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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공식적인 북한의 군사분야 2인자로 등장했다.

 

'대장 칭호'를 받은 데 이어 28일에는 북한군을 관장하고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으로 선임된 것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새벽, 조선노동당 대표자회 결과를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 중앙군사위 위원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재선임됐으며, 부위원장은 이전에 없었던 직책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김정은을 위해 신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대장 칭호 부여가 당 중앙군사위 진입을 예고했던 것"이라면서 "북한이 선군정치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았다는 것은 선군체제의 후계자, 2인자의 위상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2009년 개정헌법에서 선군사상이 주체사상과 함께 지도적 지침을 행사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비해 발표된 다른 당직은 중앙위원에 그쳐 차이를 보였다. 27일 '대장 칭호' 부여 뉴스가 나오면서 김정은이 당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정치국 위원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이라는 자리의 위상 차가 크다는 점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 군사위 부위원장 - 중앙위원 괴리..."군 기반으로 당 영역 확보해가는 상황"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이같은 괴리에 대해 "군을 기반으로 당에서의 영역을 확보해가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화된 1980년 6차 당대회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6차 당대회 때 당중앙위원회 비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을 맡으면서 외부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북한 내에서 명실상부한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김정은의 현재 상황은 김 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위원(중앙위원)을 거쳐  조직 및 선전담당 비서와 정치위원회 위원을 맡은 1973년과 74년때와 유사하다. 군사분야를 바탕으로 후계자로 올라선 가운데, 계속해서 능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 외에 주목받은 인물로 그의 고모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리영호 군 총참모장이 있다.

 

김경희는 김정은과 함께 대장 칭호를 부여받은 데 이어 당 정치국 위원에 임명됐다.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당 행정부장 겸임)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그친 것에 비해 더욱 두드러지면서 후계 착근 과정에서 김경희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김근식 교수는 "북한에서 후계자는 핏줄, 빨치산그룹, 엘리트 순서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고모인 김경희가 더 우선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장성택이 사법과 공안을 담당하는 행정부장과 국방위 부위원장에 이어 당중앙군사위원을 맡았다는 점에서, 김경희와 함께 김정은의 후견인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김경희, 남편 앞질러 정치국 진입... 리영호도 실세로 급부상

 

리영호 군 총참모장은 27일 인민군 대장에서 차수로 승진한 데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정치국 위원 등의 요직을 여러 개 차지해 군부의 새로운 '실세'로 급부상했다. 김정은 후계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관심을 모은 당내 최고위 인사들의 조직인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홀로 남아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더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영호 군 총참모장 5명이 선임됐다. 장성택, 오극렬 등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이동이 점쳐졌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국방위원회와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국방위원회와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위상과 관계가 어떻게 될지 주목되는 부문이다.

 

김정일 위원장 체제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던 비서국에서는 기존 4명의 비서중에서 김기남, 최태복 2명만 재임명됐으며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를 비롯해 문경덕, 박도춘, 김영일, 김양건, 김평해, 태종수, 홍석형까지 8명이 새로 비서로 임명됐으나, 누가 어떤 분야 업무를 전담하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우선 주목되는 이는 최룡해다. 김정은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당의 핵심인 조직분야를 맡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목되는 것은 당규약 개정부분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당 규약 개정에 대한 결정서'를 채택해 "김정일 동지를 중심으로 하는 조직사상적 전일체로서, 당의 특성에 맞게 조선노동당 최고지도기관의 구성과 그 지위와 역할에 대해 새롭게 규제했다"고 전했다.

 

규약개정의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으나, 대남과 대외관련 규정이 바뀌었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헌법에서는 대남적화 부분을 뺐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당 대표자회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지도기관을 선거하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2010년 9월 전원회의 결정 내용이 통보됐으며, 김영남이 폐회사를 했다"고 밝혀, 44년 만에 열린 당대표자회는 28일 하루 일정으로 끝났다.

 


태그:#김정은, #당중앙 군사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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