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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30일 선보인 엔스퍼트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왼쪽)과 애플 아이패드.
 KT에서 30일 선보인 엔스퍼트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왼쪽)과 애플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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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7인치 태블릿 PC가 출시하자마자 '번들(껴주기) 상품'으로 등장했다.

KT(대표 이석채 회장)는 30일 한때 '올레패드'라 불렸던 태블릿 PC '아이덴티티탭'을 발표하고, 와이브로(이동형 무선인터넷) 50GB 상품을 2년 동안 월 2만7천 원에 쓰는 조건으로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KT는 지금까지 비슷한 조건에 넷북 등을 무료 제공하기도 했다.

와이브로 2년 쓰면 '공짜'... 저가 태블릿PC 시장 다지기

"아이패드가 하이엔드(고가) 시장라면, 우린 로우엔드(저가)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날 오전 KT 광화문 사옥 6층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김성철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 상무는 '아이덴티티탭'을 애플 아이패드와 다른 '보급형 제품'으로 차별화하며 몸을 낮췄다. 제품을 만든 이창석 (주)엔스퍼트 대표 역시 '아이패드 못지않은' 기능을 강조하면서도 직접 비교는 피했다.

'아이덴티티 탭'은 중소기업 제품이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1 기반 첫 7인치 태블릿 PC로 한때 '아이패드 대항마'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마침 SK텔레콤에서도 오는 9월 안드로이드 OS 기반 7인치 태블릿 PC인 삼성 '갤럭시탭'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언론의 관심도 컸다.  

하지만 현재 아이패드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인 KT로선 굳이 SKT처럼 '아이패드 대항마'를 내세울 이유가 없다. 이 때문에 같은 태블릿PC지만 목표 시장 자체가 다른 보급형 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차별화하는 한편 시장이 태블릿PC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리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도로 보인다.

휴대성 높이고 해상도, 메모리 등 '다운 그레이드'

7인치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아이덴티티탭은 어른이 한 손으로 쥘 만하다.
 7인치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아이덴티티탭은 어른이 한 손으로 쥘 만하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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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보인 아이덴티티탭 7인치 터치스크린은 스마트폰(4인치)과 애플 아이패드(9.7인치) 중간 크기였다. 무게도 아이패드(680g) 2/3 정도인 445g(아이패드 680g)이어서 휴대하기엔 좀 더 간편했다.

또 자이로센서, GPS 등 아이패드에 있는 일반적인 기능은 갖추면서 300만 화소 카메라와 지상파 DMB 수신 기능, TV-PC-스마트폰 화면과 연동하는 3스크린 기능을 추가하는 등 나름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다른 '스펙'은 아이패드에 다소 못 미쳤다. CPU 속도는 1GHz로 같지만 최대 해상도가 800×480으로 아이패드(1024×768)보다 떨어졌고 내장 메모리 용량 역시 8GB에 불과했다. SD 카드 메모리 확장성을 감안해도 16GB, 32GB, 64GB 다양한 제품군을 가진 아이패드에는 못 미쳤다.

무엇보다 와이파이(무선랜)뿐 아니라 3G 수신 제품을 따로 출시한 아이패드와 달리 아이덴티티탭은 와이파이 수신만 가능하다. 이에 김성철 KT 상무는 "동영상 콘텐츠 등을 장시간 보는 '세컨드 기기'에서 3G로는 50GB 정도 데이터 용량을 감당할 수 없어 1차적으로 배제했다"고 밝혔다.

결국 스마트폰 같은 '퍼스트 기기'에 따라붙는 보조적 기기(세컨드 기기) 역할에 충실해 음성통신을 배제하고 데이터통신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얘기다.

낮은 해상도에 대해서도 김 상무는 "7인치 이상은 PC급이어서 해상도 전쟁이지만 7인치까지는 퍼스트 기기와 콘텐츠 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 맞춰 해상도를 '다운그레이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이나 콘텐츠 연동이라는 실리를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당장 콘텐츠 부족이 문제다. 구글 기기 호환성 인증이 9월 말에나 이뤄질 예정이어서 안드로이드마켓 이용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는 '쇼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다.    

김성철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 상무가 30일 ‘아이덴티티탭’ 판매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김성철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 상무가 30일 ‘아이덴티티탭’ 판매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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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부터 온-오프라인 판매... 5대 광역시는 10월부터

아이덴티티탭을 쓰려면 월 2만7천 원인 KT 와이브로 50GB 상품에 24개월 약정으로 가입해야 한다.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단말기인 '에그'도 함께 제공된다. 무약정 단일 제품 가격은 49만 원으로 책정됐지만 와이브로 24개월 총 요금이 65만 원 정도이고, 아이패드 16GB 와이파이 제품이 499달러(약 6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단독 구입은 큰 이점이 없다.

KT는 오는 9월 10일쯤부터 단말기를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하며 올해 10만 대 판매할 목표라고 밝혔다. 우선 현재 와이브로 서비스가 되는 수도권 오프라인 매장부터 판매한 뒤 10월부터 와이브로 서비스가 시작되는 5대 광역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밖에 84개 시는 내년 3월부터 서비스가 되는 등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 한계도 당분간 아이덴티티탭 보급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국내 첫 7인치 태블릿 PC인 아이덴티티탭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국내 첫 7인치 태블릿 PC인 아이덴티티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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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아이덴티티탭, #태블릿PC, #KT,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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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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