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상신브레이크 노조와 민주노총 대구지역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5일 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신브레이크의 노동자 불법감금 관련 진정서를 접수하였다.
 상신브레이크 노조와 민주노총 대구지역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5일 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신브레이크의 노동자 불법감금 관련 진정서를 접수하였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주)상신브레이크가 노사간의 단체협약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노동자들의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를 단행한 가운데, 현장에 복귀한 노동자들에 대한 불법감금과 강제노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대구지역 인권단체와 민주노총대구본부는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참가했다가 업무에 복귀한 230여 명의 노동자들이 회사에 감금된 채 숙식을 해결하며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신청하고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이 개별적으로 회사업무에 복귀하면 '근로제공확약서'를 쓰게 하고 속옷, 양말, 칫솔 등을 제공"하며 "휴대폰을 반납하고, 현장 휴게소, 탁구장, 탈의실 바닥에서 잠을 자며 일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이는 심각한 인권침해와 노동권 침해를 자행하는 비인도적이고 반인권적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대구인권위원회 백창욱 목사가 상신브레이크의 불법적인 인권유린 실태에 대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대구인권위원회 백창욱 목사가 상신브레이크의 불법적인 인권유린 실태에 대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구인권위원회 백창욱 목사는 "노동자들에게 근로계약서만 쓰게 하면 됐지 무슨 각서 같은 걸 쓰게 해서 비굴하게 만드는가? 노동자들은 사육당하는 동물이 아니다. 즉각적인 반인권적 행태를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사무국장은 "노동자들이 해고의 위협과 협박 속에서 확약서를 쓰고, 퇴근 후에는 집에도 가지 못하고 현장내 복도에서, 화장실 근처에서 숙식을 하는 등 불법감금 등 인권침해들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상신브레이크에 대해 △노동자의 불법감금을 사죄하고 즉각 중단할 것과 노동기본권 보장, 직장폐쇄 해제하고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상신브레이크 노조 오원박 사무장이 회사 내에서 일어나는 불법 감금 상태에 대한 실상을 폭로하고 있다.
 상신브레이크 노조 오원박 사무장이 회사 내에서 일어나는 불법 감금 상태에 대한 실상을 폭로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다음은 상신브레이크노조 오원박 사무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회사에 복귀한 조합원들과의 연락은 두절된 상태인가?
"업무에 복귀한 조합원들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파악해 본 결과 휴대폰이 꺼져있는 상태이고 통화를 전혀 하지 못했다. 추석때 3일간 나온 일부 조합원들이 회사 몰래 노조 집행부에 이런 내용을 알리고 갔다. 그 외에는 연락을 할 수가 없다."

- 노동자들이 전혀 출퇴근을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8월 30일부터 복귀한 노동자들 중에는 무려 21일 동안이나 회사 밖을 나가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회사에서 먹고 자고 심지어 속옷마저도 회사에서 지급받아 입고 일하고 있다. 주말에도 가정사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회사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

- 불법감금에 대해 대구지방노동청에 조사를 요구했나?
"노동청에 불법감금과 불법 대체인력 투입에 대해 조사를 요구했으나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의하고 작업하고 있어  별도의 조사는 안 한다고 들었다."

- 향후 계획은?
"천막농성을 한 지 44일째다. 회사에서는 불법파업을 인정하고 적극가담자에 대한 징계를 감수하는 것에 대해 문구화하자고 요구한다. 그러나 전 조합원들이 다치지 않고 현장에 복귀하여 일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상과 노력을 할 계획이다."


태그:#상신브레이크, #불법감금, #직장폐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