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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LGU+ 컨버전스사업단 부사장(맨 오른쪽)과 엘리슨 로젠틀 페이스북 통신사 총책임(가운데)이 3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SNS 포괄적 협력'을 체결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철수 LGU+ 컨버전스사업단 부사장(맨 오른쪽)과 엘리슨 로젠틀 페이스북 통신사 총책임(가운데)이 3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SNS 포괄적 협력'을 체결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LG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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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른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다. LGU+(와 관련된 질문)에 집중해 달라."

페이스북이 한국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그 첫 파트너는 국내 3위 통신사업자인 LGU+였다. LGU+와 'SNS 포괄적 협력'을 맺기 위해 3일 한국에 온 페이스북 통신사 총책임인 엘리슨 로젠틀은 국내 시장 진출이나 추가 제휴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처럼 말을 아꼈다.

LGU+ 역시 "당분간 페이스북과 협력해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면서 다른 글로벌 기업 제휴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5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글로벌 SNS 기업과 국내 '넘버3' 통신사 사이에 지난 3개월간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페이스북, LGU+ 등에 업고 국내 기반 확대 나서

LGU+(부회장 이상철)와 페이스북(대표 마크 저커버그)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NS 포괄적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5억 명이 이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로 최근 국내 지사 설립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처럼 지인 기반 서비스인 데다 모바일 이용자도 1억 5천만 명에 달해 기업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해각서(MOU)도 아닌 '포괄적 협력'이란 애매한 문구를 달긴 했지만 이번 양사의 협력에는 LGU+의 적극적인 '구애'가 한몫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철수 LGU+ 컨버전스사업단 부사장은 "지난 7월 28일 이상철 부회장이 직접 미국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해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쉐릴 샌드버그와 기본적 협력에 합의하는 등 지난 3개월간 공동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SNS는 제2의 통신"이라면서 "음성과 데이터 중심의 제1통신에서 SNS 중심의 '관계 통신'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LGU+ 가입자들이 페이스북을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양사가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페이스북의 모바일 서비스는 크게 3가지. 모바일 인터넷 사이트와 지인 활동 문자(SMS) 알림 서비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거나 휴대폰 자체에 페이스북 기능을 내장해 사진이나 캘린더를 업로드할 때 자동으로 연동되는 서비스다.

LGU+ 가입자들은 앞으로 6개월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브라우징 기능이 있는 휴대폰을 이용해 3G로 모바일 페이스북(m.facebook.com) 접속시 별도 데이터 사용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 오는 25일부터는 페이스북 알림 서비스도 SMS나 MMS(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로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앞으로 출시되는 LGU+ 휴대폰에 페이스북 기능을 기본 탑재해 대기 화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보다 피처폰 사용자 배려... 한국형 SNS 공동 개발"

김철수 LGU+ 컨버전스사업단 부사장(오른쪽)과 엘리슨 로젠틀 페이스북 통신사 총책임(왼쪽)이 3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SNS 포괄적 협력'을 체결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철수 LGU+ 컨버전스사업단 부사장(오른쪽)과 엘리슨 로젠틀 페이스북 통신사 총책임(왼쪽)이 3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SNS 포괄적 협력'을 체결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LG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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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데이터 정액 요금제 등에 가입해 스마트폰을 쓰는 가입자들에겐 큰 혜택이라고 보긴 어렵다. 이에 김 부사장은 "페이스북 협력은 스마트폰과 피처폰 가입자를 다 아우르는 사업으로 500만 이상의 피처폰 가입자들이 페이스북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페이스북 가입자들도 LGU+에 많이 가입해 공동마케팅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6개월은 일종의 시범 서비스 기간으로 그 안에 양사 협력팀을 통해 공동 서비스 마케팅을 벌이는 한편 LGU+가 갖고 있는 통신 기술로 위치기반서비스, SNS와 통신 서비스 결합, 음악과 동영상 서비스의 페이스북 연동 등 한국형 SNS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에 비해 국내에 이렇다 할 기반이 없었던 페이스북으로선 수백만 가입자를 확보한 LGU+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은 셈이다. 금전적인 거래나 상호 배타적 계약 여부 등 문서화된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LGU+로서도 페이스북과 협력 관계를 맺는 첫 국내 통신사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모바일 광고 등 '탈통신' 프로젝트 기반을 다지는 의미가 있다.   

김 부사장 역시 "LGU+가 국내 3위 사업자이긴 하지만 많은 고객 기반을 갖고 있고 페이스북도 전 세계에서 5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갖고 있어 이 자리를 통해 긴밀하게 상호 협력하겠다는 뜻"이라면서 "통신사 인프라 기능과 페이스북 플랫폼은 성격상 같아 양사 플랫폼을 결합하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미 보다폰 등 전 세계 300여 개 통신사와 다양한 제휴를 맺고 있지만 LGU+ 수준의 '포괄적 협력'을 맺은 업체는 러시아와 인도 업체 2군데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틀은 "LGU+는 미래지향적이고 SNS의 가치를 인정하는 기업이면서 신속하게 움직이는 기업"이라면서 "LGU+와 협력해 아직 국내 입지가 작은 페이스북 가입자를 확대하겠다"고 한국 시장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태그:#페이스북, #LGU+,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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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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