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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핵발전소와 그 주변에서 쇠락해 가고 있는 성산리 마을.
 영광핵발전소와 그 주변에서 쇠락해 가고 있는 성산리 마을.
ⓒ 송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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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이른 아침 집을 나섰습니다. 아직 여명이 채 밝아오기도 전, 마을 앞에는 트럭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습니다. 요즘 마을 사람들이 한창 굴까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산물이 풍부한 청정 고흥의 바다는 이른 새벽부터 마을 사람들을 불러내고 있었고 마을사람들은 그 바다를 터전 삼아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자식들을 낳고 먹이고 공부시켜왔습니다.

평생을 의지하고 자손대대로 물려줄 바다가 자칫 하면 '핵발전소 건설'로 인해 위협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전혀 모르고 있을 것이었습니다.

고흥읍에서 강복현 선생을 비롯한 몇몇 농어민을 만나 전남 영광으로 향했습니다. 곳곳에 송전탑들이 흉물스럽게 자리한 영광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원전대책 수협협의회 전문위원 김용국씨를 만나 영광원자력발전소 전시관에서 원전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또한 어떤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영광원자력발전소 전시관에서 원전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또한 어떤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는 김용국(영광원전대책 전문위원).
 영광원자력발전소 전시관에서 원전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또한 어떤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는 김용국(영광원전대책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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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서는 세계 최대의 전력 소비 국가가 바로 한국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전력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근본적인 대책 보다는 핵발전소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었습니다. 핵발전소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었지만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얼마나 끔찍한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지는 설명해 놓지 않았습니다. 핵발전소의 효율성과 안전성만 강조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IAEA(국제 원자력 기구)의 기록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따른 방출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 폭탄 방사능 오염의 400배 정도로, 20세기 중순에 발생된 대기권 내핵 실험으로 일어난 오염의 100에서 1000분의 1이라고 합니다.

전시관을 둘러보던 우리 일행 중에 누군가가 혀를 찼습니다.

"이렇게 거짓말해도 되나? 이거 좀 봐요."

그가 손짓한 전시관 홍보 게시판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안전사고는 0%입니다. 30년 전 처음 가동한 지금까지 방사선 누출 사고를 포함한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한수원(주)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원전 사고가 단 한건도 없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한수원(주)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원전 사고가 단 한건도 없었다고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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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이 핵발전소 사고에 대해 얼마나 안전불감증을 가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문구였습니다. 한수원(주)에서 말하는 '안전 사고'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만이 사고라 인식하고 있을 것일까요? 작은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지난 2005년 김봉열 영광군수는 '영광원전이 가동된 이후 20여 년 동안 124건의 크고 작은 고장이 발생했고 2003년 5·6호기 열전달 완충판 이탈, 동년 12월 5호기 방사성 오염폐수 3500t 바다 유출, 3·4호기 증기발생기 세관 결함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영광뿐만 아니라 월성·울진에서도 수많은 원전 사고가 있었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최근 한국의 주요 핵발전소 사고
- 계속되는 월성 핵발전소 중수 누출 사고
- 울진 4호기 세관 파단 사고(미, 쓰리마일사고와 동일한 유형이었으나 다행히 가동 중단 중이어서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음)
- 울진 3호기 1차 냉각수 누출 사고, 108명 내부 피폭
- 한국형 원자로 불량 용접과 증기발생기 균열
- 울진 핵발전소 불량 밀폐재(불량 밀폐재와 인증 밀폐재를 섞어 시공)
- 월성 핵발전소 인근의 활성단층의 위험 
- 한국형 원자로의 예상치 못한 사고(영광 5, 6호기, 울진 5호기 열전달 완충판 이탈, 원자로 내벽 손상, 밸브 이상으로 방사성물질 함유된 폐수 5,000톤 5일간 바다로 유출)

- 1984년과 '88년에 월성 1호기 냉각수 누출 사고가 '88년 국정감사 때까지 은폐
- 1995년 월성 1호기 방사성물질 누출 1년 뒤에 보도
- 1996년 영광 2호기 냉각재가 누출 몇 주 후 주변 환경을 오염시킨 뒤에야 알려짐
- 2002년 울진 4호기 증기발생기의 관 절단으로 인한 냉각수 누출사고도 단순 누설사고로 축소 은폐
- 2004년 영광 5호기 방사성물질 누출이 감지되었으나 재가동을 강행했고 일주일간 방치.
(환경운동연합 에너지 기후팀 자료)

우리 일행은 전시관에서 나와 김용국씨를 따라 핵발전소 주변에 자리한 성산리 마을을 둘러봤습니다.

