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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지면서 죽은 물고기 넘어로 투망을 이용하여 고기를 잡고 있다.
 물이 빠지면서 죽은 물고기 넘어로 투망을 이용하여 고기를 잡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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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4대강 살리기 공사로 금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지난 20일 공주대교 돌보를 트면서 말조개, 뻘조개 등 어패류가 수난을 당하는가 하면, 상류의 하중도(일명 새섬) 웅덩이에 갇혀있던 물고기가 폐사되고 연일 주민들에 의해 불법 남획 당하고 있는 것.

아무런 이유도 모르고 죽어가야 했던 물고기 몆마리만 한곳에 주워 보았다.
 아무런 이유도 모르고 죽어가야 했던 물고기 몆마리만 한곳에 주워 보았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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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2시부터 물이 빠진 하중도를 기자가 직접 가봤다. 누치·끄리·피라미 등 물고기들이 죽어 있거나 죽어가고 있었다. 특히 4대강 살리기 금강권역 환경영향평가에 빠져있던 자라가 물이 빠진 웅덩이에서 발견돼 빠른 대책이 요구된다. 하중도 웅덩이에서 투망을 이용해 잉어를 잡는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금강 본류의 물이 빠지면서 웅덩이에서 동면에 들어갔어야 할 자라가 잠에서 깨어 이동되는 모습이 포착하였다.
 금강 본류의 물이 빠지면서 웅덩이에서 동면에 들어갔어야 할 자라가 잠에서 깨어 이동되는 모습이 포착하였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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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를 잃은 새끼 자라가 물이 빠지자 말라가는 바위에 올라 삶을 지탱하고 있다.
 어미를 잃은 새끼 자라가 물이 빠지자 말라가는 바위에 올라 삶을 지탱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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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민물고기보존협회 사무국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주시에 있는 하중도의 경우 최근까지 수십 년간 공주시의 취수원으로 사용하여 식생 및 습지가 잘 보존돼 왔던 곳이다. 자라는 물론 천연기념물 제453호 남생이도 서식 확률이 높은 곳인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다면 사고는 불 보듯 뻔하다"고 질타했다.

또한 이 국장은 "남한강 쪽의 4대강 공사현장은 물을 빼기 전에 주변 지역 주민들을 동원하여 포획 후에 대체서식지로 이동시켜 공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금강의 경우도 지금쯤 동면에 들어가야 할 물고기를 생각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다면 웅덩이에 갇히거나 물이 빠져 죽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기존에 돌보와 함께 안정적이던 금강이 돌보를 트면서 수위가 낮아지고 각종 변화가 오면서 물고기와 어패류가 폐사하고 일부는 위기에 처하는 등 생태계의 파괴가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처장은 "생태계의 고립과 파괴는 다른 지역까지 이어질 것이다. 매번 반복되는 사고를 보면 정부에서 말하는 살리기 공사가 아닌 수질오염을 시키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금강 죽이기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금강변에서 조개를 줍던 최아무개씨는 "물이 빠지고 조개를 줍기 위해 하중도에 들어가 봤다"며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었으며 지천에서 흘러드는 물을 보니 수질도 1급수에 가까울 정도로 깨끗하다. 향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곳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최근 공주시의원들이 "하중도에 쓰레기와 들쥐만 서식한다"고 주장하며 4대강 사업에 포함 시켜 달라고 했던 것과는 달리, 하중도 상류 쪽에만 일부 쓰레기와 4대강 공사로 떠내려 왔음직한 오탁방지막 등이 발견되었을 뿐이었다.

특히 하중도는 고라니 발자국이 발견되는 등 수많은 물고기, 곤충, 새들에게 살아가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갈대와 부들 버드나무 같은 식물은 생물들의 산란장소로 이용되고 물고기와 조개, 수서곤충은 새들의 먹이가 되기도 하는 살아있는 자연의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백제신문과 동일하게 기제됩니다.



태그:#금강살리기, #물고기 수난, #공주시 하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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