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충남운동본부' 소속 회원 30여명이 충남도의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충남운동본부' 소속 회원 30여명이 충남도의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의회에서 의원들간 의견이 다를 수 있어 부결안이 나올 수 있다. 그때마다 무조건 '으샤 으샤'하고 머리띠 두르고 나오면 되겠는가. 우리 사회는 머리띠 문화가 너무 발달돼 있다." (선진당 유환준 의원, 충남도의회 부의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결과가 이렇게 나온데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음 회기때에 운영위원회에 상정하겠다." (민주당 김홍장 의원, 충남도의회 부의장)

충남도의회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 특별위원회'의 구성안 부결을 놓고 부의장들이 소속 정당에 따라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놓아, 의회 의원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7일 오전 11시 충남도의회 의장실에서 충남지역 20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충남운동본부' 대표단 5명과 충남도의회 부의장단 및 운영위원장이 '친환경무상급식 특위 구성 부결'을 놓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환준(선진당, 연기) 부의장은 "도내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생산기반이 취약한 때에 너무 일찍 특위를 구성하면 공급할 만한 농산물이 없어 타시도 농민들이 이익을 보고 농식품 업자들의 단가만 높여주는 꼴이 돼 특위 구성을 유보한 것이라고 보고 받았다"는 말로 부결안에 찬성한 소속의원들을 거들었다. 유 부의장은 "숨 좀 돌렸다 내년쯤 해도 되지 않느냐"며 "의원들간 의견 조율을 해 볼테니 좀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진환 운영위원회 위원장(선진당, 천안)도 한 간담회 참석자가 "도의회가 지난 해 친환경농업육성을 위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자 "여기 싸우러들 왔냐. 면담 신청서를 제출한 두 사람 외에는 모두 나가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반면 김홍장 도의회 부의장(민주당, 당진)은 거듭 죄송하다"며 "(친환경 무상급식 특위구성과 관련)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조속한 논의를 통해 시정하겠다"는 말로 다른 선진당과 의원과 한나라당 의원을 대신해 사과했다. 김 부의장은 "내달 열리는 회기 때에 다시 상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도의회 부의장단이 소속 정당에 따라 각기 다른 의견을 밝힘에 따라 특위구성을 놓고 난항이 예상된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충남운동본부 "해괴한 주장 근거 뭔가?"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충남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충남도의회 앞에서 규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충남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충남도의회 앞에서 규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이날 간담회에서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충남운동본부' 대표단은 충남도의회 유환준 부의장과 김홍장 부의장, 이진환 운영위원장에게 "특위를 구성해 충남도내 학생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하자는 안을 급진적이라고 규정한 근거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홍성친환경농산물생산자협의회 김영규 사무국장은 "일부 의원의 경우 도내 친환경 농산물 생산자가 많지 않아 급하게 일을 처리할 경우 다른 지역 농산물이 도내로 유입돼 농가에 타격을 줄 수 있어 특위구성안을 부결 처리했다고 말했다"며 "모든 사람들이 친환경무상급식은 지역농산물 사용(충산충소, 忠産忠消, 충남에서 생산하고 충남에서 소비한다)을 우선원칙으로 부족한 물량은 우수농산물로 공급하자는 것인데도 이런 해괴한 주장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항의했다.

이에 앞서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충남운동본부' 소속 회원 3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충남도의회 중앙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의회가 '친환경무상급식 특위구성결의안'을 부결시킨 것을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도의원 32명이 서명한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 특위구성 결의안이 (도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일부 의원 자유선진당과 한나라당의 정략적 판단에 의한 반대로 부결됐다"면서 "이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열망하는 200만 충남도민을 기망하는 것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의회 내 특위 즉각 구성 촉구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충남운동본부' 대표단이 충남도의회 유환준 부의장 등 의원들을 만나 친환경무상급식 특위부결과 관련 면담을 하고 있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충남운동본부' 대표단이 충남도의회 유환준 부의장 등 의원들을 만나 친환경무상급식 특위부결과 관련 면담을 하고 있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이어 "일부 의원은 자신이 설립하고 현재 명예조합장으로 있는 조합을 통해 친환경농업을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 전체 도민이 아닌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을 먼저 생각하는 비도덕적 행태를 일삼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서울에서도 친환경무상급식의 첫 단추로 특위를 구성하고 추진단을 구성했으며, 서울, 경기, 강원, 경남에서는 이미 초등학교 전면 친환경무성급식계획을 발표했다"며 "충남도의회가 아이들을 볼모로 다수당의 횡포가 만연되지 않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도의회에 ▲특위 구성안을 부결시킨 의원들의 사과 ▲의회 내 특위 즉각 구성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을 위한 제도 개선 노력 등을 촉구했다. 충남도에 대해서도 친환경무상급식 추진위원회구성과 실무팀 구성, 학교급식지원센터 등 친환경무상급식 관련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충남도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진환)는 지난 1일 오전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처리에 관한 건을 논의했으나 일부 의원들이 '시기상조'라며 반대, 표결 끝에 6: 4로 부결처리한 바 있다.


태그:#친환경무상급식, #충남도의회, #사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