"지역 발전요? 핵발전소가 들어서면 인구가 늘어난다고요? 당시 개집이라 불렀던 저 집들을 보면 핵발전소가 주변 지역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그가 손짓한 곳은 핵발전소 건설 당시 근로자들의 숙소로 쓰였다는 낡은 집들이었습니다. 핵발전소가 완공되자 건설에 동원되었던 근로자들이 다 빠져 나갔다고 합니다. 근로자들이 빠져나간 자리는 그야말로 '개집'처럼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영광 핵발전소 건설에  동원되었던 근로자들의 숙소. 핵발전소 주변 곳곳에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영광 핵발전소 건설에 동원되었던 근로자들의 숙소. 핵발전소 주변 곳곳에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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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 건설 당시 한수원(주)에서 마련해 주었다는 성산리 복지회관. 지금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핵발전소 건설 당시 한수원(주)에서 마련해 주었다는 성산리 복지회관. 지금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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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에서 마련해 주었다는 복지회관 마저 그 빛을 잃고 텅 비어 있었습니다. 성산리 마을 곳곳에는 그런 건물들로 즐비했습니다. 토요일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마을 골목에는 사람의 그림자조차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거대한 무덤처럼 들어서 있는 핵발전소 주변의 성산리는 김용국씨 말대로 마치 유령의 마을 같았습니다.

지난 2005년 서해안의 원자력 발전소 밀집 지역이자 방폐장 부지로 여러 차례 거론됐던 영광의 김봉열 군수가 "왜 지역에 방폐장을 유치하지 않았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하는 편지를 군민들에게 보낸 일이 있습니다. 그 편지 내용을 보면 핵발전소가 영광군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현재 영광원전에는 23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나 우리 지역 경제에 얼마나 보탬이 되고 있는지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십니다. 원전이 있어도 지역 경제가 어렵다고 방폐장을 또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주소지를 타 지역에 두거나 가족은 대도시 생활을 하면서 독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로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의 경제유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현 실정을 감안할 때 본사 직원 800~900명이 미치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997년 여름 영광 원전 5, 6호기 건설 허가를 요구하며 홍농읍의 일부 주민들이 군청 앞에서 집단시위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년 9월 18일 5, 6호기 건축을 허가했고 6여 년 건설기간을 거쳐 지금은 가동 중에 있으나 지금 홍농읍 성산리, 계마리 주민들이 한수원을 상대로 원전에 대한 공포와 생계 차원의 이주대책을 생존권 차원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이미지 실추, 각종 브랜드 가치 하락, 농·수산물 구매력 악화, 지가 하락, 혐오 시설물의 기피 현상에 따른 인구 감소 등 직·간접적 피해를 농민단체를 비롯한 관련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전남대 의대 예방의학 교실 연구팀에서 영광 핵발전소 주민들의 암 발병률 조사 결과.-환경운동연합 제공
 지난 2003년 전남대 의대 예방의학 교실 연구팀에서 영광 핵발전소 주민들의 암 발병률 조사 결과.-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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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냄새, 맛, 색깔, 감촉도 형태도 없는 방사선이 그렇듯이 영광군 주민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를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는 공포심을 일으킵니다. 그 보이지 않는 피해는 지난 2003년 전남대 의대 예방의학 교실 연구팀에서 영광 핵발전소 주민들의 암 발병률 조사 결과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국장의 말에 따르면 핵연료봉 손상시 핵연료봉 1차 계통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드의 농도가 급격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 때 나오는 요드가 바로 갑상선암의 원인 물질이라고  합니다. 영광군 주민들의 갑상선 암 발병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3배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김영국씨는 영광 핵발전소 주변 마을인 성산리가 유령의 마을처럼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김영국씨는 영광 핵발전소 주변 마을인 성산리가 유령의 마을처럼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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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테니스장, 운동장등이 들어서 있는 한수원(주) 사원 주택. 유령의 마을처럼 변해가고 있는 성산리 마을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골프장, 테니스장, 운동장등이 들어서 있는 한수원(주) 사원 주택. 유령의 마을처럼 변해가고 있는 성산리 마을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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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성산리 마을과는 전혀 다르게 골프장이며 테니스장, 운동장 등이 번듯하게 들어서 있는 한수원(주) 사원 주택을 둘러보고나서 어민들이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계마리 마을의 어촌계장 김영오씨를 만났습니다.

