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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산 살면서 가장 긴 낙엽 길을 걸었다.
▲ 장안산 살면서 가장 긴 낙엽 길을 걸었다.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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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참메' 회원 한 분이 시월 정기 산행지로 전북 장수군에 있는 '장안산(해발 1,237m)'을 추천하였고 나는 당장 참여 댓글을 달았다.

장안산 밀목재에서 장안산 정상을 지나 범연동까지 장안산은 낙엽 길을 선사했다.
▲ 장안산 밀목재에서 장안산 정상을 지나 범연동까지 장안산은 낙엽 길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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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산 오늘 산행 잘 해 봅시다!
▲ 장안산 오늘 산행 잘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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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고마웠다. 무진장 행복하다' 등 우리가 자주 쓰는 '무진장'이라는 말은 전라북도의 무주군, 진안군, 장수군 지역의 앞말을 딴 단어라고 한다. 이 세 지역은 전북에서 가장 내륙 지방이고, 산세가 험한 데다 사람의 접근이 힘들어 예로부터 '무진장 지역'이라 불려왔다는데, 결국 '무진장'이란 말은 '다함이 없이 굉장히 많음'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장안산 가을 전부를 품에 안고 온 느낌이다.
▲ 장안산 가을 전부를 품에 안고 온 느낌이다.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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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토요일 대전에서 장수읍을 거쳐 논개 생가를 지나 밀목재를 시작으로 '대전 참메' 제13차 정기 산행은 시작 되었다. 밀목재를 지나 장안산 정상을 밟고 범연동에 이르기까지 약 18킬로미터 구간은 낙엽이 그야말로 '무진장' 깔려 있었다.

장안산 장안산은 처음부터 끝까지 낙엽길이다.
▲ 장안산 장안산은 처음부터 끝까지 낙엽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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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여섯 명이 낙엽 길을 거닐 때마다 낙엽은 정겨운 화음으로 화답했다. 그 어떤 의성어로도 흉내낼 수 없는 낙엽 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흙길 위에 끊임없이 이어진 낙엽 길을 걸으며 가을의 진수를 품에 넣었다.

"가을 산은 어딜 가나 아름다워!"

회원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설악산이나 내장산처럼 화려한 단풍은 아니지만 가끔씩 진홍빛 단풍이 가을 빛과 어울려 시선을 자극했다. 지난 1월에 지리산 종주를 할 때는 43킬로미터 눈길만을 걸었는데, 시월 장안산은 처음부터 끝까지 낙엽 길을 선사했다.

장안산 정상에서 다함께 김치~~
▲ 장안산 정상에서 다함께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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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쉬는 곳마다 회원들의 배낭이 열렸다. 이권춘 회원의 싸리버섯 부침개는 장수 막걸리와 어울려 무진장 맛있었다. 사과를 가져올 때는 껍질째 싸와야 한다며 성광진 회원에게 주문하는 모습, 삶은 달걀이 아닌 구운 달걀을 만들어 정성까지 보탠 마음 또한 잊을 수 없다. 홍삼, 머루 포도, 배즙 등 다양한 간식들이 나눠지며 정겹게 오고간 이야기들은 산을 타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장안산 저기가 남덕유잖아!
▲ 장안산 저기가 남덕유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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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산 장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모습이다. 우측이 반야봉, 좌측이 천왕봉이다.
▲ 장안산 장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모습이다. 우측이 반야봉, 좌측이 천왕봉이다.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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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산 정상에서 억새 군락지로 잠시 내려와 멀리 지리산을 바라본다. 우측으로 반야봉이 보이고 좌측으로 천왕봉이 보인다. 지난 겨울 저 능선을 걸었다. 천왕봉 주변에 화사하게 깔린 구름으로 보아 지금 저 길을 걷고 있을 등산객들의 탄성이 들리는 듯하다.  

장안산 무리를 이룬 물 위의 낙엽들, 모두 어디로 갈까?
▲ 장안산 무리를 이룬 물 위의 낙엽들, 모두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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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땅 위 낙엽보다 물 위 낙엽이 더욱 애잔하다.
▲ 낙엽 땅 위 낙엽보다 물 위 낙엽이 더욱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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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은 우리네 삶의 거울이라고 믿는다. 수면 위에 떠 있는 낙엽이 나를 돌아보게 한다. 지난 봄과 여름을 어떻게 살아왔으며, 지금 현재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 물음 앞에 고개를 숙였다. 실속 없는 쭉정이처럼 살고 있다는 자책에 계곡에 들어가 얼굴을 씻었다. 산은 언제나 나를 돌아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죽을 때까지 산을 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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