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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수정 : 18일 오후 8시 15분]

 

4·27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경남 김해을에서 '필승 카드'를 찾기 위한 야권의 움직임이 본격화 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김해을에서 열리는 이번 재보선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부산경남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일차 시험대로 꼽힌다. 때문에 김해을의 승리는 야권은 물론 여당에게도 절실한 과제다.

 

특히 김해을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 강세인 지역이지만 이명박 정부 심판 바람과 '노풍'이 만난다면 해볼 만한 승부라고 판단하고 있다. 관건은 경쟁력 있는 후보 찾기다.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국민참여당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를 지낸 이봉수 경남도당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참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원외 정당'의 설움을 씻겠다며 이곳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참여당은 3월 12일 전당대회도 김해에서 열기로 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김근태 김해 진보정치연구소장이 출사표를 던지고 지역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해을을 잡아라... 이미 시작된 치열한 신경전

 

민주당은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민주당은 다음 주 중 김해에 정당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후보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 후보군으로는 곽진업 전 국세청장,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 이상업 전 국정원 2차장, 정영두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꼽힌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이름도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민주당 안팎의 친노 그룹 내에서도 문 전 실장과 건호씨의 출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고 있다.

 

관건은 '야권 연대'의 성사 여부다. 각 당은 이미 치열한 신경전에 돌입했다. 참여당은 지난해 7·28 은평을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다음 재보선에서는 다른 정당을 배려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라며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도 우선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재보선은 한나라당 대 야권, 1대 1 구도로 가지 않겠느냐"며 "진정한 마음으로 논의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보의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무조건 양보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최근 각 당의 자체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경우 야권 단일 후보에 맞서서도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선 승리가 쉽지 않은 만큼 각 당 후보의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해을에 어느 후보가 적합한가에 대한 논의가 특정 당의 우선권 논의에 앞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승리하는 연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연대를 둘러싼 각 당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야권 연대를 방법론이 아닌 인물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이 모두 단일 후보로 인정할 수 있는 인물을 후보로 세운다면 연대 방법을 둘러싼 신경전을 조기에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야권 연대 둘러싼 얽힌 실타래 풀 필승카드는?

 

민주당에서는 야권에 산재해 있는 친노 그룹의 지지를 받으면서 야권 연대를 이끌어 낼 후보로는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꼽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낸 김 국장은 퇴임 후 김해 봉하마을까지 동행해 현재는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보좌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경수 국장의 출마에 대해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도  동의했으며, 김 국장이라면 꼭 민주당 소속이 아니라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도 좋다는 말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국장은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내 뜻과 전혀 상관 없이 (후보로) 거론 되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본인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일부 친노 인사들은 김 국장의 출마를 적극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출마는 국민참여당까지 포함해 친노 전체의 총의를 모아야 하는 문제라는 시각이 많다.

 

오는 28일 친노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가균형발전 선포 7주기가 김해을 후보 공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김해을, #재보선,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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