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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따라 운조루에 들린 아이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꼭 필요하다.
▲ 여행 부모를 따라 운조루에 들린 아이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꼭 필요하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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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평소 존경하는 스님과 동석을 한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 중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요즈음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을 정말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자, 스님께서는 아이들을 탓하지 말라는 부탁을 하셨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그저 그러려니 하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잘 키우는 것일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모인 사람들 중에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결국은 스님께서 하신 말씀이 정답인 듯하다. 단순히 모인 자리가 법문을 듣는 자리로 변해버렸지만. 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는 지금 부모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것만 같다. 그 자리에서 나온 아이들을 잘 키우는 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내 아이를 믿어라.

내 아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가 소중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부모들의 행동을 보면, 그 아이가 소중하다는 것이 허구임을 볼 수 있다. 내 아이가 소중하다면 내 아이를 믿어라. 부모도 믿지 못하는 아이를 누가 믿어줄 것인가? "난 너를 믿는다. 네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난 너를 믿는다. 네가 그런 행동을 했을 때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는 믿음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부모가 그런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아이들이 조심을 하게 되고 그 믿음대로 행동을 한다는 것. 결국 부모의 믿음 속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을 갖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2. 잘못을 하였으면 깨우쳐 주어라.

아이들은 늘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누구나 실수를 하지 않고 자라는 아이들은 없다. 만일 아이가 잘못을 했다고 하면, 혼을 내기 전에 왜 그것이 잘못인가를 깨우쳐 주어야만 한다. 무조건적인 혼냄은 아이에게 반감만 일으킬 뿐이다. 아이에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그리고 왜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가를 알려주지도 않고, 혼을 먼저 낸다는 것은 부모로써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행동이다.
 
3. '네가 최고'라는 말은 절대 금지하라.

내 아이라고 해서 무조건 네가 최고라는 말은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세상에 최고란 있을 수가 없다. 최고란 자리는 항상 불안하고, 그 자리는 인간이 있어서는 안 될 자리이기 때문이다. 최고라고 추켜세우기 보다는 '너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라는 말로 아이에게 용기를 주어라. 최고는 떨어질 수가 있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등급이 아니기 때문이다.

4. 예의를 모르는 아이는 사회성이 없다.

기본적인 예의범절은 부모에게서 나온다. 부모가 예의를 차릴 줄 모른다면, 그 아이들은 절대로 예의를 알 수가 없다. 예의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집안에서 부모들이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행동을 그대로 본받게 된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예의를 모르는 아이들은 사회성이 없다. 예의를 차릴 줄 모르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 곳이 바로 사회이다. 예의를 알지 못한다면 사회에서는 아무도 거들떠보지를 않는다. 집안에서 부모들의 예의범절을 그대로 따라하는 아이들. 그 아이가 잘못 되는 것은 결국 부모의 책임이다. 모든 것을 사회가 잘못 되었다고 핑계를 대지마라.

5. 함께 여행을 떠나라.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대단히 중요하다. 아이들은 평소에 집안에서는 하지 못하는 말들도, 여행길에서는 다 할 수 있다. 그런 여행에서 마음을 열수가 있다면,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한 아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같은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아이들은 함께 길을 걸으면서 동등한 동반자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그 인지는 곧 믿음이 된다. 하기에 아이들과의 여행은 중요하다.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고, 그렇게 하고 싶다. 하지만 여건이 되질 않는다."라고. 하지만 세상에 나에게서 태어난 아이만큼 소중한 것이 또 있을까? 여건은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만드는 것이다. 내 아이를 위해 내가 만들지 못한다면, 그것은 부모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 아이 소중한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부모가 할 일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아이를 잘 키우는 법, #여행, #믿음, #책임, #사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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