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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일기라 평어체를 사용했습니다. 읽으시는 독자분들의 넓은 이해를 바랍니다. )

프레디와 7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7시 20분이 넘도록 오지를 않는다. 방에도 없고  어딜갔나? 

어제 옆방에 묵은 한국아가씨 둘과 버스표 예매하러  대동버스터미널(大同汽车站)로.. (택시 6위안)

내몽고 호화호특가는 차표는 예매를 안하고 당일날 판매한다고 한다. 내일 호화호특으로 내몽고초원투어 갈 두 한국아가씨와 같이 다시 숙소로 갔다. 달라붙는 택시기사들을 뿌리치고 호텔여직원에게 운강석굴가는 버스를 물으니 공사중이라고 안 다닌다고 한다. 택시타고 가야 한단다. '옆에 달라붙은 택시기사때문인가?' '택시는 가는데 버스는 못가는 경우는 또 무슨 경우인고?' 옛날에 좌운(左云)가는 버스를 타고가다 내린 기억이 있어서  좌운행은 어디서 타냐니 얼굴이 벌개진채 말을 못한다. 

'이 아가씨야!  자기 숙소 손님 챙기는 것이 자네임무야?  동네 택시기사 부수입 올려주는 것이 자네 임무야?' 한바탕 해주려다 꾸욱 참았다. 한두번 겪었던 일도 아니고, 외국손님은 지갑만 열 줄아는 봉으로 아는 데다가 자기 직업에 대한 프로의식도 없고, 전체적으로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이런 시골 호텔 데스크여직원에게까지 바라는 건 현재로서는 무리다. 성격 까칠한 내가 참기로 했다. 

두 아가씨는 같은 일행들에 합류하고 나는 하마선생 깨워서  터미널로 이동. 

운강석굴가는 걸 끊으니 빤히 쳐다 본다.  이 시선은 꼭 너 버스있는 데 왜 굳이 시외버스타고가냐는 표정인데.. (6위안* 2명)  이거 입맛이 쓰다. 찝찝한 마음으로 승차. 이미 만석인채 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시장어귀에서 손님을 꽉꽉 채운 후 출발. 운강석굴 들어가는 어귀에서 하차. 

시내버스   대동시내  운강석굴
▲ 시내버스 대동시내 운강석굴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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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한 욕설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역시 시내버스가 있었군!  욕설의 대상은 물론 찰거머리 택시기사와 손님은 뒷전인 호텔여직원과 의심스러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버스는 안다닌다'는 여직원 말을 덜컥 믿는 철없는 여행경험만 긴 '나'다.  다른 사람들에게 확인했어야 했는데 입맛이 쓰다.

(★ 자티 주 :

대동버스노선표 (←클릭)
대동공공버스망 (←클릭)

3-1번, 3-2번, 10번, 12번 등이 다닙니다. 

^^; 3-2 번 탔으면 숙소에서도 가까운 대동기차역에서  편하게 가는 걸 터미널까지 택시비에 비싼 시외버스에 또 중간중간 낭비된 시간과 비용이 정말 아깝네요. (교통)지도를 사셔서 지도에 나와있는 대중교통편을 미리 확인하시는 것도 저같은 실수를 피할 좋은 방법입니다.  )    

여기서부터  운강석굴입구까지  아스팔트를 깔고 있는 중이다. 물론 차는 다닐수 있다. 트롤리 버스로 이동 (2위안 * 2명)  

운강석굴 입구의 돌사자
▲ 운강석굴 입구의 돌사자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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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무려 100위안이다.  대충 19000원 상당.  몇년전에 저 가격의 절반였던 기억만 난다. 가격도 두배 오른데다 지난 10년간 환율이 거의 두배 오른 즉 절반정도로 떨어진 우리 돈 가치 때문에 4배 정도 오른 셈이다. (★ 자티 주 : 정확히 하자면 3배 정도이고. 이 정권들어서 1원당  230위안까지도 올라갔으니 4배라고 해도 과장은 아닙니다.  ) 입장료와 대한민국 생각에 우울해져 발걸음도 무겁다. 

운강석굴 운강석굴
▲ 운강석굴 운강석굴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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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서성 대동 운강석굴(云冈石窟)은  중국 4대 석각중 하나이다. 보통 3대석각이라고 해서  감숙성 돈황 막고굴과 하남성 낙양 용문석굴을 말하는데 보통 여기에다  중경 대족석각을 넣어서 4대석각이라고 한다. 물론 이 4개 모두 세계문화유산이다. 대족석각대신 감숙성 천수 맥적산 석굴을 넣는 사람도 있지만  맥적산 석굴은 대족석각에 비해 여러모로 차이가 좀 난다.  중국내 38개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중 석각만 4개다.  세계유산을 볼려면 제법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한다  

(★ 자티 주  :  올해 8월초에  등봉(소림사) 과 단하지형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지금은 40개 입니다.
- 중국내 세계유산 (위키백과 클릭)
글 중에 오류가 하나있군요. 38번은 소림사가 아니고 산서성 오대산입니다. 소림사는 39번에 속합니다.)

탁발선비족 (북위)  내몽고 만주리박물관에서 촬영 (2008.08)    한반도 지도를 잘보시길 우리가  중국 동북공정으로 뺏긴 우리 영토이고 우리 역사입니다.
▲ 탁발선비족 (북위) 내몽고 만주리박물관에서 촬영 (2008.08) 한반도 지도를 잘보시길 우리가 중국 동북공정으로 뺏긴 우리 영토이고 우리 역사입니다.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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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선비족들이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중국북방을 차지하게 되는데.. 

