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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서울 영등포구에 살고 있는 78세의 박씨 할머니가 요즘 복용하는 약은 한 꾸러미나 된다. 나이가 들면서 이곳, 저곳 아픈 곳이 많아지면서 여러 병원에서 처방받은 심장약, 허리통증약, 위장약 등을 함께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례2] 인천 남구에 살고 있는 81세 이씨 할아버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각기 다른 병원에서 처방받은 고혈압약과 우울증 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는데, 많은 약을 함께 복용할 뿐만 아니라 고혈압약과 우울증 약에 이뇨성분의 약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과다복용으로 인해 길에서 의식을 잃기도 하였다.

어르신들 의약품 정보에 무지해...

위의 사례와 같이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여 병에 쉽게 걸려 병원을 자주 찾게 되고 다양한 약을 처방받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어르신들의 약 90%는 만성질환을 한 가지 이상 앓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리와 건강을 유지·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약을 처방받는 과정에서, 제대로 복약지도를 받지 못해 각기 다른 병명으로 처방받은 약들 중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들을 같이 복용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어르신들이 많은 위험상황에 처하게 된다.

<약물간의 상호작용과 식품-약물의 상호작용(출처 : 식약청 홈페이지,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블로그)>
 <약물간의 상호작용과 식품-약물의 상호작용(출처 : 식약청 홈페이지,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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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어르신들은 건강에 대한 염려가 높아 불필요하게 많은 약물을 복용하게 되어 약물의 정보를 잘 알지 못하고 복용했을 때 위험상황에 처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실제로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약물에 대해 잘 모르는 환자의 평균 복용약물 개수는 13.7개로 약을 알고 먹는 환자들의 6.8개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또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에서 평균 약물수가 평균 11.8개로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은 환자(평균 6.3개)보다 많았다.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팀의 연구 결과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팀의 연구 결과
ⓒ 서울YW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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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르신들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소량의 약물에도 반응정도가 커지고, 젊은 사람들에 비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여 약물의 유해반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복약정보 무지로 인한 위험이 젊은 사람에 비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에게 복약지도는 필요하지만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에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르신에게는 너무 어려운 정보만 가득

올바른 복약방법에 대한 정보들은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보면 충분히 접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온라인 복약 정보방(http://medication.kfda.go.kr/) 사이트에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임산부, 어린이에 대한 올바른 복약방법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그 밖에도 킴스온라인(http://www.kimsonline.co.kr/), 조인스 헬스케어(http://healthcare.joins.com/) 등 많은 사이트들이 인터넷을 통해 올바른 복약방법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으로 인해 약 복용에 대한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도 개발되었다. [스마트 닥터]는 '질환 관리 기능'과 의사와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능', '건강정보', '병원 찾기'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드럭인포]는 평소 약물 복용 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과 복용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어르신들에게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일부 어르신들 외에는 대다수의 어르신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복약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사이트나 어플이 개발되어도 어르신들은 정보에 접근하기가 어렵고, 젊은 사람들과 비교해 봤을 때 정보의 비대칭현상이 갈수록 심화된다.

오래 전부터 잘못된 복약방법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 지적에 대한 해결점이나 대안은 어르신들에게 있어 너무나 어렵기만 하다.

어르신들과 직접 대면하는 현장 교육·상담 필요

따라서 어르신들이 다루기 어려운 인터넷이나 기기 등의 매체를 통한 정보 제공보다는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거나 간접적으로 대면하여 의약품 정보나 복약에 대한 지도 또는 교육·상담이 보다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에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사회적으로 노인 문제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노인들의 약물 오·남용 예방 차원의 방문 상담이나 교육이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 금천구는 약물 오남용 사고가 빈발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2010년 4월부터 11월까지 '노인건강 업그레이드 정약용(正藥用·바른 약 사용) 119 방문서비스 사업'을 실시하여 홀몸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방문하여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건강상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투약에 대한 자문과, 약물복용의 고위험군 성향이 있는 독거어르신 복약상황을 점검하고 복약지도 및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청 온라인 복약 정보방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청 온라인 복약 정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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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화상보건소 상담도 실시되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는
지난해부터 어르신들이 보건소에 가지 않고도 가까운 동 주민 센터(15개동)에서 동 담당 간호사가 주민들의 건강을 실시간 관리하는 U-헬스 마을 건강센터를 운영 중이다. 금년 4월 26일부터는 보건소와 각 동 U-헬스 마을 건강센터를 연결하는 화상상담 시스템을 갖추고 보건소 의료진과 마을 건강센터를 방문한 주민 간 화상 건강 상담 서비스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서울 강서구, 전북 완주군 역시 보건소와 화상시스템을 구축하여 IPTV를 통해 복지관 등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어르신들의 건강 상담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어르신들의 잘못된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문제는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언급해왔고,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인터넷 등에 정보를 게시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올바른 복약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안이 더 많은 지역사회에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YWCA 대학생 소비자기자단 Y-conporter 2기 F.L.Y. 김지환, 노혜나, 박다혜, 오예은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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