"칠산 바다 황금어장이었는데 핵발전소가 들어서고 부터 그게 다 옛말이 되었습니다. 갯벌에서 나오던 그 많던 패류들은 씨가 말랐습니다. 그 갯벌이 바다고기들의 산란장이었는데 갯벌이 죽었으니 어떻겠습니까?. 근해에서 잡혔던 고기들은 씨가 말랐고, 그나마 꽃게가 좀 잡히는데 그것도 10킬로미터 이상을 나가야 합니다. 소형어선으로는 어렵지요.

어장 피해에 따른 보상금을 받았다고 하지만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어민들은 생계 대책이 막연합니다. 보상금을 가지고 이주한다 해도 평생을 바다 일로 살아왔던 사람들이 바다를 떠나 뭘 해 먹고 살겠습니까?"

해수욕장 피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계마미 마을에는 한때 호남의 3대 해수욕장의 하나로 손꼽혔다는 가마미 해수욕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길고 보드라운 백사장, 경사가 거의 없고 수심이 1~2미터로 낮아 해수욕하기에 더 없이 놓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호남의 3대 해수욕장으로 유명했던 영광 가마미 해수욕장. 계마리 어촌계장의 말에 따르면 한창 피서철에는 하루 10만명 넘는 피서객들이 찾아왔는데 핵발전소가 들어서고 부터는 연간 1만여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호남의 3대 해수욕장으로 유명했던 영광 가마미 해수욕장. 계마리 어촌계장의 말에 따르면 한창 피서철에는 하루 10만명 넘는 피서객들이 찾아왔는데 핵발전소가 들어서고 부터는 연간 1만여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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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한창 피서철에는 하루 십 만 명 이상의 피서객들이 몰려왔는데 지금은 여름 내내 만 명 정도 찾아오는 것이 전부입니다. 핵발전소가 바로 코 앞인데 해수욕하겠다고 찾아 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영광의 자연환경은 영광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대대로 누려야 할 것입니다. 고흥이든 해남이든 대한민국 그 어디든 핵발전소가 들어서게 될 지역은 영광군과 같은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그 피해는 결국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가 감당해야 할 피해인 것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고흥 앞바다를 핵발전소의 위험으로 부터 지키자는 것은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켜내자는 것이기도 합니다.

"황폐화 된 게 황금어장 뿐만이 아닙니다. 핵발전소 유치 문제로 수없이 많은 싸움을 벌여나가는 과정에서 영광의 인심마저 황폐화 됐습니다. 길을 지나갈때도 서로 손가락질 하고,식당을 찾아가도 찬반으로 나눠서 다닐 정도로 심각합니다."

핵발전소를 통해 좀 더 빨리 달리고 좀 더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좀 더 많이 먹고자 하는 만큼 사람살이와 우리의 국토는 망가지게 될 것입니다. 핵발전소를 통해 30년의 전기를 얻으려고 30만년 가는 핵폐기물을 양산해 내듯이 그만큼 위험한 환경에서 불안하게 생활하게 될 것입니다(환경운동연합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단위면적당 핵 폐기물량 세계 1위).

다 늦은 저녁에 집에 돌아왔더니 집 한 옆에 지어놓은 작은 도서관에 열 세 명의 마을 아이들이 몰려왔다고 합니다. 아이들 대부분이 자전거를 타고 왔다고 합니다. 아침 10시쯤에 몰려온 아이들은 아내가 끓여준 떡만둣국으로 점심을 먹고 영화를 보고 책을 보다가 땅거미가 질 무렵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작은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이 모두 떠나 아쉬웠습니다. 녀석들의 자전거와 노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는데 오늘은 핵발전소가 들어서 있는 영광군의 황폐한 사진만 찍었습니다. 고흥에서는 그런 흉물스러운 사진을 찍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런 사진 대신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를 달리며 꽃처럼 환하게 웃는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알아야 할 것이었습니다. 핵발전소는 분명 우리에게 수많은 편리함을 선사하고 있지만 그 편리한 이면에는 얼마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얼마나 많은 희생이 뒤따라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핵발전소가, 원자력발전소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가를 얼마나 많은 것들을 파괴하는지를 아이들도 알아야 합니다.

