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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결혼이란 걸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평생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서로의 믿음과 신뢰로 화합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만들어 가는 또 한 번 삶의 시작인 결혼.

1년에 최소 2개월 이상 배낭여행을 떠나는 배낭돌이인 본인은 여행을 통해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한 여성을 만나 5년 동안 긴 연애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나이 서른. 5년 동안의 긴 연애를 끝내고 사랑하는 그녀와 백년가약을 준비한다.

티베트 남쵸호수 트레킹 중  산을 오를때는 늘 힘이 든다. 하지만 그 위에서는 오를때의 고통은 금세 잊혀진다.
▲ 티베트 남쵸호수 트레킹 중 산을 오를때는 늘 힘이 든다. 하지만 그 위에서는 오를때의 고통은 금세 잊혀진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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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결혼은 쉽지 않다

여행 중 만난 여자친구와 일본에서 함께 생활을 하며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일본 어학연수 당시 같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하루에 10시간씩 아르바이트 하며 함께 생활했던 일본 생활은 힘들만도 하지만 함께 있어 늘 웃음이 가득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함께 결혼식도 하고, 오순도순 살자 라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실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그렇게 쉽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행으로 미루었던 학업과 함께 생활하는 데 필요한 생활비 등 금전적인 문제와 결혼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을 못마땅한 부모님의 반대에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의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라면 그 어떤 힘든 시간도 함께 보낼 수 있다라고 생각한 나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는 함께 살 집이 필요했고, 식비와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로 하였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했고, 그 일을 하기 위해 오랜 시간의 준비과정이 필요로 했다.

중국 태산 정상에서 무더운 여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른 중국 태산. 쉽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 행복한 추억만이 기억으로 남아있다.
▲ 중국 태산 정상에서 무더운 여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른 중국 태산. 쉽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 행복한 추억만이 기억으로 남아있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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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이 보낸 지난 3년. 옛날의 나였다면 막무가내로 결혼식을 하고 함께 살았겠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학업과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부모님과 우리나라가 만든 결혼 필수 조건을 이해하고, 조건(?)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였다.

20대가 지나 서른이 되면서, 늘 옆에서 응원을 해주던 여자친구가 조급해 하기 시작했다. 함께 생활을 한 지 5년째. 결혼식을 하고 함께 살자는 나의 말에 한국으로 함께 돌아온 그녀였지만, 서른살이 되어도 결과가 나오지 않자 화가 났던 것이다.

화를 내는 그녀의 마음을 200% 이해할 수 있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100% 해결하지 못한 나는 언제라는 확답을 주지 못했다. 부모님이 원하는 안정적인 직장생활과 대한민국이 만든 결혼의 필수요건을 하나도 갖추지 못한 나에게는 조금함만이 가득 찼다.

함께 웃으며 생활하던 일본에서의 생활과는 달리, 서로 얼굴을 붉히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적지 않게 많은 싸움을 하였다. 준비가 되지 않았더라도, 결혼식을 하고 만들어 가자는 여자친구의 의견과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시작하자는 나의 의견에 의견 충돌은 계속 되었다.

국내 도보여행 서울 - 해남 땅끝마을 도보 여행 중.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 국내 도보여행 서울 - 해남 땅끝마을 도보 여행 중.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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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살아도 아쉬운 인생에..."

알 수 없는 미래에 힘들어 하는 그녀를 보며, 나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갔다. 끝나지 않는 논쟁과 조급함으로 잘 하던 일도 실수를 할 정도로 정신은 물론 마음까지 혼란스러웠다.

올 2월 일본에서 함께 생활을 하던 여자친구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지난 일본 생활을 돌아보았다. 힘들었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웃음꽃을 피우며 함께 생활했던 그 시절. 부모님이 원하는, 우리나라가 만든 결혼의 기준에는 부족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끊임없이 싸우며, 조건(?)을 충족시키기에만 급급해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아직까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목표에는 모자란 나이지만, 올해 결혼식을 준비하기로 마음먹고, 반대를 하시던 부모님께 우리의 의견을 말씀 드렸다.

"웃으며 살아도 아쉬운 인생에, 사랑하는 사람과 인상 쓰며 생활하고 싶지 않습니다. 부족한 우리 둘. 많은 시간이 지나 부모님이 원하는 사람이 되었을 때는 둘 다 너무 늦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일출 결혼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 아름다운 일출 결혼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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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와 3년 동안 준비가 덜 되었다는 이유로 말도 꺼내지 못하고, 앞만 보며 달리던 나는 결혼 생활에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지만, 우리의 의견을 이야기하였다. 부모님께 우리 의견을 이야기하고, 일주일이 지나 어머님께 전화가 왔다. "2011년 4월 16일 2시 전으로 준비해라."

완벽하지 않은 내 상황에 결혼생활이라는 적지 않은 걱정이 있었지만, 막상 우리 결혼날짜가 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편안함은 물론 얼굴에는 절로 미소가 가득 찼다.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내 마음 가득 찬 행복 바이러스. 남들이 판단하는, 내가 목표한 조건을 좇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싸우고, 속상해하며, 조급함과 부담감을 갖고 생활하던 지난 내 생활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걱정과 고민하며 미루었던 우리의 결혼. 날짜가 나오기 전과는 달리 자신감이 넘치고, 그녀와의 함께 평생을 함께 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신이 난다. 2011년 4월 16일. 사랑하는 그녀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부족한 우리 둘이지만, 지금의 자신감이면 어떠한 힘든 역경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

혹 나와 같이 고민하고 있는 연인이 있다면, 불필요한 고민과 걱정은 뒤로하고, 결혼을 준비하길 추천한다. 지금까지는 느껴보지 못한 행복과, 자신감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리고 그 행복과 자신감은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행복한 삶을 지내는데,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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