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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작품, Tae Kwen V.
 김석 작품, Tae Kwen V.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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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제트·로봇 태권브이·건담 등 80년대 만화 춘추천국시대의 영웅적 모델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회가 있어 주목된다.

부평아트센터(관장 조경환)는 2010년을 마무리 하는 기획전으로 80년대 만화 우상을 희화적 상상력으로 표현한 '하이! 히어로'전을 12월 26일까지 갤러리 꽃누리에서 선보인다. 김석, 백현주, 변대용, 성태진, 신창용, 아트놈, 위영일, 윤기원, 이동기, 이현진, 전웅 등 국내 유수의 작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일상과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저마다의 독특한 시각을 회화와 조각을 통해 펼쳐놓는다.

변대용 작품, 빌린 장갑을 쓴 마이클 잭슨.
 변대용 작품, 빌린 장갑을 쓴 마이클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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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진 작품, 영웅본색.
 성태진 작품, 영웅본색.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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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로봇 캐릭터들을 나무 조각과 판화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는 김석과 성태진 작가는 인간과 로봇의 우연한 만남과 일상의 소소한 느낌을 만화적 상상력으로 등장시켰다. 여기에 백현주, 전웅 작가는 삶 속에서 직면하는 여성으로서의 복잡한 심리적 상황을 원더우먼이라는 대중의 아이콘을 등장시켜 설명한다.

또한 이현진과 아트놈(가명)은 동화적 판타지를 동원해 외부세계와 자아 간의 내적 갈등상황을 부드럽게 묘사했다. 이동기·위영일·신창용·변대용은 애니메이션과 영화, 대중문화 속에 등장한 영웅 이미지와 아이콘들을 자유롭게 차용해 그 속에 감춰진 허구와 현실을 만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회화와 조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윤기원은 평범한 주변의 인물들을 감각적인 표현과 색채를 통해 누구나 주목 받을 수 있는 주인공임을 설파한다.

 아트놈 작품, 사슴.
 아트놈 작품, 사슴.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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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대용 작품, 호기심 많은 인어.
 변대용 작품, 호기심 많은 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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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독립큐레이터는 아트놈의 작품에 대해 "우리는 그의 작품 속에서 기치 어리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한 각각의 요소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밝고 활기찬 색채에 남겨진 아픔과 고통의 심정, 이러한 것들은 모순과 아이러니가 유발하는 흥미를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덧붙여 "또한 작가의 심정을 배출하는 감정의 통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작품을 바라보는 우리에게도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고 언급했다.

작가 김석은 "추억의 명작 로봇을 나무에 그린 후 위험하기 짝이 없는 엔진 톱의 힘으로 임의의 모양대로 깎고 자르고 뜯어냈다. 그리고 붙이고 맞추고 조여서 사출 조립장난감의 조형 형태를 벗어나지 않게끔 최소한과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추억의 명작로봇을 만들었다"며 "어쩌면 나는 그 로봇들의 이미지로 선과 악을 구별하고 좋음과 나쁨을 판단하며 사람에게서 느껴보고자 하는 애정이나 감성들을 대신 채워보고자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신창용 작품, Dream.
 신창용 작품,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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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작품, 원마우맘 도를 닦다.
 전웅 작품, 원마우맘 도를 닦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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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김용진 큐레이터(홍보마케팅부 과장)는 "매체들이 구축한 대중문화 속 스타와 캐릭터들이 갖는 영웅 이미지는 삶의 고단함을 덜어내기도 하고 새로운 이상을 품는 고양의 작용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본을 파생시키고 소비시키려는 철저한 매체의 기획에 속해 있기 때문에 종국에 가서야 자본이 만든 허울임을 자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외부적으로는 관람객들이 쉽게 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임으로써 난해하게 느껴졌던 현대미술의 선입견을 바꾸는 기회로 삼고, 내부적으로는 매체와 자본 사이에서 소비되고 있는 영웅이미지들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 일주일 동안 1200여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으며, 어린이집 7곳과 산곡고교 등 교육시설의 단체관람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성태진 작품, 친구여.
 성태진 작품, 친구여.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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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진 작품, Love Affair.
 이현진 작품, Love Affair.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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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기획전에는 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 연극놀이 '영웅의 공식'을 12월 17일부터 19일, 24일부터 25일 총8회에 걸쳐 초등학교 저학년·고등학생·일반인 각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놀이로 만나는 오브제 즉흥극, 소지품으로 풀어보는 영웅이미지 물체극, 주어진 단어를 연상해 만드는 영웅상황극 등이 있다.

또한 전시 관람이벤트로 참여 작가의 작품 캐릭터를 이용한 버튼 만들기, 마음에 드는 전시 작품을 배경으로 즉석 폴라로이드 사진 찍기 등을 12월 26일까지 진행한다. 단, 전시 관련 도록(3000원)을 구입한 구매자만 참여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전시문의 032-500-2023



태그:#하이! 히어로전, #부평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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