평생을 칼날과 말위에서 산 북위 태무제는 도교숭배와 국력쇠퇴를 이유로 불교를 탄압하게 되는데 이게 바로 '삼무일종의 법난'이라고 일컬어지는 중국 불교탄압사중 첫번째 탄압이다. '북위 태무제', '북주 무제', '당 무종', '후주 세종'  라고 해서  삼무  일종 (三武一宗)!

운강석굴 ^^
▲ 운강석굴 ^^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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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강석굴 ^^
▲ 운강석굴 ^^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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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강석굴 ^^
▲ 운강석굴 ^^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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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이은  문성제(文成帝)가 여러가지 종교적 정치적 이유에서 불교를 부흥시키는데  이 때 조성되는 석각이 바로 대동의 운강석굴이다. 이후 북위는 낙양으로 천도하게 되는데 (493년) 그 동안 석굴은 계속 확장된다. 특히  초기 담요오굴(昙曜五窟) 16굴~20굴은  선대에 탄압받은 불교(도)에 대한 위로와 문성제 자신의 믿음과  권위적 왕권을 투영시킨 듯  엄청한 크기를 자랑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옥수수로 배채운 하마선생은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의 하마 마냥 그늘속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잔다. 급한건 느린 것만 못하다는 신념으로 여행하는 나는 퍼진 하마 옆에서 관광객들을 관광했다.  같은 패키지 팀인지 한국처녀들이 들어간 한국여행팀도 지나가고 온갖 인종의 여행객들이 다 지난후까지  두어시간 누이의 체중유지를 지켜줬다고 할까. 운동좀 시켜야 하는데 기회가 없다. 2시간을 꼭 채운 후 깨워서 마저 다 돌았다.

운강석굴 ^^
▲ 운강석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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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으로 수도를 옮긴후 운강석굴은 비로소 민간예술의 낙원이 됐다고 할까.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제왕의 부처대신  비로소 눈높이가 맞는 자신들의 부처를 새기게 된다.

운강석굴 ^^
▲ 운강석굴 ^^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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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건 짐승이건 더위를 피해 그늘로 들어갈 정도로 뜨거운 햇살이다.  택시타고 10위안  버스타는 데까지 이동. 트롤리 버스를 기다렸지만 오지않아서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걸어가도 될 만한 충분한 거리지만 퍼진 하마가 일사병이라도 걸리면 여행이 악몽이 될수도 있기에 절대 무리할수는 없다.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다(아마 2위안)  적당히 번잡한 거리에서 내렸다. 위치도 모르면서..  KFC 발견  누이는 콜라 대짜로 한잔 나는 냉커피 한잔.. 운이 좋은 건지  길건너가 대동박물관이다.

대동박물관 왼쪽은  '위대한 지도자 모(택동)주석 만세'  오른쪽은 '위대한 중국공산당만세' 입니다.
▲ 대동박물관 왼쪽은 '위대한 지도자 모(택동)주석 만세' 오른쪽은 '위대한 중국공산당만세' 입니다.
ⓒ 최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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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총아라고 할만한  패스트푸드 닭튀김체인점(KFC)에서  자본주의의 혈액인 코카콜라를 마시면서 보는 중국 공산당 슬로건  '위대한 영도자 모(택동)주석 만세!!'  '위대한 중국공산당 만세!!'

뭐랄까  '굿바이 레닌'이라는 영화 속의 아이러니같다고 할까.  병상의 어머니를 위해 몰락한 사회주의를 다시 연출하고 외쳐야만 하는 청년처럼  저 구호는 자본주의경제를 따르는 사회주의정당 중국공산당의 모순이기도하고 적응이기도 하다.

중국공산당의 자본주의 경제체제전환을 수정주의라고 비판한 소련후루시쵸프의 비난을  교조주의라고 가볍게 맞받아친 등소평의 실리주의로 오늘날 경제발전을 이루어낸다. 저런 모순을 안고 저런 모순을 극복하면서..

크지도  넓지도 않은 조그만 대동박물관을 한번 슬쩍 돈 거로 이미 지쳐버린  우리 하마는  근처 선화사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거부.  이 아줌마는 도대체  잠자는 시간 먹는 시간 1/10도 여행하는 데 안쓴다.  체중유지하기 바빠서..

호텔로비에서 있다가 복지국가 스위스 총각 프레디를 만나 사죄의 의미로 근처 간판은 한국음식점인 조선족식당인지 중국인이 연 한국식당인지로 가서 한턱.  아침  7:30 만나자는 걸  7:00 에 만나는 걸로 착각한 내 죄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제법 푸짐하게 한턱.   

영어 하는 비영어권 외국인만 만나면 신나는 고등학교 영어선생 하마는  회화실전연습. 나는 저녁한끼로 엮인 불쌍한 프레디를 희생양으로 떨군채  산보하러 나갔다. 하하하 자식 맥주사준다고 할때 따라나올것이지.. 

덧붙이는 글 | 한겨레 블러그( http://blog.hani.co.kr/gochina/ )와
중국여행길라잡이 ( http://cafe.naver.com/chinaaz ) 에도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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