요소가 될 듯하다.

2011.01.27 19:38 ⓒ 2011 OhmyNews
트레이드 프로농구 빅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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