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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구독부수 적으면 언론에서 갈구나?"
ⓒ 오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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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여소야대' 서울시의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서울시 대변인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광위) 소속 민주당 시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서울시의 신문구독부수·예산지출내역 자료 공개와 관련해 이종현 대변인의 '부적절한 처신'을 질타했다. 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 부간사가 신문구독부수 공개를 요청한 시의원을 직접 찾아와 '해당 자료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라고 요구한 것도 문제지만,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일차적인 책임은 대변인에게 있다는 것이 문광위 소속 민주당 시의원들의 생각이다.

 

"그렇게 기자단을 걱정했다면 시의원들도 걱정했어야"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이 15일 대변인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달 장정숙(비례대표)·김미경(은평2) 두 시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서울시에 '신문 및 간행물의 월별·간행물별 구독부수 및 예산지출 내역' 등의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그런데 서울시 측은 '해당 자료가 공개될 경우 언론사 간 서열경쟁 과열과 그로 인한 서울시 예산의 과다집행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자료 '제출'이 아닌 '열람'만을 허용했고, 급기야 지난 1일 서울시 기자단 부간사가 두 의원을 찾아오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김미경 시의원은 이 과정에서 기자단 부간사가 자신에게 "'오랜 기자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충고한다, 기자단 부간사로서 민주당 의원들하고 가까워지고 싶은데 만약에 이게(신문구독부수) 공개되면 민주당 의원들에게 좋지 않다'고 공갈협박을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장정숙 시의원 역시 해당 기자가 "'기자단에서는 이게 공개가 되면 서열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꼭 그렇게 자료를 보고 싶으면 허광태 의장, 장정숙 시의원 그리고 기자 셋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야 한다'고 했다"며 "이게 있을 수 있는 발언인가, 기자가 권력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정찬 시의원(양천2)은 "야당이 집권을 하면서 (시의회) 환경이 변화됐는데도 기자들이 이러한 환경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의원이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자 의무를 간섭하고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언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많은 회의를 느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기자단 부간사의 방문이 이종현 대변인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미경 시의원은 "'문광위에서 자료 요청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었는데도 두 시의원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기자단) 본인들이 (의원들에게) 가서 해결을 하라는 의도가 아니었나"라고 이 대변인을 공격했다.

 

김태희 시의원(서대문3) 역시 "자료 요청 사실을 이해당사자에게 사전에 알려준다면 이해당사자들은 당연히 항의하지 않겠나"라며 "그렇게 기자단을 걱정하셨다면 의원들도 걱정하셨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대변인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자료가 제출될 경우 언론사 간 서열경쟁이 발생하고 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시 입장에서는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료가) 신중하게 제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자료 제출에 관한) 기자단의 의견을 듣도록 했다"고 기자단과 사전 논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대변인이 출입 기자를 통제할 수도 없고 통제해서도 안 된다"며 기자단 부간사의 의원실 방문은 자신과 전혀 무관함을 강조했다.         

 

"부수 100부 달라는데 20부 주면 언론사가 심하게 갈구나?" 

 

이날 민주당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언론사 간 서열경쟁을 왜 서울시 대변인이 우려하나'라는 지적도 나왔다. 문상모 시의원(노원2)은 "부수 공개가 언론사 간 과다 경쟁을 부른다고 했는데 그게 왜 우려할 사항인가, 언론사가 서울시 대변인실 협박하나, (부수) 100부 달라는데 20부 주면 심하게 갈구나"라며 이 대변인을 몰아붙였다.

 

이어 "시가 투명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자료 열람이 가능해야 한다"며 "(자료가 공개된 후) A라는 언론사가 '다른 언론사는 구독부수가 많은데 우리 언론사는 왜 이렇냐'고 하면 관리자들이 좀 더 객관성 있는 자료를 내놓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예산지출이 타당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면 문제가 될 게 없다는 것이다.

 

정세환 시의원(도봉3)은 "'A신문이 B신문보다 더 독자가 많은 신문인데 왜 B신문에 더 지원이 됐느냐' 이런 말 나올까봐 자료 공개를 꺼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 시의원은 이어 "의원이 자료를 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발표할 수도 있는 거다, 그거 하라고 여기(시의회)까지 온 거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임형균 시의원(성북1)은 "왜 예산이 증대된다고 생각하나, 똑같은 예산으로 (구독 부수를) 재분배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언론사 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서울시 예산 지출 증대'라는 서울시와 기자단이 제시하고 있는 자료 공개 거부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종현 대변인은 "있는 구독 부수를 낮추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오후에 진행된 감사에서 서울시는 결국 해당 자료를 제출했지만 시의회는 대변인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오는 24일 오후 3시에 다시 열기로 했다.  김미경 시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자료 제출이 뒤늦게 되었고 이종현 대변인의 답변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재감사를 열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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