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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연평도발 계획을 이미 감청을 통해 알고 있었다는 원세훈 국정원장의 국회정보위원회 보고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정원장의 북 도발 대응능력 대해서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비공개회의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데 대해서만 유감 표명을 하고 있을 뿐 원 원장 발언과 관련된 언론의 질의에 답변을 일체 거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직 국정원 고위 간부 출신 모임인 '국가를 사랑하는 모임(국사모)'의 송영인 회장은 2일 "관련 보고를 접하고 나니 너무 놀라서 어떻게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서리가 쳐진다"며 보도를 접한 소감을 밝혔다.

 

"대통령·국무총리·국정원장·여당 대표 군 미필...국가 유지된 것도 다행"

 

송 회장은 "국정원장이 이것(북의 연평도발계획)을 보고 받고, 바로 (청와대) 국방 보좌관관에게 알렸으면 국방부, 합참도 (내용을) 파악했을 텐데 원세훈 국정원장이 군대를 안 갔다 와서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이 했다"고 군 미필출신인 원세훈 원장의 자격미비를 거론했다.

 

이날 <평화방송>라디오에 출연한 송 회장은 "(북 도발 계획을 사전에 알고도 대응을 못한 건) 군대도 안 간, 정보의 문외한 같은 사람이 국정원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원세훈 원장 뿐만아니라 대통령과 국무총리, 한나라당 대표도 군대를 안 갔는데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유지된 것도 다행"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송 회장은 전날(1일) 국회보고에서 원 원장이 "북한이 감청 이후 유선전화를 썼기 때문에 후속 감청이 어려웠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데 대해 "말 같지 않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송 회장은 "그럼 북한이 '우리 공격한다, 몇 월 몇 날 몇 시, 어디로 포를 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나?"라고 반문하며 "감청을 했으면 그걸 대비해서 계획을 세워놓는 것이 정보기관의 책임이다, 일반인도 그런 이야기가 들리면 대응 방법을 생각하게 되는데 국정원이라는 데가 국민의 세금 받고 노는 데냐"고 힐난했다.


또 그는 "억만 분의 1의 징후가 있어도 확대해서 분석하는 것이 정보이고 0.001%의 징후만 있어도 그걸 파고들어 가서 다음에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해야 한다"며 "그런 징후를 알고도 거기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고 평상시 일반인 같이 생각한다면 (국정원은)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은 원 원장은 즉각 사표를 내는 게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충성을 다하는 것"이라며 "사표를 낼 경우 먹고 살기가 힘들다면 내 연금의 반을 주겠다, 이런 식으로 먹고 살기 위해 국정원장 자리를 지키려는 건 안 된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태그:#국정원장 , #감청, #연평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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