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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진보 성향 야 4당이 거리로 나서 "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며 4대강 공사 예산 저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4개 야당과 한국진보연대,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4대강 공사중단과 2011년 4대강 예산 저지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서울광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잔디 부분은 스케이트장 조성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광장 한 켠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각 정당 당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 약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야 4당은 지난 2일 국회에서 결의한 '4대강 예산 저지를 위한 연대와 공조'를 재확인하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4대강 반대 연대'를 기반으로 한 정권 창출을 주장하기도 했다.

 

손학규 "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 이정희 "4대강 연대가 정권교체 기반"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을 모두 합쳐서 95명의 의원들이 몸을 던져서라도 (4대강 예산을) 막겠다"며 "여러분이 용기와 격려를 주시고 같이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손 대표는 "4대강 사업은 운하사업인데, 강을 살리는 사업이라고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짓밟는 행위를 중단하도록 국민들이 모두 함께 궐기하자"고 말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한나라당은 보 공사를 하고 나서 거기다 휘황찬란한 유원지를 만들면 2012년 총선을 물론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며 "4대강에 만들 유원지는 비책이 아니라 무너진 민주주의를 나타내는 화석이 될 것이고, 4대강 공사를 강행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4대강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공사를 막아야 할 때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다하도록 여러분이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 연대가 2012년 정권교체의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4대강 예산을 막지 못하면 정치하는 사람들은 물론 모든 양심들이 얼마나 많은 후회를 할지 모른다"며 "4대강 예산 저지를 위해 야당들이 함께 사무총장급을 중심으로 한 공동상황실을 꾸리자"고 제안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도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해 야당 간의 더욱 진지하고 진실하고 절실한 연합·연대가 있어야 한다"며 "이 힘을 모아 총선과 대선까지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한나라당을 무너뜨리자"고 제의했다. 

 

이날 결의문에서 야 4당과 시민사회는 4대강 예산을 저지하고 공사를 막기 위해 ▲국회 앞 농성 및 촛불집회 등 4대강 공사 저지 행동 개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의 연대 ▲가정과 학교, 일터에서의 4대강 사업의 본질 알리기 등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 4대강예산저지 범국민대회 "정계, 리영희 선생처럼 몸 던져라."
ⓒ 오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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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쌓아도 강은 제 갈 길 찾는다"... 김정욱 교수의 '4대강 묵시록'에 환호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당원들이 가장 많았지만 연사 중에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이는 정치인이 아닌 교수였다.

 

운하반대 전국교수모임의 공동대표인 김정욱 서울대 교수는 "4대강 사업은 운하사업과 본질적으로 같다"며 "(지난 3월) 대통령이 대구시청에 가서 '대구는 더 이상 내륙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4대강 사업이 운하가 아닌데 왜 대구가 항구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강을 복원한다'고 하는데 복원은 옛 상태를 살리는 것이 복원이지, 강을 새로 만드는 게 복원이냐", "'강을 살린다'고 하는데 온 강을 다 파서 뭇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이게 살리는 것이냐", "'물그릇을 키운다'고 하는데, 낙동강에 하구둑을 쌓아서 영산강에 둑을 쌓아서 물이 썩지 않았느냐"는 등 정부의 4대강 사업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 교수는 "폭우 때 홍수가 나지 않으려면 비오기 10일 전에 강의 물을 빼놔야 하는데 지난 번 서울 광화문 폭우에 대한 예보는 비가 오고난 뒤에야 나오지 않았느냐, 태풍 곤파스 때는 또 어땠느냐"며 4대강 공사에 따른 홍수 대처 능력 저하로 인한 위험을 예고했다.

 

김 교수는 또 "막아 놓은 강은 언젠가는 뚫리게 돼 있다"며 "보를 쌓아도 강은 제 길을 찾아갈 것이고 엄청난 고통이 동반된다 해도 강은 제 길을 만들고야 말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중국의 양쯔강 제방 붕괴사태 등 재앙이 된 치수사업들을 예로 들기도 했다. 

 


태그:#4대강 사업, #야 4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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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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