한수원(주)에서 내놓은 '2010 원자력 발전 백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차세대의 원자력인식이 일반국민보다 부정적이라는 여론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009년에는'차세대이해 증진사업'을 재단의 브랜드 사업으로 선정하여 중점적으로 추진하였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는 자아가 완성되지 않은 시기에 자칫 감정적인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잘못된 인식을 쉽게 형성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올바른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 하다. 이에 정부는 초∙중등 교과서를 통해 원자력 및 에너지에 대한 내용이 좀 더 풍부하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교과서 수정 및 신규 교과서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약 300여 가지의 원자력 관련 교과 내용을 올바르게 수정 또는 변경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수원(주)에서 내놓은 2010 원자력발전백서. '정부는 초?중등 교과서를 통해 원자력 및 에너지에 대한 내용이 좀 더 풍부하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교과서 수정 및 신규 교과서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약 300여 가지의 원자력 관련 교과 내용을 올바르게 수정 또는 변경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수원(주)에서 내놓은 2010 원자력발전백서. '정부는 초?중등 교과서를 통해 원자력 및 에너지에 대한 내용이 좀 더 풍부하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교과서 수정 및 신규 교과서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약 300여 가지의 원자력 관련 교과 내용을 올바르게 수정 또는 변경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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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원자력 발전 백서'에서는 이런 성과 중에 하나로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우리농촌이 살아남을 길을 모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는 중3 기술과정 교과서 내용을 '방사선을 이용한 식품 처리 기술'에 관련된 내용으로 전면 수정했다는 것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수원(주)에서 말하는 '원자력 관련 교과내용을 올바르게 수정 또는 변경 시킨 결과'에는 원자력발전소가 그 어떤 사고도 용납되지 않는 위험천만한 시설물인지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가 그러했듯이 대형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얼마나 무시무시한 피해를 입게 되는지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은 신이 아닌 이상 인간이 만들어내는 그 어떤 것이든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없습니다. 세계 최대의 전력 소비 국가인 한국. 그로 인해 그 무시무시한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까지 핵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실정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위험천만한 핵발전소를 더 이상 늘려나가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를 줄여 나가는 동시에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 써 가며 신재생에너지를 늘려나가야 한다는 근본적인 해결책 또한 언급하지 않고 핵발전소가 미래의 유일한 희망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영광핵발전소가 그렇듯이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로 인해 그 주변의 갯벌에서는 온갖 어패류들이 사라지고 황금어장마저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위험천만한 핵폐기물을 수만 년 동안 자손대대로 물려 줘야 한다는 교육 내용은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무비판적으로 핵에너지, 원자력을 받아들이게 하는 잘못된 교육이 아니겠습니까?

매년 거둬들이는 전기세금 중에 100~130억 원이 한국원자력문화재단으로 흘러들어가 원자력 홍보사업에 쓰여지고 있습니다. 핵에너지에 대한 무비판적인 홍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그 돈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벌이면 어떨까요?

덧붙이는 글 | UAE 핵발전소 건설 수주로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와 함께 그동안 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을 거론하며 진정한 '녹색'임을 강조해 왔던 이명박 정부의 '녹색'이 엉터리 녹색이라는 점 역시 분명해졌다.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 '핵발전 = 친환경'이라는 수식을 국가적으로 홍보하고 실행하는데 이명박 정부가 앞장섰기 때문이다. - UAE 원자로 수주를 둘러싼 에너지정의행동 성명서 중에서

자료를 제공해 주신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에너지기후 국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태그:#영광핵발전소전시관, #영광 핵발전소 주변마을, #황금어장, #가마미 해수욕장, #핵발전소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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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살리고 사람을 살릴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는 적게 벌어 적게 먹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평생 화두로 삼고 있음. 수필집 '거봐,비우니까 채워지잖아' '촌놈, 쉼표를 찍다' '모두가 기적 같은 일' 인도여행기 '끈 풀린 개처럼 혼자서 가라' '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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