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번에 채솟값 폭등을 겪으면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작년에 <SBS스페셜>은 4부작 시리즈로 외국의 도시농업을 소개했다. 친환경 텃밭에서 수확한 먹거리로 건강을 회복하고, 정신치료까지 하는 사례를 통해서 도시농업이 현대인들의 건강과 환경을 보존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도시농업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지만 이번에는 학교텃밭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방치된 테니스장을 학교텃밭으로 만든곳에서 김장배추가 자라고 있다.
 방치된 테니스장을 학교텃밭으로 만든곳에서 김장배추가 자라고 있다.
ⓒ 오창균

관련사진보기


현재 나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운영위원과 생태텃밭강사로 활동하면서 중학교 두 곳, 유치원 한 곳을 맡아서 텃밭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전체적으로는 10여 명의 강사가 주로 인천지역 30여 곳의 유치원(어린이집)과 초·중등학교에서 텃밭수업을 하고 있다).

학교는 텃밭으로 이용할 만한 공간(땅)을 갖추고 있어서 교육당국의 의지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텃밭프로그램을 운영할 수가 있다. 현재의 학교 텃밭수업은 교육복지투자 지원사업을 바탕으로 방과후 수업 형태로 진행을 하고 있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텃밭강사의 지도로 절기에 맞춰서 작물을 선택하고 가꾸며 수확까지 학생들이 직접하고 있다.

텃밭수업은 친환경농사를 기본으로 하여 먹을거리의 중요성과 환경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교과수업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텃밭에서 오감을 느낄 수 있는 자연학습이 가능하며, 실제로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 텃밭으로 나와서 수업을 하기도 했으며, 학교텃밭에 대해서 교사들도 매우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배추밭에 웃거름을 주고 있는 학생들.
 배추밭에 웃거름을 주고 있는 학생들.
ⓒ 오창균

관련사진보기


학생들의 관심도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출발해 점차적으로 자연의 변화무쌍한 신비에 감탄을 하며, 땀을 흘리고 작물을 돌보며, 수확물을 거둘 때의 기쁨은 농부가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더구나 텃밭은 놀이터와 쉼터의 기능도 있어서 공부에 지친 몸과 정신을 재충전하는 에너지충전소와 같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앞으로 친환경 학교급식이 널리 보급되는 상황에서 학교 자체에서 일정량 만큼의 급식재료를 자급할 수 있는 장점도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할 수도 있기에 교육적으로나 환경적으로도 학교텃밭의 기능은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작물에 물주기는 줄을 설 정도로 학생들이 가장 재미있어하며, 옷이 젖을 정도로 물장난을 하기도 하면서 텃밭에서 맘껏 놀기도 한다.
 작물에 물주기는 줄을 설 정도로 학생들이 가장 재미있어하며, 옷이 젖을 정도로 물장난을 하기도 하면서 텃밭에서 맘껏 놀기도 한다.
ⓒ 오창균

관련사진보기


텃밭농사를 지도할 인력 또한 지자체나 농업단체에서 주관한 교육과정을 수료후 자격요건을 갖춘 텃밭강사를 통해서 농사를 지도할 수 있다. 현재 우리 단체에서는 텃밭강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4개월간의 교육을 통한 강사교육을 진행중이며, 이들은 내년부터 생태텃밭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또한 지자체의 복지관을 통해서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에게도 텃밭교육을 진행하기로 하는등 일자리 창출과도 연계시키고 있다. 콘크리트와 공해로 덮힌 도시에서 흙과 작물, 사람이 어우러지는 학교텃밭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다.


태그:#학교텃밭, #친환경, #배추, #학교급식, #농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